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적립식펀드나 변액유니버셜 같은 투자상품에 가입하는 투자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참으로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생각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걱정스러운 마음도 없지 않다. 투자자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자신이 가입한 투자상품의 내용을 제대로 알고 가입했는지 의심이 드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몇 달 전에는 필자의 아내가 매월 상당금액씩을 불입하는 변액유니버셜 보험에 가입했다는 말을 듣고 몇 가지 사항을 물어보았다.
“변액유니버셜은 펀드에 운용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원금손실을 볼 수도 있는데 알고 가입했지?”
“그래요? 몰랐는데…”
“그 상품은 펀드에 운용되기 때문에 펀드를 운용하는 회사가 실력 있는 운용회사이어야 하는데 운용사가 어디인지 알고 있어?”
“모르겠는데…”
“변액유니버셜은 제법 많은 수수료를 한꺼번에 떼기 때문에 장기로 가입해야 유리한 상품인데 알고 가입했어?”
“몰랐는데…”
구체적인 상품 내용에 대해서는 거의 모르고 있는 것이었다. 그저 보험사 FP가 좋은 상품이라고 권유를 하기에 가입했다는 것이었다.
최근에는 또 모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강의가 끝난 후에 한 가정주부로부터 이런 질문을 받았다. “모 증권사에 가서 펀드에 가입했는데요. 알고 있는 보험사 FP에게 그 상품 이야기를 했더니 좋은 펀드가 아니라면서 해약을 하라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내용을 들어보니 변액유니버셜에 가입한 것 같았다.
요즈음은 보험사 뿐 아니라 증권사나 은행에서도 변액유니버셜, 변액연금보험을 팔고 있다. 또한 일반펀드나 변액유니버셜, 변액연금보험 모두 옷만 다르게 입었을 뿐 내용은 펀드이다. 따라서 상품내용을 자세히 물어보지 않으면 그 중 어느 펀드를 샀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질문을 한 투자자도 그 중 어느 상품에 가입했는지를 모르고 있는 것이었다.
펀드에 가입할 경우 증권, 은행, 보험 중 어느 판매사에 가서 가입을 하더라도 꼭 확인하지 않으면 안되는 사항이 몇 가지 있다.
첫째는 사려고 하는 펀드가 일반펀드인지, 변액유니버셜인지, 변액연금보험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세 상품 모두 기본은 펀드이지만 펀드 자체의 성격, 세제 혜택, 보험·연금 기능, 수수료면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둘째, 주식형펀드일 경우에는 그 펀드가 배당주펀드나 가치주 펀드처럼 보수적으로 운용하는 펀드인지, 성장주펀드, 코스닥펀드와 같이 공격적으로 운용하는 펀드인지, 시장평균 수익율을 추구하는 인덱스펀드인지를 알아보고 그 펀드가 자신의 투자목적에 맞는 것인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세번째는 펀드운용회사의 평판을 확인해야 한다. 펀드의 운용성적은 판매회사가 아닌 운용사의 실력에 좌우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과거의 운용성과는 어떠했는지, 대주주가 운용업에 대해 제대로 이해를 하고 있는지, 확실한 운용철학을 일관성있게 지켜나가고 있는 운용사인지를 확인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일반투자자들이 이런 내용을 알기는 쉽지가 않다. 신뢰할 수 있는 FP의 도움을 받아 판단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네번째는 과거 3~4년간의 펀드운용실적을 확인해야 한다. 과거의 운용성적이 미래의 성적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과거실적이 좋은 펀드가 앞으로도 좋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최종 운용결과가 좋더라도 운용성적의 굴곡이 심한 펀드는 피하고, 중상 이상의 성적을 꾸준히 내는 펀드를 고르는게 좋다.
다섯번째는 펀드관련 수수료를 확인해보아야 한다. 대부분의 국내펀드들은 수수료가 자동적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요율이 얼마나 비싼지 실감을 하기가 쉽지 않다. 투자자들 또한 주가만 오르면 1~2%의 수수료 차이쯤이야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5년, 10년 장기투자를 할 경우에는 약간의 수수료율 차이는 운용성적에 큰 영향을 준다는 점을 명심해야 하는 것이다.
(미래에셋 투자교육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