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도에 나온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중 ‘최후의 성전’이란 영화를 보면, 극 중 해리슨 포드가 성배를 찾아 나서는 장면 중 매우 인상적인 장면이 있다. 바로, ‘네 자신을 믿어라’라는 수수께끼 같은 문구를 믿고, 아무런 다리도 없는 협곡에 눈을 질끈 감고 발을 내딛는 장면인데, 발을 내 딛는 순간 기적처럼 다리가 생겨나는 장면이다.
학창시절 그 장면을 보고, 늘 마음속에, 정말 어렵고 난관이 닥치더라도, 자신을 믿고 행동하면, 그런 기적 같은 다리가 나타나서 날 도와주지 않을 까 하는 다소 유쾌한 생각을 종종 하곤 했었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이 조정의 몸살에 앓고 있다. 본격적인 조정의 시작인지, 아니면, 재상승을 위한 숨고르기인지에 대해서는 시황 전문가들 조차 의견이 엇갈리는 부분도 있으며, 조정 폭에 대해서도 조금씩은 다른 모습을 보이곤 있지만, 그래도 공통적인 의견을 모아보자면, “아직 한국 시장은 상승여력은 있다”로 나오지 않을까 생각된다.
대세 상승기의 주식시장이 큰 폭의 하락을 보이는 경우는 크게 몇 가지가 있는데, 기업의 펀더멘탈상의 변화나 경제 상황의 변동, 그리고 예전에 이미 경험 했던 IT bubble과 같은 bubble boom의 붕괴, 마지막으로 단기간내의 과도한 상승으로 인한 지수의 부담감 등이 있다. 이 중에서 최근의 국내 주식시장 변동은 어떠한 모습인지는 단언하여 말하기는 쉽지는 않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지수의 부담감에서 오는 하락이라고 판단 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펀더멘탈상의 변화로 인한 하락의 근거에는 미국의 경제 문제와, 유가와 환율 등의 대외적 변수들에서 오는 영향들을 들 수 있지만, 최근의 국내 경기 추세는 침체나 둔화에 대한 근거를 찾기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경제사이클이 짧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현재의 경제 상태에서 침체나 둔화의 조짐이 있다는 것은 내수 소비의 위축을 들 수 있는데, 우리가 아직 경제 회복을 체감을 못하는 것은 내수 소비의 위축이 아니라, 과거와는 달리 경제성장률이 선진국 수준에 근접하게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어서 체감 속도가 더디어 진게 아닌가라는게 더 타당성이 있어 보인다.
[한국 과거 경제성장률] (출처: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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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관 명 |
06전망치 |
05년 |
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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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
5.0% |
04년 |
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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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만브라더스 |
6.0% |
03년 |
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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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
5.3% |
02년 |
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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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N암로 |
5.2% |
01년 |
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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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린치 |
5.1% |
00년 |
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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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그룹 |
5.0% |
99년 |
9.4% |
[06년 각 기관 경제성장률 전망치(좌측 표)와 과거 경제성장률(우측 표)]
(해외 기관의 경우 상향 조정한 전망치 반영)
그렇다면, 최근의 주가 하락은 경기 상태의 적신호로 인한 상승추세의 마감과 동시에 하락추세로 접어든 것이 아니라, 조정 국면이라는 나름대로의 가정을 해본다면, 그 폭은 얼마나 될 것인가에 대해 의문점이 들 것이다. 하지만, 이 역시 주관적인 판단에 의한 수치일 뿐이고, 사실상 그 폭은 얼마나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래서 과거의 사례를 비추어 살펴 보는게 조금 더 설명력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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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정 기 간 |
최고점 |
최저점 |
하락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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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07~1986.10 |
274.2 |
225.9 |
-17.6 |
|
1987.03~1986.04 |
401.2 |
349.5 |
-12.9 |
|
1987.07~1987.11 |
507.5 |
455.7 |
-10.2 |
|
1988.06~1988.09 |
742.1 |
661.3 |
-10.9 |
|
1993.01~1993.03 |
719.5 |
602.3 |
-16.3 |
|
1993.06~1993.09 |
787.6 |
656.2 |
-1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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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02~1994.04 |
984.7 |
853.9 |
-13.3 |
|
1999.01~1999.02 |
651.9 |
489.7 |
-24.9 |
|
1999.05 |
825.1 |
690.2 |
-16.3 |
[20년간 대세 상승 기간중 조정 국면의 주가 등락] (출처: 한화증권 리서치센터)
위에 표와 같이 과거 데이터를 기준으로 본다면 대부분 10%대의 조정을 보였다는 점을 알 수가 있으며, 지금의 주식 시장 역시 이 정도의 폭에서 조정을 마무리 하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런 추측을 한번 해 본다.
그러면, 간접투자를 하는 투자자들은 어떠한 액션을 취하는 것이 과연 옳을 것인가?
직접 투자를 하는 투자자분들은, 수시로 시장 상황을 체크하고, 현금비중과 주식 비중을 임의대로 조정을 하면서 투자에 임하겠지만, 간접투자를 하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펀드를 선택하고, 돈을 입금 하는 순간부터 사실상 대부분을 자의대로 할 수 가 없기 때문에, 불안감은 직접 투자를 하시는 분들보다 더 클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간접투자자 분들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전문가의 조언과 스스로의 판단이 굳건 하다면 이를 믿으세요”이다.
간접투자가 각광을 받기 시작한건 불과 몇 년이 되질 않은 관계로, 사실상 많은 투자자 분들은 펀드 가입시 본인의 의사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 하고 있다. 또한 가입전에 전문가에게서 짧게는 몇분에서 길게는 몇십분의 설명을 들었을 것이고, 이에 근거하여 본인의 신중한 판단 하에 투자를 하셨을 것이다.
그렇다면 초기에 투자를 할 때, 투자 기간이나 목표 수익률 등을 생각하고 있었다면, 최근 장에서의 본인의 행동은 답이 나오는 것이다.
이미 여러 차례 언론에서 전문가들이나 경제전문 기자들이 말씀을 드렸겠지만, 적립식 펀드의 경우에는 주가가 하락하면 오히려 이를 즐기는 것이 옳다고 생각된다. 적립식 펀드의 경우에는 가입 초기 1년 내로 생각하고 들으신 분들은 드물테고, 이렇게 단기를 생각하셨다면, 그분의 경우 올바른 적립식 펀드 투자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즉, 적립식 펀드는 너무나도 유명해서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는 평균매입단가 인하 효과로 인하여 매입시점 대비 주가가 하락했다 매입시점 수준으로 들어오면 수익률이 거치식과 달리 매우 높아지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롤러코스터 시장, 번지점프 시장이라 불리우는 변동성이 큰 장에서는 그 매력이 더할 수 있다.
그러면 고민이 되는 것은 거치식 펀드 투자자의 경우인데, 기대하신 수익률을 달성한 경우에는 해지를 하시고, 다시 기회를 보시는 방법을 택하시든, 아니면, 수익이 계속해서 유지하시는 경우든, 손실을 보신 분 보다 심적 부담은 상대적으로 크진 않으시겠지만, 손해를 보셨다면, 이는 다시 한국 시장이 향후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물음으로 연결 된다.
사실상 작년 주가 상승은 그동안의 기업 및 가계 구조조정 성과의 가시화, 한국 주식시장의 상대적인 저평가, 기업의 이익변동성의 감소와 꾸준한 이익의 증가, 변액보험이나 적립식 펀드 등과 같은 외부 자금 유입을 통한 유동성의 증대 등 다양한 이유가 있었는데, ‘과연 앞으로도 이런 것들이 유효할 것인가?’라는 부분에 대한 근본적인 답변이 앞으로의 한국 주식시장의 모습에 대해 어느정도 추측을 할 수 있는 실마리를 줄 것이다.
하지만, 이 역시 이전부터 펀드를 가입하신 것이라면, 중장기적으로 한국 주식시장의 성장세를 본인의 판단에서든, 타인의 주장에 의해서든, 그런 부분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였기에 가입을 하였을 테니, 이 역시 이에 대한 믿음을 점검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즉, “한국시장은 아직도 매력이 있는가?”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미국의 유명한 투자가 워렌 버핏의 투자 포인트 중에서 그가 중요하게 보는 것중에 하나가 ROE(Return On Equity)이다. 자기자본 이익률이라 불리우는 것인데, 이는 자기자본에 대비한 순이익률로써 자본 운용의 효율성을 뜻하는 것으로 주주(투자자)입장에서는 ROE가 높을수록 매우 반가운 소식인 것이다. 한국경제신문에 실린 대우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이 ROE의 경우 미국, 일본, 프랑스, 영국 등에 비해 훨씬 높은 수준이며, ROE가 높으면서 반대로 주가수익비율(PER)에서는 미국, 일본 등에 비해 훨씬 낫기 때문에 그만큼 저평가 되어 있다고 보고 있다.
[주요 국가별 상장사 평균 ROE 비교](자료:대우증권)
이 외에도 모건 스탠리의 이코노미스트 샤론 람과 앤디 시에는 최근 한국 시장에 대해서 증시 호조로 인한 강력한 富 효과에도 불구하고 노동시장 정체로 인한 저조한 소득 증가 때문에 소비 확대가 제한적이지만, 강력한 투자가 지속되면 한국이 2007년까지 추세를 웃도는 GDP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는 글을(“Korea: Party On,” Morgan Stanley, 1/26, 2006) 올리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런 긍정적인 시각 이외에도 분명히 한국시장은 대외적, 대내적인 위험 변수들이 분명히 존재하며, 언제 이런 것들이 성장의 발목을 잡을지는 모르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는 일반인들만 아니라 어떠한 전문가들도 변수 하나 하나가 경제에 어떠한 영향을, 그리고 얼만큼의 충격을 줄지는 모르는 것이다. 그만큼 불확실성이 짙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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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분 |
전망치 |
구 분 |
전망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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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경제연구소 |
960 |
ABN AMRO |
9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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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경제연구소 |
990 |
CITI GROUP |
9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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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연구원 |
980 |
HSBC |
9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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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연구원 |
995 |
Morgan Stanley |
920 |
[주요 기관 원화 환율 전망]
(매일경제 신문, 국내기관은 연평균, 외국 기관은 연말 환율)
주요기관의 전문가집단들이 예측한 위의 환율 하나만 보더라도, 최고값과 최저값의 차이가 무려 10%에 가까운 예측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이에 따른 경제 파급 효과 의견 또한 다양하게 나오고 있을 만큼, 같은 시점에서 바라보는 많은 사람들의 시선은 제각기 다른 것이다.
비록 영화지만, 인디아나 존스는 자신에 대한 믿음 하나로 끝도 안보이는 낭떠러지에 발을 디뎠듯이, 한치 앞도 안보이는 복잡 단순한 경제에 연관되어 있는 투자자들은 자산 운용에 앞서 판단은 신중히 하되, 그 판단에 대해서는 믿음을 가지고 단기간의 사건들에 일희일비하지 않으면서 중장기적인 시각을 유지하면서 장기적으로 점진적인 자본 증대를 계획하는 것이 옳지 않을 까하고 주제넘게 말씀을 드려보며, 펀드는 곧 수십에서 수백퍼센트의 대박 수익률을 안겨다 주는 것이라는 고정 관념도 이번 시장 변동에서 바꾸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