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주식시장은 진화 중 ①] 해묵은 지식은 버려야 산다_유가와 증시 편

작성자
이선혜
등록일
2011/06/28
조회수
7274

  석유는 연료 뿐만 아니라 섬유, 산업기자재 및 각종 생황용품들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유가의 인상소식은 세계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

 

단지 제품의 원료부분에서만 영향력이 있는 것이 아니라 수출 시의 항공료, 선박료에서의 유가가 차지하는 비중과 자국내 운송비 등에서 차지하는 비용 중 상당액이 유가와 관련이 있고 이런 것들이 제품가에 고스란히 반영된다는 점을 생각해 본다면 국제유가의 상승은 우리의 일상에서 지대한 영향력을 끼지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유가의 상승은 각 가정의 난방비, 자동차 연료비의 상승으로 이어져 교통비와 각종 세금 인상의 빌미가 되기 때문에 국제유가의 상승은 전통적으로 주식시장에 악재로 작용한다는 고정관념이 지배적이였다.

 

아래 차트는 연도별 우리나라의 종합주가지수 움직임과 유가의 움직임을 나타낸 것이다.

①번 부분을 보면 88올림픽을 전후로 하여 국내경기가 아주 좋았음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 시기의 유가움직임은 다행이도 상당히 안정적이다 못해 하향세를 그리기까지 했음을 알 수가 있다.

 

이어서 ②번 부분은 아시아국가들의 외환위기 시절로서 세계정세가 급변하는 와중에 유가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모습이다. 안그래도 좋지않은 시기에 유가마저 안도와주는 힘겨운 시절이였다고 할 수 있다.

 

그 후 약 1년동안은 유가도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이틈에 종합주가지수도 잠시 숨을 돌리는 듯 하였으나 역시나 ③번 부분을 보면 '유기 상승=지수 하락'이라는 그동안의 공식을 교과서처럼 보여주고 있다.

 

이런 일련의 사건들은 그동안의 이론(유가가 상승하면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보인다)대로 주식시장이 잘 움직여왔음을 세상에 증명하는 과정이 되었는데 최근 몇년간 이 이론이 뒤틀려 버렸다. 

  
 

위 그림의 2002년 이후 상황을 보면 꾸준한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이 호황을 누리는 모습을 목격 할 수 가 있을 것이다. 

그 이유의 답은 아래의 차트에서 구할 수가 있다.


외환위기 이후 대한민국 정부는 외환시장과 물가안정을 위한 고금리 정책을 펼쳤는데 이에 따라 환율이 빠르게 안정(원화가치가  상승)하면서 이시절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악영향을 상쇄하는 효과를 볼 수 있었던 것이다.

 

눈물나는 외환위기 시절을 현명하게 잘 극복한 대한민국은 그 후 더욱더 강력해진 체력으로 호황을 이어갈 수 있었는데 이 좋은 시기도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사태로 또다시 붕괴된다.

유가는 치솟는데 원화가치는 하락했고 세계경기마저 혼란을 겪게되자 대한민국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다행이 서브프라임 이후 주식시장은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지만 이것은 결코 세계경기가 좋아져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이는 누구도 요청하지 않았는데 스스로 지구평화 수비대를 자처하며 세계적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휘두르고 계신 미국이 "양적완화"라는 듣고보도 못한 편법적인 응급약을 살포하여 시장의 혼란을 임시적으로 막아놓은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미국이 아직까지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이유중 하나는 '달러'라는 기축통화를 갖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현재 세계적으로 거래가 이루어지는 금, 곡물, 석유 등의 원자재 들은 달러로 결제가 된다.

양적완화는 달러의 가치를 희석(가치를 낮춤)시켰고 이는 금, 곡물, 석유 등의 원자재를 살 때에 더 많은 달러를 지불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값이 더 올라간 원자재가격은 모든 소비재의 단가를 높이고 이는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우리앞에 다가왔다.

 

즉... 유가의 급등에는 이집트를 비롯한 중동 국가의 혼란도 있었지만 '미국의 양적완화'로 인한 달러가치 하락도 한몫을 하게 된 것이고, 주시장의 호황은 '경기가 좋아졌다' 라기보다 '미국의 양적완화로 인해 풀린 유동성이 갈곳을 못찾고 주식시장에 머무르다 보니 일어난 일'이라 해석하는 편이 적절한 표현이라 할 수 있다.

 

그동안의 유가는 "중동의 위기"라든가 수요와 공급의 급변이라는 시장논리에 의해서 움직여 왔고, 주식시장의 호황은 기업들의 좋은 실적과, 실업율, 경제지표 등에 따라 움직여 왔었는데 최근의 장세는 계속되는 유럽위기와 부동산 침체, 실업률 증가, 유가상승 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고치 근처를 맴돌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한달동안의 주가 하락률은 큰 그림을 놓고 보았을 때 미미한 수준의 조정이다) 

 

오히려 현재의 시장논리는 어이없게도

'미국의 경제지표가 좋지 않게 나와야 추가 부양 정책이 나와서 주식시장이 좋아진다' 라든가 '유가가 상승한다는 것은 세계경기가 좋아지고 있다는 증거이다'라는 논리로 흐르고 있다.

 

그래서 유가가 하락하면 다우 지수가 하락하고 미국의 나쁜경제지표 소식이 나와도 추가 부양소식을 기다릴 수 있게 되었다는 안도의 한숨을 쉬는...... 몇년 전에는 상상할 수 도 없는 어이없는 이론이 탄생해버린 것이다.

 

여기까지는 미국이 꼼수를 부리는 바람에 현재 주식시장이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를 대략적으로만 알아보았다. 그럼 다음 글에서는 위 와같은 이유들이 대한민국 증시체질을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지 초큼 더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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