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대한민국, 세계 경제의 카나리아

작성자
이승호
등록일
2006/02/23
조회수
8554

생물학을 공부하신 분들에게는 익숙하지만,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생물지표(生物指標, Biological Indicator)라는 용어가 있다.

생물을 이용하여 환경상태를 측정하는 것을 말하는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사루비아와 나팔 꽃과 같은 식물부터, 카나리아와 같은 새까지 종류가 의외로 다양하여 이와 관련된 연구가 많이 행하여 지고 있다고 한다.

 

이 중에서 카나리아의 경우에는 탄광에서 탄산가스와 같은 유독가스를 감지하는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광부들이 작업을 하러 탄광에 들어갈 때 매우 중요하게 이용되었다고 한다.

 2월 초에 메릴린치에서 재미있는 페이퍼가 하나 나왔다. 한국 카나리아는 여전히 건강하다(“The Korean Canary is still healthy”)라는 제목의 페이퍼인데, 내용은,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한국경제와 금융시장이 세계 경제와 금융 시장의 선행지수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최근의 한국시장은 둔화의 신호가 아니라 원화강세, 소비와 투자 등 내수회복에 따른 반대 급부 등의 요인등에 의한 일시적 현상이라는 의견을 내 놓으며, “세계 경제의 광산에서 한국이라는 새는 여전히 건강하다”라고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시장이 최근 다소 저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반면 해외 시장은 힘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무리 국내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고, 조정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 하더라도, 해외 시장과 역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디커플링의 장세는 국내 시장에 대한 상대적인 매력을 떨어뜨린는 요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인지 최근 주요 일간지나 경제 일간지에서는 해외 펀드 등의 높은 실적을 기사로 싣고 있고, 많은 분들이 해외 펀드와 관련된 문의를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면, 해외 펀드의 수익률은 국내 보다 좋은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생길 수 있는데, 현재까지 수익률은 양호하게 나오고 있다.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올해 글로벌 경제 전망은 지난해의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고유가와 이란 핵 문제, 글로벌 주택시장이 높은 장기 금리 상승으로 정체될 수 있는 점 등은 분명한 위험 존재로 남아 있을 것이라는 점은 글로벌 경제 시장 역시 침체 위험에 노출 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료: 한화증권 COZNERN센터

 

해외시장의 긍정적인 측면으로는 북미 지역의 캐나다의 교역조건 개선과 경제 여건이 점차 나아지고 있다는 것, 인도, 러시아, 멕시코 등의 신흥시장의 경제 상황은 호전적이며, 특히 중국과 인도의 상승세와 더불어 그들이 세계시장에서 미치는 영향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점 등은 이들 시장의 매력을 더해줄 수 있을 것이라 판단된다.

 

[구매력 평가지수를 반영한 전세계 실질 GDP성장 기여도(2000~2005)]

                                                                     *자료: Moody’s Economy.com

 

 인도의 경우 주식시장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였는데, 여기에는 높은 GDP성장률과, 예상보다 낮은 인플레, 그리고 인도의 경기신뢰지수인 BCI의 증가세 등이 경기 호전을 뒷 받침 해주고 있으며, 이전의 외국인 기관투자자금(FII)의 유입이 일부 영역에서는 외국인 직접투자(FDI)로의 비중 확대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유심히 지켜볼 부분입니다.

 

중국은 소매판매의 증가로 인하여 소비에 기초한 균형있는 발전의 기대에 힘 입어 2003년 12월 이후 최고의 월간 상승률을 나타내었고, 2005년 OECD에서 처음으로 중국에 대한 경제조사를 실시한 결과 중국GDP의 50% 이상을 민간부문이 차지한다는 점과, 민간기업의 진입규제를 완화하고 있다는 점, 자본시장의 확대 정책 등으로 인하여 새로운 시각으로 중국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World Market 유형별 수익률 추이]

                                                                                   *자료: MSCI, Citi group, ACM

 

하지만, 해외투자는 많은 전문가들이 지적하듯이 많은 위험 요소가 있다. 일반인들이 접하기 어려운 해당 국가의 경제 정보라든지, 환율 문제, 그리고, 결코 적지 않은 시장 변동성 등은 해외 투자를 망설이게 하는 큰 요인들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위의 차트에서 보듯이, 해외 시장의 대형주나 가치주, 그리고 신흥 시장 등의 수익률 변동성은 매우 크기 때문에, 수익률 관리에는 문제점이 상당히 있을 수 있다.

 

 이번 국내 주식시장의 조정국면은 그동안 지속되어온 국내시장 상승에 대한 부담감과 기관과 외국인, 그리고 개인의 매매 행태에 따른 수급 여건의 변화 추이가 다소 부정적으로 보여질 수 있지만, 이는 글로벌 증시의 상승에서 한국증시가 소외된다고 보기 보다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

 

양호한 거시변수와 글로벌 증시의 흐름을 볼 때 한국이라는 카나리아 새는 여전히 충실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매력적인 해외시장만큼, 한국시장의 매력도 조만간 다시 빛을 내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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