[부동산] 재테크와 아파트에 대한 단상

작성자
서기수
등록일
2010/03/24
조회수
14336

1973년에 소설가 조정래가 쓴 ‘비탈진 음지’라는 소설에는 아파트에 대해서 이런 구절이 나온다.

 

‘2층도 아닌 5층이나 6층의 높은 건물에 층층이 사람이 산다는 것이었다. 사람들이 살림을 하고 산다는 것이었다. 머리 위에서 불을 때고 그 머리 위에서 또 불을 때고 오줌똥을 싸고 그 아래에서 밥을 먹고 그러면서 자식을 키우고 또 자식을 낳고 사람이 사람 위에서 포개지고 그 위에 또 얹혀서 살림을 하고 살아간다는 것이었다……서울 사람이란 보배운데 없고 진상스러운 인종들이라 싶었다’

 

1981년 모 일간 신문의 사설에는 이런 제목의 글이 실려있다.

 

‘억대 아파트 이대로 좋은가?’

 

최근 몇 년 사이 우리의 심금을 울리고 배를 잡고 웃기게 만들었던 것이 모 개그 프로그램의 분장실 얘기를 주제로 한 코너도 아니고 남편을 지극정성으로 내조하는 아내의 얘기를 다룬 드라마도 아니고 바로 아파트가 아닐까 싶다.

 

부동산으로 대변되는 아파트의 가격에 따라서 정책에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울고 웃고 분개하고 속상해하고 아쉬워하고 있다. 필자도 상담을 하다 보면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바로 부동산 특히 아파트에 대한 질문이다.

 

이처럼 우리의 인생에서 뗄래야 뗄 수가 없었던 아파트도 불과 30여 년 전에는

‘저런 곳에 사람이 살아?’ 이런 얘기를 들었던 아파트는 도시개발의 산물이자 한편으로는 1970년 4월 8일의 아우아파트 붕괴처럼 산업개발과 도시화의 애물단지였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떠한가? 초등학생 아이들이 친구를 사귈 때 어느 아파트에 사는 지가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고 전세인지 자가 인지를 물어보고 평형을 물어본다고 한다.

 

‘너..참 잘생겼구나..집이 어디니?’

언젠가 필자가 강의했던 세미나에 엄마와 함께 왔던 초등학생 남자아이가 있어서 무심코 물어보았다.

‘저요? 잠실 주공 X단지에 살아요..그런데 아저씨..우리 아파트요..재건축 끝물이어서 무지 많이 올랐어요..’

이렇게 대답하는데 오히려 필자의 당황스러움이 어색하리만큼 자연스러운 그 아이의 대답과 태도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처럼 예전과 지금의 격세지감이 가장 많이 피부로 다가오는 것이 아파트이고 앞으로도 우리의 삶과 함께 가야 할 것이 아파트라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더군다나 요즘에는 아파트가 너무나 중요한 재테크 수단이기에 양도소득세 중과세 여부가 신문의 1면을 장식하고 있고 소형평형 의무비율이나 임대아파트 의무비율이 어떻게 바뀔지에 대해서 주부들의 촉각이 곤두선 모습들이다. 남편의 정확한 몸무게나 혈압은 몰라도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부동산 정책의 변화는 꿰뚫고 있어야 하는 요즘이기 때문이다.

 

사기는 사야겠고 이왕 살 거라면 가격도 많이 오를만한 아파트를 사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이런 노력들이 나쁘게 만 보이지는 않는다.

 

앞으로 아파트에 대한 투자를 함에 있어서 몇 가지 당부를 했으면 한다.

 

첫 번째는 이제는 양보다 질로 승부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도금 무이자 후불제니까 계약금만 있으면 되니까 덜컥 계약해서 어찌 되겠지 라는 식의 아파트 구입은 금물이다. 잘못하다가는 몇 년을 정말 애물단지를 안고 살아가야 할지도 모른다.

따라서 확실한 투자가치를 따져봐야 하는데 아파트의 투자가치 요소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뭐니뭐니해도 ‘입지’가 아닐까 싶다. 이 ‘입지’의 의미 속에는 교통, 주변 편의시설, 조망권, 녹지공간, 교육여건을 비롯한 학군 등이 모두 포괄적으로 포함되어 있다.

 

두 번째로는 아파트의 브랜드 이미지이다.

흔히들 아파트 청약을 할 때 가장 중요한 이미지로서 자연친화적인 이미지를 선호한다고 한다.두 번째가 첨단의 이미지를 갖춘 아파트를 좋아한다고 하니 아파트의 브랜드 이미지도 굉장히 중요한 듯 싶다.요즘에는 건설회사들도 이러한 이미지 광고를 많이 내고 있는데 주민 커뮤니티를 강조하거나 첨단,자연,생활편의 등 다양한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다.

 

아파트에 투자할 때 감안해야 할 요소로서는 그 아파트 만의 확실한 무기를 가지고 있는 아파트를 사라는 것이다. 한강조망이 보인다거나 아파트 바로 뒤에 산이 있어 공기도 좋고 산책하기도 좋다거나 대형 공원이 바로 옆에 있어 주변 환경이 좋다거나 그 지역의 랜드마크 아파트거나 식의 딱히 내세울 수 있는 확실한 무기를 가지고 있는 아파트가 좋다. 술에 술탄 듯 물에 물 탄 듯 있는 둥 없는 둥 식의 아파트는 의미가 없다.

XX구 OO동…하면 아~ ㅁㅁ아파트~~~

라는 식의 그 지역의 대표 아파트여야 한다.

 

과거에는 우스꽝스럽고 선뜻 사람들이 이사를 오지 못해서 정부차원에서 광고를 했을 정도로 낯설었던 아파트가 이제는 고개만 들어도 사방에 보일 정도로 우리의 삶과 밀접한 존재가 되어 버렸다.

아예 단독주택이나 전원주택, 타운하우스 같은 우리 가족만의 나만의 선호하는 주택형태가 따로 있지 않다면 누구나 아파트 거주에 대한 시도나 생활은 당연시 생각하고 있다.

 

이렇게 어차피 아파트와 친하게 지내야 한다면 이왕이면 투자가치도 꼼꼼하게 살펴보고 매수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김치냉장고나 TV를 살 때 에도 인터넷을 그렇게 뒤지면서 고민하는데 말이다….

 

 

《재테크 선수촌》 저자  서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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