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자녀학자금에 대한 허상과 올바른 준비 방법

작성자
박종기
등록일
2012/04/09
조회수
9569

아이를 둔 부모라면 자녀의 대학자금 마련은 큰 고민일 수밖에 없다. 지금도 자녀 앞으로 들어가는 돈이 만만찮은데 대학 자금까지 마련하려니, 노후준비도 제대로 못하는 마당에 막막하기만 하다. 바야흐로 대학등록금 1천만원 시대가 되었다. 정치권은 반값등록금을 운운하지만 실현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반값은 아니더라도 매년 평균 7%씩 올라대는 등록금 인상이나 붙잡아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자녀 한명을 대학 졸업시키는데 얼마나 들까?

현재 4세인 아이의 경우를 예로 든다면 등록금 인상률에 따라 이런 계산이 나온다.

현재의 등록금(연간)

경과기간

등록금 인상률

(연간, 전년대비)

예상 등록금(4년간)

1,000만원

15년

4%

7200만원

7%

1억1040만원

10%

1억6천720만원

지금까지의 인상률인 7%를 가정한다면 15년 후에 대략 1억1,000만원이 필요한 셈이다. 자녀가 둘이라면 설상가상으로 2억2천만원이 든다.

 

이 돈을 준비하려면 얼마씩 저축을 해야할까?

대학자금(1명)

투자기간

수익률

(세후, 연복리)

투자금액(매월)

1억1,000만원

15년

4%

45만원

7%

35만원

10%

27만원

장기복리 저축상품 중에 매년 10%씩 수익을 내는 상품은 찾을 수가 없고, 7%도 어려운게 현실이다. 수익을 잘 내다가도 한 두 번 정도 수익률이 떨어진다면 전체 수익도 뚝 떨어진다. 게다가 수수료는 수수료대로 꼬박꼬박 떼어간다. 얼마 전 발표한 장기투자 상품의 대표격인 변액연금보험의 연 평균 수익률이 3%도 안 되는 상품이 무려 90% 가까이 된다는 사실이 이를 잘 반영해 준다.

그럼 그나마 안정적인 4%의 수익을 기대하고 저축을 한다면 매달 45만원씩 납입을 해야한다. 그것도 자그마치 15년동안이나... 자녀가 둘이라면 90만원씩 15년간 저축을 해야한다. 과연 이를 실행할 수 있는 사람이 대한민국에 몇 명이나 될까? 우리나라 도시근로자들의 경제 현황을 보면 가계 수입은 평균 350만원 정도를 번다. 여기서 100만원은 내집 마련을 위해 쓰고, 생활비는 아무리 적게 잡아도 150만원은 쓴다. 그리고 자동차도 굴려야하니 50만원을 내야한다. 자식이 있다면 교육비만 1명당 50만원이 든다. 저축할 것도 없이 350만원 모두 써버렸다.

 

이제는 자녀 학자금에 대한 생각을 바꿔야 한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대학자금 마련에 대해 걱정만할게 아니라, 자녀를 위해 별도의 자립금 통장을 만들어 줘야한다. 자녀에 대한 투자나 교육열에서 우리와 비슷한 유태인을 보면 그들은 갈수록 세계적인 부자들을 탄생시키고 있다. 우리들은 열심히 키워놓아도 부자는커녕 청년 신용불량자만 급등하고 있다. 최근 4년간 38배나 증가 했다고하니 그 심각성을 알만하다. 유태인 교육과 우리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경제적 자립심을 심어주는 방법에서 나타난다. 유태인들은 태어나면서 자립금 통장을 만들어주고 반드시 용돈은 벌어서 쓰게끔 한다. 우리는 힘들게 공부하는 자녀들에게 용돈도 주고, 기죽을까봐 좋은 옷가지들을 사준다. 거기에 더해서 힘들지만 대학자금까지 어떻게든 해결해 주려고 한다. 그 결과가 모자람 없이 자란 자녀도 힘들어지고, 노후준비 안된 부모는 더 힘든 악순환이 돼버린 것이다.

오늘부터 경제적 자립을 위한 자립금 통장을 자녀 이름으로 만들어보자. 자립금 통장을 만들어주면서 ‘엄마 아빠가 해줄 수 있는 건 이것이 전부’라는 말을 꼭 해야한다. 자녀들도 집안의 사정을 잘 알기에 충분히 이해를 하고 스스로도 마음의 준비를 할 것이다. 매달 5만원이든, 10만원이든 꾸준히 넣어주고 관리는 자녀에게 맡겨보자. 쓰다 남은 용돈이나 세뱃돈을 스스로 저축을 하게 될 것이다. 아니 더 억척스럽게 돈을 모으려 할 것이다. 우리나라 젊은이의 저축률은 2.7%에 불과하다. 돈을 쓰는데 익숙해져서 모을 줄을 모르는 것이다. 이는 어려서부터 습관을 들여줘야 한다. 바로 자립금 통장으로 본인의 미래를 위해 저축을 하는 좋은 습관을 들여 줄 수가 있다. 경제교육이 따로 필요없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자녀가 대학에 들어갈 때 자립금 통장이 얼마가 되었든 더 이상 부모는 개입해서는 안 된다.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스스로 해결을 하게끔 해야한다. 공부를 열심히 해서 장학금을 받든지 아니면 아르바이트를 하든지 스스로 해결을 할 수 있어야만 어른이 되어서도 훌륭한 재정관리를 할 수가 있다. 그래야 세상을 움직이는 부자로 클 수 있는 것이다.

‘대학까지 잘 보내준 부모의 감사함보다 노후 준비 안된 부모의 무능함을 아이들은 더 따지게 된다’는 말을 명심하면서 지금 당장 소중한 자녀를 위해 자립금 통장을 만들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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