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을 활용한 강제적금 -대출도 적금이 된다
현실적으로 적금만으로 필요한 자산을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교과서적인 이야기이다. 자산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오르기도 하고 진입장벽이 새롭게 생기기도 하므로 여유자금으로 적시에 투자한다는 것은 서민의 입장에서는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다가는 영영 기회를 잡지 못할 수 있다. 이런 경우 대출을 활용하게 되는데 대출을 통해 역으로 적금을 하면서 투자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한 방법이다.
저는 온전히 적금을 불입한 경우가 없을 정도로 기회가 오면 아파트에 투자했으므로 인생이 대출로 점철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글을 읽는 여러분께서 직면한 각각의 경제적인 환경이나 본인의 투자성향이 모두 다를 것이므로 제가 이런 방법을 권장한다기 보다 내집마련에는 한번쯤 고려하실 필요가 있을 것이다.
대출로 생활이 고달퍼지기는 하지만 투자성과가 의도한 방향으로 착착 진행될 때의 성취감은 투자해 보신 분만이 느낄 수 있는 행복감이 있다.먼저 기본적으로 대출을 일으킬 때는 다음과 같은 당연하면서도 가장 중요한 다음의 사항을 확인하여야 한다.
1) 대출원금 및 대출이자를 감당할 현재와 미래수입이 있어야 하며
2) 향후 대출이자 이상의 이익이 가능하다는 충분한 손익계산이 서야 한다.
이런 저런 상황을 고려하면 일반적인 소시민이 대출을 활용한 적금전략을 사용할 경우는 거주용 주택을 매입하는 정도가 아닐까 싶다. 만약 향후 수익이 불분명한 주식투자나 구매 후 자산의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감가상각되는 자산구매에 이런 방법을 사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기도 하고 자신을 회복하기 어려운 경제적 상황에 내모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나는 대출을 활용한 적금 방법을 세번 활용하였다.
첫번째는 재개발지분을 매입하여 첫 내집마련에 성공할 때였고
두번째는 분양권 투자할 때였으며 마지막으로 영등포구 아파트를 구입할 때였다.
재개발 지분투자 사례
강제적금이라는 차원에서 재개발지분 매입 때의 사례를 들려드리겠다. 보통 재개발 관련 투자는 필연적으로 대출을 떠나서는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투자자체에 대출과의 관련성이 깊다. 저의 경우에도 기존의 대출을 안고 재개발지분을 매입했으므로 자연스럽게 대출을 역으로 이용한 적금전략을 사용하게 되었다.
1996년 투자한 재개발 지분 현황을 간단히 살펴보면
종로구 무악동 현대아파트 재개발지분 6평 관련 대출 현황
- 무이자대출 3천만원
- 유이자대출 1천만원
총 대출을 포함 6천5백만원의 부동산을 매입 하였는데 이 때 투자한 현금은 2천5백만원 뿐이다. 대출이 없었다면 2천5백만원의 두배가 넘는 자산을 구매할 수 없었을 것이다. 대출을 부담스럽게만 생각했다면 역시 재개발 투자가 불가능했을 것이다.
부담스러웠지만 대출을 안고 재개발지분을 매입한데는 기본적으로 투자지역이 목표지역의 징검다리로 활용할 확신이 있는 지역이라는 전제 아래
1) 맞벌이로 지속적이며 안정적인 수입이 가능하였고
2) 물론 사치까지는 아니지만 필요하다면 덜컥 소비해버리고 마는 제 개인적인 지출
성향을 고려하였으며
3) 금융기관에 근무하면서 대출에 대해 잘 알고 활용할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적금을 가입하듯 대출금을 상환하라
무이자대출은 대출이자가 없으므로 당연히 대출을 상환할 이유가 없었고 재개발지분 매입 후부터는 바로 적금대신 유이자대출을 상환하기 시작하였다. 매달 적금을 가입하듯 대출을 상환하면 줄어드는 대출원금만큼 대출이자가 줄어들고 줄어드는 대출이자만큼 다음 달에는 추가로 대출원금이 상환이 가능한 선순환 구조가 된다. 2005년 현재 아파트담보 대출이자율은 연5% 수준이지만 은행의 적금 이율은 연3% 수준이다.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 연2% 포인트 차이가 커 보일 수도 있지만 향후 투자자산의 가격 상승에 자신이 있다면 이 정도 차이라면 좋은 투자안에 투자하지 않는 것이 손해라고 생각한다.
대출을 통한 합리적인 자금관리
우리가 적금을 가입하다 보면 불가피하게 적금을 납입하지 못할 경우가 생겨 적금만기에 약속한 이자율을 다 받지 못한다거나 중도에 해지하여 그 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고 원금수준만 돌려 받는 경우가 있는데 대출의 경우에는 상황이 좋지 않을 때는 대출이자만 납입하다가 경제적으로 상황이 좋아지면 적극적으로 대출을 상환하여 자금관리가 오히려 좀더 효율적일 수가 있다.
대출을 겁내하지만 않고 적극적인 관점에서 다르게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뜻하지 않은 보너스나 퇴직금 중간정산 등 목돈이 생기는 경우야 말로 대출을 상환할 좋은 기회이다. 적금하기에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낮은 이자율의 정기예금에 가입하기도 어려운 자금은 대출상환에 활용하면 더 없이 최적이다. 아울러 대출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소비성향이 위축되고 대출상환에 적극적일 수 밖에 없어 소비성향을 억제하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다.
대출은 아니지만 아파트를 분양 받고 중간 분양대금을 납입하는 것도 일종의 적금역할을 한다. 수입이 안정적이라면 분양대금이 다 준비되지 않았더라도 과감하게 일단 투자하고 분양대금 납입에 매진하는 것이 투자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이다. 건설회사에서 분양중도금 대출 등 여러 대출을 알선해 주고 있기 때문에 목표 주거지의 아파트라면 망설이지 마시기 바란다.
배수의 진을 치자
스스로 좀 더 궁핍한 상황에 몰아가면서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방법을 배수의 진을 치는 장수의 마음에 비유한다면 지나친 것일까. 투자금을 모으는 방법에 적금이 최선이지만 그렇다고 좋은 투자안이 있는데 언제까지나 종자돈이 모일 때까지 마냥 기다릴 수는 없는 법이다. 자신이 생기면 적극적으로 대출을 활용하시기 바란다. 적금은 단순히 돈을 적립해 모으는 것이라고만 생각하지 마시고 대출도 적금이 되는 역발상을 활용하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