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직장인들의 성공적인 휴가 방법

작성자
김현정
등록일
2005/07/27
조회수
49863

인생은 마라톤이라고 한다.   실제로 쉬지 않고 꾸준히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외로운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면에서 참 적절하고도, 공감을 많이 얻는 비유다.  특히 인생을 크게 보면 그렇다. 

 

하지만, 일상마저도 마라톤처럼 끌고 가서는 큰일이다.  마라톤이야 몇 시간 내에 끝이 나지만, 일이라는 것이 1-2년 하다 말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로 마라톤 선수들도 훈련기간 동안에는 완주를 자주 하지 않는다.  그만큼 체력 소모가 크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직장 생활을 단거리 뛰기의 연속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  일을 할 때 모든 에너지를 집중하여 처리하고, 일이 끝나면 확실하게 쉬어주는 것의 반복이라는 뜻이다. 

 

이는 탁구 금메달 매치에서 세계적인 선수들이 쉬는 동안 혼잣말을 중얼대며 호흡을 가다듬듯이 우리는 일을 하는 동안도 짧고 효율적인 휴식을 취해야 하며, 경기가 끝이 나면 얼마간은 심신을 온전히 쉬게 해 주어야 한다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실제로 세계적인 선수들과 그저 그런 운동선수들을 비교해 보았다.  그들은 비슷한 기술과, 장단점을 가지고 있었다.  사실 동네 골프 연습장에 있는 코치나, 타이거 우즈나 폼이 큰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단 하나,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심박수가 어떻게 변화 하느냐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세계적인 선수들은 아무리 짧은 시간이라 하더라도 휴식 시간이 찾아왔을 때 ‘호흡 고르기’의 명수라고 한다.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계속 긴장을 늦추지 않고, 호흡을 놓치지 않는 선수가 훌륭한 선수가 아니라, 긴장과 에너지의 완급을 능수능란하게 다룰 줄 아는 사람이 훌륭한 선수란 뜻이다. 

 

우리는 실제로 세계적인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타이거 우즈에게서 심각한 표정과 환한 웃음, 그리고 장난기 섞인 표정을 모두 볼 수 있다. 

 

직장생활도 마찬가지이다.  자나깨나 일 생각만 하고, 휴일도 휴가도 없이 한다고 해서 성과가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우리에게도 필요한 것은 일할 때 일하고, 쉴 때는 확실히 쉬어주는 것이다.  

 

업무 중간 중간, 그리고 퇴근 후와 주말 그리고 휴가.  우리에게는 일하는 시간만큼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할 ‘휴식 시간’이 꽤 많다.  미국에서 공부할 때, 금요일이면 꼭 동네 클럽에 가는 ‘보통’의 박사과정의 학생이 있었다. 

그녀는 일주일에 큰 음악소리와 맥주 한잔에 신나게 춤을 추고 나지 않으면 힘겹고도 무료한 다음 한주를 제대로 보낼 수 없다고 했다.  한주의 스트레스를 완벽하게 풀고, 다시 새로운 한주를 힘차게 보내기 위한 하나의 ‘의식’과도 같은 시간이었다. 

 

우리나라사람들에게 ‘춤’이라는 것이 주는 안 좋은 인상 때문에 악성 루머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어쨌거나 그녀는 다른 사람들보다 1학기 먼저 학위를 끝냈다.  모든 즐거움을 접고 고난의 길을 가듯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더 늦게 학위를 하는 것을 보면, 그녀에게 ‘춤’은 분명히 인생의 에너지 원이었을 것이다.

 

이렇듯 평소에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의식이 없다면, 1년에 한번 있는 소중한 여름 휴가에라도 이런 ‘의식’을 행해보아야 할 것이다. 이는 지난 1년의 피로를 해소하는 시기이면서, 새로운 1년을 위한 재충전의 시간이다. 

 

휴가철이 시작되었다. 이 휴가는 일에 대한 배신이 아니라, 일을 더 잘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다. 물론 성공 직장인 중에는 휴가를 가지 않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그들이 휴가를 가지 않았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 아니라, 그것이 특이한 습관 중에 하나이기 때문에 부각이 되는 것뿐이다. 그러니 1년에 한번 찾아온 휴가. 제대로 즐겨보자.

 

그럼 어떻게 휴가를 보내야 할까?

사람마다 취향도 사정도 다 다를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휴가는 또 다른 몰입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육체노동을 주로 하는 사람들이야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몸을 쉬게 해 주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일에 복귀에 지장만 주고, 휴가 시간마저 만족스럽지 못하게 하는 것이 보통이다.  즉, 아무것도 안하고 빈둥대는 것보다, 적절한 몰입을 할 수 있는 휴가를 보내는 것이 좋다.

 

시커멓게 그을린 얼굴을 하고 출근을 한 한 임원에게 휴가를 어떻게 보내셨냐고 묻자 대마도까지 낚시를 다녀왔다고 하셨다.  평소에도 시간만 나면 낚시를 다니는 이유를 묻자 “낚시 찌를 바라보고 있으면 다른 아무 생각도 나지 않고, 다녀 오면 심신이 깨끗하게 맑아지는 거 같아” 라고 대답하셨다.  ‘휴식이란 이런 것이다’ 를 말해주는 대답이었다.  나도 저런 푹 빠질 수 있는 취미가 있었으면 좋겠다 하는 부러움까지 일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활동에 푹 빠져보는 것도 좋고, 가족들과 모든 것을 잊고 가까운 산과 바다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다.  새로운 운동을 배우는 것, 그간 보지 못했던 영화 감상을 하는 것.  그것이 육체적인 것이냐, 정신적인 것이냐, 먼 곳으로 떠나느냐, 집에서 하느냐는 사실 중요한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몰입’을 했느냐는 것이다.  특별히 취미가 없다면 낯선 활동이나 장소에 가보는 것이 몰입을 할 수 있는 휴가 보내기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낯선 곳으로 여행을 가면 새로운 환경 때문에 그 활동에 전적으로 몰입을 할 수 있고, 무언가를 새로 배운다는 것 역시 몰입 없이는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집에서 쉬는 것도 쉬는 데에 집중하기로 한다면 훌륭한 휴식이 될 수 있다. 다만 문제는 계획없이 휴가날짜를 맞닥뜨리고, 생각 없이 하루 이틀 늦잠 자다가, 가까운 수영장이라도 갈까 하며 늦은 걸음을 하고, 엄청난 인파에 어쩔 수 없이 헛걸음을 하고 마는 날이 반복이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문제는 자신이 충분히 쉬고자 하는 의지와 계획, 그리고 그 시간을 후회 없이 만끽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일을 할 때처럼 온갖 에너지를 쏟는 것도 문제가 있다.  여행을 가서도 어디를 가든 10분 15분 단위로 계획을 세워놓고 강행군을 해야, 뭔가를 한 것 같은 느낌을 갖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그렇게 해야 뿌듯하다면 할 말은 없지만, 그런 빡빡한 일정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마음이 조급해진다면 이는 앞에 말한 ‘그저 그런 선수’ 밖에 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른다. 

 

휴식을 취하면서도, 적절히 몰입할 수 있는 활동을 계획하는 것.  사실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지난 1년 열심히 달려왔다면 또 다른 1년을 생각한다면,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