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수술 해보라는 주위권유에도 성형수술 안했다는 배우 문소리의 이야기가 연예계 탑뉴스가 될 만큼, 성형수술이 만연하다.
KBS TV <즐거운 일요일 해피 선데이〉의 ‘여걸 파이브’ 멤버 중에 강수정 아나운서를 제외한 4명의 연예인(이경실·옥주현·정선희·조혜련)이 성형사실을 인정해 눈길을 끌었던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 연예인들은 성형 수술을 많이 받는다.
◆ 문제는 말로는 성형을 질시하면서도 행동은 따라 하는 정서
문제는 일반인들의 보편정서가 ‘인조미인’보다는 ‘자연미인’을 선호하면서도, 일반인들은 연예인들의 성형을 쉽게 질시하고 폄하면서도 따라 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고교시절 몸무게 70kg을 넘었던 옥주현이 이제 청초한 미인으로 변모해 맹활약 중이고 새 영화에 출연하기 위해 거액의 성형수술을 받았던 데미 무어는 현재 15세 연하의 꽃미남 애쉬턴 커쳐와 열애하고 있는 현실에서, 사실 성형수술 받는 사람만을 탓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특히 매스컴의 인조미인 편애경향은 정도를 넘을 정도이다.
텔레비전에 나오는 이들은 무조건 예뻐야 한다는 강박증에 걸린 것처럼, 많은 연예인들이 성형수술을 해서 예뻐지면서 승승장구 꽃길을 가는 게 오늘날 우리 TV연예계의 현실이다.
미국 방송계의 슈퍼스타인 뚱뚱보 흑인 오프라 윈프리나 70대 할머니 바바라 월터즈 등의 개인의 능력을 포용하기 보다는, 우리 한국 방송계는 성형으로 주름 하나 없는 팽팽한 얼굴로 나와 웃어도 울어도 얼굴에 표정이 실리지 않는 연예인이 단골 출연하고 있다.
◆ 인조미인의 환상에서 깨어나 자연스런 한 인간이 주는 메시지에 귀를 귀울여야
필자도 대한민국의 상투적인 남성의 한 사람으로써 설사 성형을 했더라도 예뻐보이는 여성을 더 유심히 보곤 했는데, 최근 뒤늦게 성숙해서 그런지 『자연스러운 모습』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울 수 있는지 깨닫고 있다.
마침 지난 주말 본 영화『브리짓 존스의 일기 : 열정과 애정』는 이러한 깨달음을 더 자극했다.
이 영화의 여자 주인공으로 연기한 할리우드 톱스타 르네 젤위거는 지난 12월6일 한국을 방문하기도 해서 화제가 된 바 있다.
뱃살이 출렁이는 66kg의 브리짓을 연기하기 위해 르네 젤위거는 살을 11kg이나 찌웠다는 영화 속의 브리짓은 ‘완전 모범 남친’ 마크와 ‘초절정 바람둥이’ 다니엘 사이에서 행복한 고민을 한다는 이야기이다,
혹자는 마치 영화에서나 있을 수 있는 법한 이야기라고 폄하할 수 있겠으나, 영화를 직접 보면서 느낀 필자의 소감은 이제는 우리도 인조미인의 환상에서 깨어나 자연스런 한 인간이 주는 메시지에 귀를 귀울여야 한다고 느꼈다.
◆ 우리는 자신의 본래 외모에 당당해야 한다!
배우 문소리가 '자연미인'으로서의 자존심을 지키며, 배우로서는 평범하게 생긴 외모 때문에 주위에서 성형수술을 해 보는 게 어떻겠느냐는 권유를 가끔 받았지만 이러한 유혹을 계속적으로 물리칠 수 있는 '오기'가 있었기 때문에 오늘날의 문소리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아직까지 인조미인에게 목 매달고 있는 방송계의 현실 때문에 MBC 공채 탤런트 시험 1차에 떨어지는 아픔이 있었지만, 결국은 당시 그 시험에 합격한 어떠한 탤랜트보다 더 크게 성공한 영화배우가 되었던 문소리의 이야기만큼이나 성형수술의 유행에 휩쓸리지 않는 오기가 있다면 인생에 있어서 더 큰 것을 지킬 수 있다고 믿고 싶다.
무엇보다 대한민국의 남성들도 인조미인에게만 구애하거나 눈길을 주지만 말고, 스스로의 본래 모습에 당당한 우리의 자연스런 여성의 숨은 오기를 높게 평가할 수 있게, 여성을 보는 그릇을 키우는데 같이 노력하자고 제안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