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약혼녀가 저보고 사기꾼이랍니다

작성자
이상준
등록일
2003/11/12
조회수
7269

몇 개월 전에 있었던 이야기다.

업무에 열중하고 있는 오후, 한 통의 전화가 왔다.

 

따르릉~

필자: 넵, 감사합니다. 한국신용정보 이상준입니다.

고객: 그 회사에서 인터넷 사이트 중에 ○○○○○를 운영하는 회사 맞죠?

필자: 네, 그렇습니다. 무슨 일 때문에 그러시죠?

고객: 당신들.. 누구 맘대로 결혼하지도 않은 사람을 기혼자라고 하는거야?
       (격앙된 목소리..)

필자: 예..? 무슨 말씀이시죠?

고객: ○○○○○ 보면 본인 신용등급을 열람하는 메뉴 있잖아요.
       거기에 내가 결혼한 것으로 나와있는데, 난 미혼이란 말입니다.

필자: 아.. 네. 거기에서는 본인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하시면 됩니다.
       ‘결혼여부’ 항목에서 ‘미혼’과 ‘기혼’ 선택하게 되어있죠?
       아직 결혼하지 않으셨으면 ‘미혼’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간혹, 선택하지 않고 넘어가시는 분들이 있어서 선택을 하시라고 미리
       지정한 것이니, 틀리시면 고객님의 정보에 맞는 것으로 수정하시면 됩니다.

고객: 제 약혼녀가 그거 보더니 나보고 사기꾼이라고 하면서 결혼하지 않겠다고 하는데...
       이거 어떻게 책임지실 거에요?

필자: 죄송하게 됐습니다. 편리하게 이용하시라고 한 것이 오히려 더 불편을 드렸네요.

고객: 어쨌든 제 약혼녀가 제 말을 믿지 못하니까…
       그 회사에서 직접 제 약혼녀에게 전화해서 사실을 말해주세요.

 

결국 필자는 고객의 약혼녀에게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설명하였고 오해를 풀었다.

부디 결혼하셔서 행복하게 잘 살고 계시기를 바란다.

 

사실 결혼을 앞두고 배우자에 대해서 여러 가지 고민을 하게 된다.

과연 저 사람을 믿고 평생을 함께 살 수 있을지..

저 사람이 나에게 숨기는 것은 없는지..

 

그래서 한동안 건강검진결과를 결혼 전에 서로 교환하는 것이 유행한 적이 있었다.

요즘에는 건강검진결과뿐만 아니라 신용정보와 금융정보까지 결혼 전에 서로 교환하고 공유하는 예비 부부들이 많아지고 있다. 위의 에피소드도 예비 배우자의 신용정보와 대출정보, 카드발급 정보 등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다.

 

재테크는 물론 인생설계에 있어서 자기 자신과 배우자, 그리고 가족의 현재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야만 거기에 가장 적합한 전략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본인은 조금이라도 금리가 높은 상품을 찾아 이리저리 돈을 굴리고 있는데, 막상 배우자가 대출이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면 이 무슨 헛고생이란 말인가? 아무리 금리 높은 상품을 찾는다고 한들 대출금리보다 높겠는가 말이다.

 

재테크는 본인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또한 본인 능력만으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자신이 책임지고 있는 구성원들과 함께 만들어가야 하고, 그 구성원들간의 정보는 공유되어야만 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오늘부터라도 배우자 또는 가족의 신용정보, 대출정보, 금융정보 등을 서로 공유하고, 거기에 맞는 재테크 전략을 함께 구상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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