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깊어가는 가을, 대한민국 금융업에 대한 고찰

작성자
손기혁
등록일
2011/10/07
조회수
9484

 

9월.

은행권에 대한 금융당국의 강력한 가계대출 연착륙 규제 + 자발적이다시피한 가계대출제한으로 가계 총부채는 6월 273조 4천억에서 8월 277조 1백억, 그리고 9월에 이르러 276조 9천억으로 하향조정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자금(은행권 대출여력)은 8월 중소기업에 1조가량 더 올라가는 듯했으나 다시 9월엔 3천억 정도가 줄었고, 오히려 대기업으로는 한달사이 3조라는 자금이 더 몰리는 현상이 일어났다.

현 시점상 (유럽&미국의 경제위기) 안전한 리스크관리로도 볼 수 있겠으나, 자금을 모아 돈을 대어주고 그 이윤을 취하는 대부업, 그 중 국내 경제의 주춧돌과도 같은 은행권의 이러한 ‘자기보호’식 리스크관리는 [금융]회사가 아닌 금융[회사]에 불과한 영리집단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외국계 펀드는 일반적으로 특정국가의 평균보유비중이라는 것이 있다. (약 26%정도) 이 선을 넘어서게 되면 더 이상 투자하는 것을 고려치 않게 되는데, 그들이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그러한 마지노선에 예외를 둔 나라가 바로 이 대한민국이다. (2004년 4월 최고 44.5%)  대한민국 경제의 15%를 장악하고 있다는 그룹 삼성, 그 중 가장 얼굴 마담격이자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의 주식은 총 주식의 51.21% 을 외국인이 보유하고있다. (삼성전자 우선주의 비율은 82%가 외국자본) 포스코는 절반, 현대 자동차도 41.55% 주식을 외국인이 보유중이다. 정부가 최대주주인 우리금융(외국인 비중 21.8%)을 제외하면 신한지주(61.42%), KB금융(62.94%), 하나금융(66.31%) 등은 외국인 지분 비중이 60%를 넘는다.

 

 

--------------------------------------------------------------------------- 

 

금융의 사전적 의미는 이자를 받고 자금을 융통하여 주는 것을 말한다.

금융회사의 사전적 의미는 공채·사채·주식 따위의 유가 증권이 발행되는 경우에, 이를 맡아서 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일을 하는 회사를 일컫는다. 하지만 대다수의 서민들에게 금융이란 ‘돈을 가지고 하는 여러 가지 잡다한, 내 인생과 결부된 중대한 여러행위’를 뜻하고, 금융회사란 ‘이러한 중대한 여러행위를 도와주는, 그러한 일련의 알고리즘이 원활히 돌아갈수 있도록 도와주면서 돈을 버는 것들’을 말하는 것이리라.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대한민국에서 금융이란 일반 사람들에게 낯설지만 결코 뗄레야 뗄수 없는, 의식주와 더불어 거의 생필품에 가까운 것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금융은.. 온전히 우리나라의 것이 아니다.

 

지난해 금융지주별 배당성향을 보면 KB금융(46.61%), 신한지주(24.62%), 우리금융 (16.86%) 등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평균(16.25%)을 웃돌았다. 하나금융지주는 14.50%였다. 하나같이 외인의 비중이 높은 금융회사는 하나같이 엄청난 배당폭탄을 통해 이익실현을 해나갔다는 뜻이다. 하나같이 외인의 비중이 높은 금융사들은 하나같이 리스크가 큰 중소기업의 지원보다는 대기업의 문어발 확장에만 자금을 대어주도록 결정된다는 것이다.

피와 땀이 섞인 대한민국 수많은 사람들의 노고의 대가가 그렇게 매번 외국으로 사라져 간다는 이야기다.

 

-------------------------------------------------------------------------- 

 

지난달 9일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코스피지수가 장중 1684.68까지 떨어졌을 때의 코스피 상장사 전체의 PBR(주당순자산비율)은 1.02배에 불과했다. 어느 한 회사의 PBR이 1을 밑돈다는 말은 해당 기업의 시가총액이 기업을 통째로 매각했을 때 얻는 가치보다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코스피 상장사의 PBR이 1.02이라는 것은 시가총액 합계가 상장사 전체의 자본총계 합계에 비해 불과 2% 웃도는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말이다.

 

‘(주) 대한민국’을 팔고나면 그안에서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던 일꾼들은 고작 2%만 남겨먹고 나머진 다 없어진다는 말이다. 사장, 전무, 이사.. 높은것들 제 잇속 다 챙겨먹고 나면 일꾼들에게 돌아올것 조차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어째서! 다른 (주)외국 or (주)선진국의 일꾼들에 비해 업무량도 미칠듯이 많고, 근면성실하기로는 손에 꼽힐만큼 열심히 살고 있는 우리나라의 일꾼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지수는 OECD국가중 하위권을 맨날 맴돌면서도 열심히 일만 하는 우리 일꾼들은! 이렇게 외국 자본에 휘둘리기만 하는걸까? 필자는 경제학도는 아니다. 그렇기에 이 글에서 전달하려는 의도가 전문적이고 검증되었다 말할 수는 없다. 필자의 생각으로 그 답은 ‘무식해서’이다. 답답하리만치 금융에 대해서만큼은 알고 싶어 하지 않고, 의식주의 ‘衣’보다도 하찮아 하고, 먹고 살기에 너무나 바쁘고, 그러다 보니 외면하는 거다. 남보다 잘살고, 비교우위에 서길 좋아하는 국민성 때문에. 대세와 흐름을 중요시하기보다 당장의 제 앞가림에서 더 벌고 싶은 마음만 가득하기 때문에, 그렇게 왜곡된 금융사회를, 전세계적으로 도박화된 주식시장(선물옵션시장 세계 1위)을 가지게 된것이다.

 

 

주변을 둘러보라.

주식투자를 하고 있지 않더라도 주식을 사고나면 그 가치의 등락에 따라서 이득을 볼 수 있거나 혹은 큰 손해를 볼수도 있다는 정도의 지식은 대한민국 성인이면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주식에 투자했을때 그 돈이 어떻게 기업으로 흘러가서 어떻게 밑거름이 되고 활용되는지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주변에 매우 드물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주식에 대한 이해도는 딱 여기까지이다. 의식주에 준하는 필수불가결 금융의 위치가 딱 요 수준인것이다. 그러니까 주식은 오로지 투자일뿐이다. 그래서 (주)대한민국의 대한민국 서민들의 지분률은 2%이하인 것이다.

 

 

PBR 1.02의 원인은 IMF에 있다. IMF가 온 원인은 여러 개떡같은 이유(구조적 모순, 부실한 정책, 그리고 부패)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전 의장의 회고록에서 언급한 ‘외환보유고 남용이 중요하게 작용했다’는 것이 있다.  그린스펀은 17일 출간된 회고록 <격동의 시대: 새로운 세계에서의 도전>에서, 당시 미국은 한국의 외환보유고가 250억달러로 금융위기 대처에 충분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린스펀은 그러나 “당시 우리가 몰랐던 것은 한국 정부가 외환보유고를 갖고 돈놀이를 하고 있었다는 것으로, 비밀리에 외환보유고의 대부분을 시중은행에 팔거나 빌려줘 악성대출을 더 많이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준의 국제담당 전문가인 찰리 지그먼이 그 해 11월 말 추수감사절에 즈음해 한국은행에 전화를 걸어 ‘왜 외환보유고를 더 많이 풀지 않느냐’고 물으니까, 한국은행 쪽은 ‘(외환을) 더 이상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만약 당시 한국에 지금의 그리스사태와 같은 디폴트(채무불이행)를 허용했다면 결과는 훨씬 나빴을 것이라며, “한국과 같은 규모의 국가가 디폴트를 선언하면 분명히 세계시장을 불안하게 했을 것”이라고 썼다.

일꾼들도 무식한데 임직원들은 더하다. 방만하고, 졸속적이며, 즉흥적인데다 부패하기까지 하다. 그렇게 IMF를 맞고 당시에도 세계 1위의 D램 반도체 생산업체였던 삼성전자는 주당 3만원에 외국인들의 소유가 되었다. 은행들이 무너졌고 외국 은행들이 그걸 인수했다.

 

-----------------------------------------------------------------------------

 

그리고 지금.

특별한 호재/악재가 없다면 미국증시가 오르면 우리나라 증시도 오른다. 다우지수가 하락하면 코스피도 하락한다. 경제채널에서 확인해볼건 다우지수가 빨갛냐, 파랗냐일뿐이다. 악재가 생겨서 미국지수가 하락하면 한국증시는 휘청거린다.  한국증시가 좀 잘 될거 같다 싶으면 틀림없이 환율이 내려간다. 어떻게든 외국인으로선 누어서 떡먹기에 안성맞춤인 시장이다. 장기투자에? 천만에, 먹고 튀기에. 어떻게든 배당으로 후려처먹고, 환율까지 조정해가며 리스크 헷지해 가면서.

 

그런 시장에서 일꾼들은 받은 품삯에서 ‘투자’를 하겠다고 이 도박판에 뛰어든다. 지금껏 수천명의 펀드 폴리폴리오를 봤지만 죄다 좋은펀드 = 수익률 높은 펀드라는 이 공식을 깬 사람은 만나보질 못했다. 아니 솔직히 제아무리 가치펀드니 장기펀드니 하더라도 수익률 무시하고 장기적으로 ‘기업에 투자해주는’ 그런 펀드 자체를 본적이 없다. 이러한 금융회사에, 그러한 도박개미들에, 외국인 타짜에, 그나마 방어해주는건 연기금하나인데 이조차 젊은 사람들은 내 미래 받을 돈 가지고 장난한다 뭐라 한다.

 

-------------------------------------------------------------------------------

 

IMF를 이겨낼 수 있었던 건 국민들의 ‘금모으기 운동’이다. 일제시대때 조선 정부가 진 빚을 갚기위한 일환으로 시작된 국채보상운동의 명맥을 이었던 것으로, 금모으기 운동은 1997년 IMF 구제금융 요청 당시 대한민국의 외채를 갚기 위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자신이 소유하던 금을 나라에 기부한 운동이다. 그 당시 대한민국은 외환 부채가 약 304억 달러에 이르렀다. 전국 누계 약 350만 명이 참여한 이 운동으로 약 227톤의 금이 모였다. 당시 한화로 3조원(24억달러)에 이르는 돈이 모였다. 모은 금으로 외채상환을 하는데는 턱없이 부족했지만 국민의 저력을 보여주고 대외신인도를 올리는 데 탁월한 성과였다.

 

지금 우리나라의 금융은 결코 우리나라만의 금융이 아니다. 물론 쇄국정책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비정상적일 정도로 높은 외인의 비중은 자본주의에 연결된 모든 근간을 파괴할 수 있을 정도로 막강한 위협이다. 고작 어렸을때 신화나 올림픽 정도로만 알고 있는 그리스라는 나라의 영향만으로도, 그리스 -> 유럽 -> 미국이라는 3단계나 거쳐야 하는 위협에도 우리나라의 금융은 휘청휘청거릴 지경이다.

 

 

필자는 지금이(외인들이 장난치기 쉽지않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오로지 지금만은, 증시투자에 있어서 ‘투자’라는 단어를 지워버리고, 주식을 사두기를 말이다. 마음에 드는 기업, 기업윤리가 투철하고 이런 회사들이 오래오래 살아남아 대한민국의 밑거름이 되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 기업에 씨앗을 던져놓길 바라는 마음이다.

 

 

IMF때처럼 무분별한 단기외채 끌어쓰고 뒤통수맞아 장롱속에 넣어둔 귀금속 꺼내놓을게 아니라, 다시는 뒤통수 맞지 않기 위해서, 다시는 바다건너 손짓 한번에 초가삼간이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 외인들이 여러분들이 내린 그 단단한 뿌리를 보고 장기투자를 감행할수 있도록, 환율로 장난치고 증시 한번 휘젓고 내뺄 수 없을만큼의 양, PBR1.02라는 말도 안되게 부실한 (주)대한민국이 아니라 1.4 정도의 튼실한 대한민국 증시, 가구당 평균 1천만원씩만 증시에 유입되어 금융으로서 ‘주식’이 가지고 있는 순기능에 이용될 수 있다면, 제2의 IMF나 환율대란, 론스타먹튀 건 같은 것들은 적어도 대한민국에선 발생키 어려운 일이 될 것이다.

 

 

은행이 지역사회에 공헌하고, 기업들이 소액주주들의 눈치를 보며, (주)대한민국의 주인이 외인이 아닌 그 안의 일꾼들이라는 것을 말로만이 아닌 진심으로 깨닫게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환율은 오르고 있고, 주식의 가치는 떨어지고 있다. 외부 악재는 아직 끝이 나질 않았고, 이러한 여건은 우리보다 외인들에게 더 선택키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증시가 더 이상 떨어지게 된다면 이것은 실물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더 이상 국민들의 무지나 무관심으로 국제 경제는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기관이, 정부가, 혹은 힘있는 누가 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 이것은 우리의 금융의식주, 자본주의, 앞으로도 치열하고 바쁘게 살아야만 하는 대한민국 <국민> 우리들의 문제이다. 뒤늦게 장롱에서 꺼내놓는 것보다는, 까먹더라도 장롱속에 처박아 놓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

 

 

오늘 하루(10월4일 -3.59%) 외인이 하루에 장난치는 분량이 4천억대이고, 기관이 2천억대, 개인이 6천억대, 프로그램이 14백억대이다. 개인이 움직이는 분량이 6천억에서 1조~1.5조로 움직인다면, 기관은 몰라도 프로그램은 어느 시그널에 움직이게 될까? 그리고 그 양을 맞추려면 외인의 비중은 얼마나 더 늘려야 할까? 거래량의 문제야 여러 변수가 있다 치더라도, 움직이지 않는 굳건한 뿌리를 뒤흔들기 위해선 얼마만큼 큰 외인의 포지션이 필요해 질까?

 

누군가 나서서 한집당 천만원씩만 주식을 사두라고. 그래서 국내 굴지의 기업들 외인비중을 30%, 15% 이하로만 잡아둬도 우리 금융, 우리 경제 결코 지금처럼 흔들리지 않을것이라고, 그렇게 사는 것이 평당 1천만원을 몇 년 전에 넘겨버린, 전체 인구의 반이 서울이라는 손바닥만한 곳에 모여 사는 이 (주)대한민국을 구제할 수 있는 방법이란 것을 떠들고 다녔으면 좋겠다.  누군가 지금의 선택이 구제 금융, 투자라는 명목하에 때가 될 때마다 와서 온갖 피고름을 다 짜내고 튀어버리는 그들에게 맞설 용기있는 선택이라고 외쳐 주었으면 좋겠다.

 

상품이나 눈속임으로 장난치는 금융회사들이 아닌, 처음에 말했던 중대한 금융 행위를 도와주는, 그러한 일련의 알고리즘이 원활히 돌아갈수 있도록 도와주면서 돈을 버는 금융회사 로 다시 돌아올수 있도록. ‘그들’의 금융[회사]가 아닌, ‘우리’의 [금융]회사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해 본다..

 

 

http://cafe.daum.net/woantjfrp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