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부족한 글을 많이 읽어 주셔서 감사 드리면서 저 역시 맞벌이부부로 고통이 만만치 않았기에 샐러리맨재테크 3편을 앞두고 먼저 글을 올립니다.
은행에 가보시면 예금금액에 따라 이자율이 차별된다. 예를 들어 1억원과 1천만원과 1백만원이 각각 정기예금 이자율이 다르다. 교과서에 보면 이자에 대해 이렇게 기술되어 있다.
“이자(interest) : 자본재의 한 단위의 사용에 대한 비용”
아니 돈에 무슨 꼬리표가 있단 말인가. 왜 이자율이 차별되는가.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피땀 흘려 모은 돈이건 로또에 당첨된 돈이건 무차별적으로 예금을 받아서 운영하게 된다. 중요한 건 예금을 받는 관리비용만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즉 천만원 10건 보다 1억원 한건이 금융기관에서는 반가운 것이다. 할인점에서도 마찬가지다. 대량으로 구매하면 할인율이 높아진다. 억울하지만 부자가 더 부자가 되기 좋은 구조이다. 이건 현실이다. 냉혹한 현실이다.
어찌 감히 가족의 소중함을 버릴 수 있겠는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녀와의 행복한 시간을 누가 소홀히 할 수 있겠는가. 우리 모두 어렸을 적 여러 번 읽어 보았을 “어린왕자”의 기억을 더듬어 보자. 여우가 어린왕자에게 말하기를 “중요한 것은 보이지 않는 것이다. 길들였으며 길들여졌던 그리고 함께했던 바로 그 장미가 소중한 것이다” 제가 맞벌이를 포기하지 말라고 말씀 드리는 것은 가족에 대한 사랑을 포기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냉혹한 현실 속에서 맞벌이가 가지는 힘이 대단하기 때문에 놓칠 수 없기 때문이다.
종자돈에 대해 다른 측면에서 살펴보자.
여기 두가지 투자안이 있다.
투자안 1) 투자원금 100원, 예상수익 20원 ; 예상수익률 20%
투자안 2) 투자원금 200원, 예상수익 30원 ; 예상수익률 15%
둘중 하나만을 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합리적인 투자자인 귀하는 어떤 대안을 선택하실 것인가. 효율적인(efficient) 투자안인 1번에 눈길이 가지만 결국 우리는 효과적인(effective) 2번을 선택하게 된다. 수익률이라는 것이 중요하지만 결국에는 내 손안의 현금이 더욱 중요한 것이다. 즉 최종적으로 내 지갑이 얼마나 불어날 것인가에 우리의 관심이 있다.
그러나 투자할 수 있는 원금이 100원이었다면 우리는 1번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물론 투자원금이 50원 밖에 없었다면 다음 기회를 노릴 수 밖에 없다. 아울러 만약 투자원금이 300원이 있고 선택에 제한이 없었다면 1번과, 2번 투자안 모두를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종자돈이 있는 사람이 유리하다. 중소기업 보다 대기업이 유리하고 소주주 보다는 대주주가 유리하고 심지어는 노름에서도 판돈이 많은 사람이 이길 확률이 높아진다. 투자원금이 적을수록 수익률에 집착하게 되고 높은 기대수익 만큼 높은 위험으로 잃을 가능성도 높아진다. 샐러리맨의 주식투자가 대표적인 예이다. 주식투자를 하더라도 수수료를 주고 펀드에 맡겨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저도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지점에 근무하면서 당시 은마아파트 투자 광풍이 일던 한가운데에 있었다. 제가 가지고 있던 목돈으로는 은마아파트를 투자하기가 어려웠다. 아쉬웠다. 물론 다른 곳에 투자해서 약간의 수익을 올렸지만 은마아파트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준비하는 자에게 기회는 온다. 다만, 그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목돈도 있어야한다.
출근할 때를 상상해 보시라. 10분 늦게 출발하면 도착지에는 20분 늦게 도착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종자돈이란 그런 것이다. 1년 먼저 종자돈을 마련하면 남들 보다 2년 먼저 내집을 마련할 수 있는 것이다.
이제 다시 맞벌이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자.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부부간의 합의와 협조이다. 경제적 능력이 충분하거나 자녀와 함께하는 시간을 도저히 포기할 수 없다면 당연히 외벌이를 결정하실 것이다. 다만 문제는 그 반대 경우이다.
자녀가 생기고 맞벌이의 기로에 설 때 부부의 합의와 협조는 중요하다. 일 뿐만 아니라 자녀도 훌륭하게 키워야하기 때문이다. 육아와 가사에 대한 부분을 부부간에 충분한 대화를 통해 해결하시기 바란다. 특히 남편의 도움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일하는 아내의 가장 큰 애로점은 일을 마치고 집에 와서도 쉴 수 없다는 점이다. 남편의 헌신적인 도움이 없다면 아내는 금방 지치게 될 것이다.
저는 맞벌이부부라고 자녀를 훌륭히 키울 수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자녀와 함께하는 시간이 중요하지만 그 것은 양적문제만은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은 양 보다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시간의 질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역시 부부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부분이다. 맞벌이부부의 자녀들이 더 바르게 성장했다는 보고서도 많다. 자녀에게 부모가 얼마나 사회에서 중요한 일을 하는지 가르쳐 주시기 바란다. 아이들이 조금만 성장하면 부모를 자랑스러워 할 것이다.
꼭 이렇게 살아야 하느냐고 힘들어서 슬피 울던 아내의 얼굴이 지금도 아른거린다. 첫 애는 부모님께 맡기고 한 달에 한번이나 볼 수 있었던 당시의 아내의 아픔을 어찌할 수 없었던 그 자괴감이란 참으로 고통스러웠다. 그 아픔들을 딛고 저도 지하셋방을 탈출할 수 있었다.
맞벌이가 힘든 만큼 종자돈이 주는 기회는 많아진다. 거기에 슬픈 함수관계가 있다.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어떤 분이 말씀해 주셨듯이 옳고 그름은 없다. 그것은 가치관에 관한 문제일 것이다. 다만, 문제는 그 놈에 돈이라는 것이 사람을 가만 놔두질 않는다는 것이다.
맞벌이부부의 건승과 행복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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