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도대체 왜 10억을 모으려 하는거지?

작성자
구재성
등록일
2004/05/17
조회수
13729

골치아프게 재테크는 뭐하러 하냐?
30대 이하의 젊은 사람 중 대부분이 이런 반문을 던지곤 한다.
아니 이런 표현을 안했다 뿐이지 우리 주위의 2,30대 상당수가 자포자기 하는 경우가 많아 보인다. 왜 그럴까?

 

수년 전부터 '10억벌기' '부자되기' 붐이 일고있던데, 이들 구호처럼 10억을 모으기가 어디 쉽겠는가?

터팬이 알기론 이 땅의 보통 머슴들이 월급을 받아가면서 10억 버는 방법은 세가지 뿐이다.

- 황소 뒷걸음에 쥐잡 듯 주식으로 대박을 터뜨리던가,
- 갖고있던 집이 개발이니 투기 어쩌구 해서 몇배로 오르던가,
- 900만분의 1의 확률인 로또 당첨 되는 것 말이다.

다른 방법 있으면 터팬에게 제발 좀 알려주시라.

이번 회에는 몇천만원 짜리 전세보증금 마련하는 것조차도 버거울 뿐인 ‘재테크 아웃사이더’ 들을 위해서 ‘썰’을 풀고자 한다.

독자 스스로 판단하시어 각자의 재테크 내공이 일정 수준 이상이다 자신하시면 이 순간 Alt+F4 키를 사용하시길 바란다. 터팬은 재테크를 왜 해야 하는지도 모르는 완전 초짜를 깨워주는 것을 낙으로 아는 터팬이니깐 ^^

터팬은 방송이나 언론 따위에서 10억 어쩌구 하는 걸 보면 좀 짜증이 난다.
10억이 부자의 기준이라면 터팬과 터팬의 벗들은 부자되기는 글렀다는 자괴감이 들어서이다.
어쩔때는 다 집어치우고“먹고 죽자” 라는 생각도 든다.

지금 용케 갸륵한 도전의식이 발동해서 10억을 모으기로 했다 치자.

10억을 모으려면 다음과 같은 가정하에

1) 지금 당장 모든 문화/편의생활을 포기하되 앞으로 목돈들어갈 큰일은 발생치 말아야 하고,
2) 소비는 해마다 5%만 증가하되 연소득은 10%씩 증가해서,
3) 게다가 운좋게 연 5% 정도의 확정복리이자를 적용받을 수 있을 것이며,
4) 당근 주식이나 부동산은 배제 한다.

약 25년이 걸린다. 구체적인 산식은 대충 넘어가자. 따지는 사람은 야속하다.
과연 터팬의 25년 뒤인 환갑 무렵에도 10억이 부자의 기준일까??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말씀이다.
대충 어림잡아도 30억은 될거 같다.
모르긴 몰라도 그런 추세대로라면 터팬은 그 날이 되어도 전세방 신세를 못 면할 것이다.

물론 인생목표를 재산세 내는 것을 목표로 하진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일단 먹고 죽자”는 사고를 가진 사람도 아니다.

미래는 나름대로 준비하고 있다는 말이다.
내 나름의 미래 준비는 추후에 알려드리겠다. 약올라도 참으시길 바란다.

그렇다고 이런 비켜갈 수 없는 잿빛 미래에 지레 포기할 것인가?
그래서 당장의 삶이라도 즐기려고만 할것인가?
그래 폼나게 맘껏 즐겨보라. 대신 한가지만 기억하고 아주 조금씩만 바꿔보자.

예로부터 위대한 결과는 작은 실천으로 부터 비롯됨이니...
“여러분들이 지금도 버리지 못하고 있는 소비의 거품을 하루에 5분만 돌이켜보자” 는 것이다.

조금씩만 자신의 습관을 바꿔나가면 어느 순간에 기대밖의 예금잔고에 놀라게 될 것이며, 남들 다 하니까 나도 따라서 의무감으로 해야될 것 같은 '막연한 10억'이 아닌, 현실적으로 '손에잡히는 5억'이 보일 것이다.

분에 넘치는 재테크 목표는 지루하고 고독한 것이다.
현실적인 분석과 실천을 바탕하지 않은 목표는 야망을 키워주는게 아니라, 패배의 전과를 늘려줄 뿐이고,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인간관계에서도 상당한 부분을 잃어야 할지도 모른다.

그러다가 중간에 포기하는 사람도 많고 '먹고죽자파'가 되는 사람도 많은 것이다.

먼저 나를 알자.
그리고 과분한 욕심과 환상에 젖은 나를 깨고 나오자.  
알을 깨고 나온 나의 모습은 이제라도 진짜배기 행복을 향해 살게될 '아프락사스'의 모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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