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전 MBC 에서 방영한 ‘商道’ 라는 월화드라마를 다들 기억하시리라.
터팬은 그 드라마가 방영되고 나서 그 소설책을 읽어보기도 했었다.
주인공 ‘임상옥’이라는 조선시대 실존인물이 소설이라는 쟝르를 빌렸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가공된 측면이 없을 수 없을 테지만,
그가 [장사는 이문을 남기는 것이 아닌 사람을 남기는 것] 이라는 말은 오래도록 잊혀지질 않을 것 같다.
작금의 서점가에 300년간 존경받는 부자였던 경주 최부자댁의 부자철학도 화젯거리다.
인터넷을 통해서도 익히 알고 계신 독자들도 많겠지만, 그 가문의 철학이 사뭇 남달랐다.
간단히 소개하자면...
첫째, 양반의 신분을 유지하기 위하여 과거시험을 치르긴 하되 진사벼슬 이상을 탐내지는 말라는 것이다. 욕심부려 고위관직에 올랐다가 당파싸움이나 자리싸움에 휘말려 온 집안이 아작이 날 수도 있음을 경계한 것일 게다.
다른 가훈도 보자면...
해마다 1만석 이상 재산은 벌지 마라, 찾아온 나그네를 융숭하게 대접하라, 흉년에는 이웃의 전답을 사지 마라, 집안의 새로 들어온 며느리에게는 3년간 무명옷을 입혀라, 사방 100리 안에 아사(餓死)하는 이웃이 없도록 하라…
참으로 터팬이 존경할 만한 부자철학이 아닐 수 없다.
굳이 귀찮게 부연 설명을 하지 않더라도 이들 최부자 가문의 가훈에는 재물보다는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철학이 깊숙하게 물들어 있음을 아시리라 믿는다.
비단 최부자댁 철학이 아니고도 우리나라 조상대대로 물질문명보다는 인간의 정신적인
가치를 우선시하여 전통과 문화를 발달시켜 왔음을 쉽게 알수 있을 것이다.
간혹 사리사욕으로 찌든 배신자들이 나라를 팔아먹기도 하고, 국가와 백성들을 고단하게
하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는 나 개인보다는 이웃을, 물질보다는 마음을 더욱 소중히 여겼음을
모르시진 않을 것이다.
그따위 옛날 조상의 얘기는 지금 시대의 나와는 상관없고 무조건 돈이 장땡이야~ 라고 하신다면 드릴 말씀이 없다. 쩝.
몇 달 전 국가 행복지수 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기사를 본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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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998년 영국 LONDON 정경大(LSE)의 한 교수가 조사 발표한 자료에 돈과 행복은 비례하지 않는다는 점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 대학의 로버트 우스터 교수가 세계 54개국을 대상으로 한 국민 행복도 조사에서 미국을 비롯한 일본·캐나다·독일·이탈리아 등 이른바 G7국가는 한 나라도 40위 안에 들지 못했다.
행복지수 상위국가들은 뜻밖에도 빈곤국으로 분류되는 제 3세계 국가들이었다. 방글라데시가 1위였고 아제르바이잔과 나이지리아가 2, 3위로 그 뒤를 따랐다.
한국은 54개국 중 23번째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발표한 사회통계자료에 따르면 우리 나라 사람들이 느끼는 생활만족도는 20.3%였다. 10명 중 2명만이 생활에 만족한다는 얘기다.
생활에 불만을 품고 있는 사람도 23.8%나 되었다. 다행인 것은 응답자의 절반을 조금 넘는 51.3%가 생활만족도가 보통이라고 대답한 것이다.
다만 심각한 것은 빈부격차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었다. 빈부격차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대답이 99년엔 65.8%였으나 2003년9월 조사에서는 79.8%로 늘어난 것이다.
--- [경향신문 2004-02-13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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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기사를 보면서 역시 그간 터팬이 부득부득 우겨왔던 주장이 과히 틀리지는 않는다고 판단되어 흐뭇해지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해본다.
“저런 통계조사를 불특정 국민이 아닌 터팬의 착부동(http://myclub.moneta.co.kr/peterpan)이나 텐인텐, 짠돌이 같이 유명 재테크 관련 동호회 회원들에게 했다면 각각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하는 점이다.
여러분들도 궁금하시지 않은가?
짧은 세월 동안에 우리나라도 많이도 변해버렸다.
IMF 시절 이후에 특히 돈과 직업에 대한 중산층의 생활 패러다임이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몹쓸 아메리칸 Style의 배금주의(拜金主義)에 의해 변질되어 돈의 노예가 되어가는 이웃을 자주 접하게 된다.
돈이란 과연 무엇인지 제대로 알았더라면 돈의 노예가 되지 않았을 것을… 자신의 육신을 편하게 하고 살찌우기 위한 돈의 의미만 깨달았을 뿐, 그 이면의 마약 과도 같은 본질을 미처 깨닫지 못함으로써 급기야는 어떤 처방으로도 고치기 어려운 중증 환자가 나날이 늘어만 가고 있다.
지나침은 부족함만 못하다는 과유불급(過猶不及)이 적절한 표현일까? 돈이 궁해서 신용불량자가 된 사람이 차라리 더 낫다 싶은 동정심마저 든다.
모름지기 어려서부터 사람을 알아야 한다.
사람을 알고 타인의 마음을 움직일 줄 아는 사람이 진정한 부자로서 추앙을 받고, 위기에서도 재기의 밑천이 되며, 그외 인생에서 무엇을 하든 뒤끝없이 성공을 할수 있는 법이다.
그 例로 멀리서 찾을 것도 없이 商道의 임상옥도 그렇고, 경주의 최부자집도 그랬다. 유한양행의 창업자 유일한 선생도 마땅히 존경할 만한 부자이다.
그들은 하나같이 재물보다는 사람의 마음을 얻어 적절히 活用 -利用과는 다른의미다- 하는 방법을 아는 분들이었고, 때로는 주위사람들에게도 조건 없이 베풀 줄 아는 德者였다.
그런 삶을 살았으니, 마땅히 말년에 이르러서도 행복할 수 있었으리라.
‘사람을 배운다’는 것. 그것은 장사를 하기에 앞서, 아니 돈을 벌기에 앞서 가장 먼저 배워야 할 평생의 교육 과목이다.
자녀들에게 경제교육을 시킨답시고 한 독일인이 지은 관련 서적이 세계적으로 불티가 나고, 어려서부터 적지 않은 돈을 모으게 한 국내의 OO엄마도 일약 대리스타가 되어 방송에도 출몰한 것을 본적이 있다.
워낙 딴지걸이에 취미붙인 터팬인지라 한편으로는 이들 스타들을 부러움 어린 시선으로 지켜보면서도, 문득 정신차려 뒤집어 보면, 이들을 스타로 추앙하는 우리 백성들이 가련해 보이기도 한다.
12살의 어린 나이에 나름대로 부자가 된 그 주인공들이 나중에 얼마나 행복한 삶을 살까?
그렇게 일찌감치 돈맛을 아는 그들이 지금 행복지수 1,2위인 방글라데시나 나이지리아의 어린이들의 굶주림과 그들만의 행복철학을 눈곱만치라도 알기나 할까?
왜 그렇게 돈을 모아야 했는지, 번 돈을 어떻게 잘 써야 하는 줄은 알까?
사람을 배우기 전에 돈을 먼저 배워버린 그 주인공이 늦게라도 사람을 배울 기회라도 있을까?
더 떠들다간 이 글을 본 그 주인공들이 터팬을 잡아먹으려고 덤빌지도 모르겠기에 이만 그쳐야겠다.^^;;
사람을 어떻게 배워야 하느냐? 당연히 따라댕길만한 질문이리라.
사람을 잘 배우려면 먼저 자신을 잘 알아야 한다.
우리 자신도 영락없는 사람이거니와, 자신도 모르면서 타인을 알겠다는 것은 날강도 심뽀의 소유자임에 틀림없다.
나의 마음이 곧 타인의 마음이고, 타인의 행실이 곧 나의 거울일지니 인과응보(因果應報)와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의미만 깨우치더라도 절반의 성공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이러다가 '터팬교주'가 탄생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_-;;; 자중해야겠다.
임상옥이나 최부자 같은 분들은 틀림없이 자신을 알고 극기할 줄 알았기에 스스로 사람을 알았을 테고, 역사적으로 존경 받던 위인들도 일찍이 사람을 잘 배웠기에 活人할 줄 알았고, 업적을 쌓은 것이다.
우리 주위에 돈을 잘 버는(많이 모은) 사람이 어디 있나 휘~휘~ 둘러보시라.
그 부자는 과연 사람을 잘 배워서 잘 버는 사람인가? 아니면 돈을 잘 배워서 부자인가?
전자라면 맘껏 존경해주고, 후자라면 최부자의 이야기를 들려주자. 둘다 돈 한푼 안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