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펀드투자 관련 수수료의 국제비교

작성자
강창희
등록일
2006/06/09
조회수
8423

 

투자자들로부터 우리나라의 펀드투자관련 수수료율이 지나치게 높지않느냐 하는 말을 가끔 듣는다. 수수료율이 지나치게 높다는 것은 외국 특히 미,일의 경우와 비교해서 그렇다는 것 같은데 미국이나 일본과 비교해볼 때 우리나라의 펀드투자관련 수수료율이 일률적으로 높다고만은 볼 수 없지 않나 생각된다.

 

1~2년 미만의 단기, 소액투자일 경우에는 오히려 우리나라가 미?일보다 더 낮은 반면에 장기 거액투자로 가면서 우리나라가 미?일보다 더 높아진다는 표현이 정확할 것이다.

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비교하기 위해 펀드관련 수수료를 운용수수료, 판매수수료, 대행수수료, 보관수수료로 나누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선, 운용수수료는 펀드를 운용하는 투신운용사 또는 자산운용사가 펀드를 운용해준 대가로 받는 수수료이다.

 

판매수수료는 은행, 증권, 보험사 등의 고객을 직접 상대하는 판매회사가 투자와 관련된 정보제공, 결제 서비스 등의 대가로 받는 수수료이다.

대행수수료는  같은 판매회사가 판매가 끝난 뒤에도 투자자를 대신해서 펀드를 보관?관리해주는 대가로 받는 수수료인데 판매수수료에 포함시켜서 한꺼번에 징수하는 경우도 있다.

 

보관수수료는 펀드가 투자하고 있는 주식이나 채권, 현금 등 펀드의 자산을 보관?관리해주는 대가로 보관은행이 받는 수수료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주식형 펀드 수수료 체계를 보면 처음 매입할 때 내는 선취판매수수료는 없고 상기 4가지 수수료를 합쳐서 매년 펀드 순자산의 2.5%씩을 징수하는 경우가 가장 일반적인 형태이다. 이 2.5%를 펀드운용회사가 운용수수료로 0.6%, 판매회사가 판매수수료와 대행수수료를 합쳐서 1.8%, 보관은행이 보관?관리 수수료로 0.1%씩 나누어 갖는 것이다.

 

반면에 미국이나 일본의 주식형펀드 수수료체계를 보면 판매수수료는 펀드 매입시에 매입금액에 따라 제로에서 6%까지 미리 한번 떼는 것으로 끝난다. 그 이후에는 매년 0.6% 안팎의 운용수수료, 0.4% 안팎의 대행수수료, 0.1% 이하의 보관,관리 수수료(합계 1.1% 안팎)를 징수하는 것이 일반적인 형태이다. 따라서 운용수수료와 보관?관리 수수료는 미?일과 우리나라의 수수료율에 큰 차이가 없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판매수수료인데 이 또한 일률적으로 어느 쪽이 싸고, 비싸다고 말하기가 어렵다. 예를 들어 1회의 선취판매수수료 3%, 매년 운용수수료, 대행수수료, 보관수수료 합계 1.1%를 징수하는 미,일의 수수료 체계와 선취판매수수료 없이 매년 2.5%씩을 징수하는 우리나라의 수수료 체계를 비교해보기로 한다.

 

처음 1년 동안에 징수되는 수수료를 보면 미?일의 경우는 4.1%(판매수수료 3% + 운용?대행?보관 수수료 합계 1.1%)인 반면에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2.5% 징수로 끝난다. 만약, 투자기간이 3년이라면 미?일의 3년 수수료 합계는 6.3%(3% + 1.1% × 3)인 반면에 한국의 3년간 수수료 합계는 7.5% (2.5% × 3)나 된다. 장기로 갈수록 미?일 방식이 투자자에게 유리해지는 수수료 체계인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까지는 주식형펀드 투자가 1년 미만의 단기투자가 대부분이었다. 또한 주가가 약간만 오르면 된다는 생각에 수수료율 1~2%의 차이는 별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해왔다.

 

그런데 지난 해 이후 적립식 펀드투자 붐이 일면서 펀드투자가 장기화 되기 시작했다. 투자자들은 또한 판매회사가 받아가는 수수료만큼 서비스를 해주는가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최근의 수수료 관련 언론보도는 이러한 투자자의 의식변화를 대변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는 것이다.

 

앞으로 투자자들의 이러한 의식변화를 반영하여 우리나라의 펀드수수료 체계도 국제표준에 맞게 점차 장기,거액 투자를 우대하는 쪽으로 바뀌어갈 것이다. 수수료 체계도 다양해지고 판매수수료를 거의 징수하지 않는 인터넷 판매도 일반화되어 갈 것이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수수료체계를 꼼꼼히 따져보고 자신의 투자목적에 가장 유리한 수수료체계를 갖고 있는 펀드를 골라야 할 것이다.

 

펀드내용에 대해 구체적인 상담을 원하는 투자자라면 어느 정도의 판매수수료를 아까워해서는 안된다. 반면에 자신의 능력으로 투자판단이 가능한 투자자는 인터넷 투자를 통해 수수료를 절약할 수도 있게 되는 것이다.

 

 

 

(미래에셋 투자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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