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부동산시장 과연 ?
요즘 서점가에 나가보면 “10년” 이라는 제목이 붙은 책들이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라와 있다. 대부분 경제 경영 분야나 사회분야 일색인데 부동산에 대해 실무적으로 접근하여 연구한 저서가 없어 안타까울 따름이다.
조변석개로 바뀌는 부동산 정책과 선진국에 비해 체계적인 연구와 실전 경험의 미비로 대부분의 전문가들의 예측 분석이 단기적이기 때문이다. 비록 필자도 일천한 실력뿐이지만, 부동산 관련 업계의 건전한 발전을 기원하는 바램에서 다음과 같이 [10년 후의 부동산 현상 보고서]를 미리 정리해 본다.
때는 2014년 7월 비 내리는 어느 날
충남 연기공주 일대에 행정수도가 이전된 후 서울시내 특히 부자들이 모여 사는 강남일대에서 교통체증이란 말은 사라진 지 오래다. 강남 토박이인 김말뚝 氏는 10년 전 행정수도 이전 문제로 온 나라가 들썩였을 때 내심 본인의 집값이 하락하지 않을까 염려했지만 오히려 서울의 인구가 줄고, 살기가 더 쾌적해져서 집 값이 10년 전에 비해 3배 이상 폭등하여 내심 만족하고 있다.
과거에는 전문가들의 수요, 공급이론에 비추어 “인구가 증가하면 부동산가격이 오른다” 등의 말이 통했으나 이젠 이런 논리는 아파트가격 상승요인의 극히 미세한 부분이다.
왜냐면 2014년 현재 중산층이라면 모를까 부자들이 사는 동네의 집값을 올리는 요인은 더 이상 지하철노선에 의한 도심근접성과 유명사설학원에 의한 논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들이 사는 부자촌은 출, 퇴근에 구애를 받지 않는 재택근무하는 사람과 고소득층의 전문직, 프리랜서, 수 천명의 로또 당첨자들이 대부분이다.
초고층 주상복합 단지 안에 아예 다국적 교육 프랜차이즈 학원이 들어섰고 입시학원도 하나 둘 고액이지만 소수 정예를 목표로 단지 안에 들어와 있다.
아이들 공부시키는 것은 최소한의 부자 부모들의 예의지만 안되면 10억원 가량의 기부금을 내고 명문 사립대에 입학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다.
웰빙, 디지털, 유비쿼터스 아파트는 원가 연동제 작용을 받지 않는 중, 대형 이상의 모든 아파트에 자연스레 보급 되었다.
이젠 무엇보다 집값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은 얼마나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고 쾌적한 삶을 사는가, 그들만의 부자 커뮤니티를 공유하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10년 전 강남 지역에서 부자들이 주로 거주 했던 아파트는 임대 아파트 문제로 인한 주거환경 저하로 그들은 50층 이상 되는 초고층, 초호화 주상복합아파트가 밀집해 있는 강남과 용산의 일부 그리고 땅을 밟을 수 있고 숨쉴 수 있는 판교나 하남 그리고 청계산과 서울공항 주변 같은 서울 근교의 동호인 형태의 고급전원주택으로 이동했다.
10년 전 서민을 자처하는 노무현대통령이 강남아파트 값을 억제하기 위해 강남권에서 공급되는 70%이상의 아파트에 임대아파트를 강제로 짓게 하고, 대신 건폐율은 그대로 둔 채 용적률만 올려서 주거환경을 급속도로 악화시켰다.
그렇지 않아도 1가구 1차량으로 대변되는 주차장법 개정으로 강남일대의 수많은 고급 단독주택과 다가구 주택들이 임대사업을 위한 다세대로 변경되어 논현동을 중심으로 한 강남 일부가 슬럼화되고 있었는데 재건축시 임대주택 의무화와 용적률 완화는 더욱더 슬럼화를 가속화 시켰다.
초저녁만 되면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짧은 치마를 입고 유흥가로 출근하는 “나가요 걸”로 인해 강남일부 다세대밀집지역은 애들 키우기도 겁이 난 지경에 이르렀다.
또한 “왕따” 현상은 과거엔 학교에서만 통용되는 용어였는데 이젠 같은 동 주민들 사이에서 횡행하여 큰 사회문제로 대두되었다.
임대아파트에 사는 순돌이 아빠는 5년째 잔 고장 없이 모는 전기승용차를 회사에 업무용으로만 모셔두고 출, 퇴근시에는 강남구에서 새로 설치한 도심형지상순환전철만 이용한다. 자신의 차를 주차시킬 때 주위의 대형차들과 비교되는 것도 싫지만은 혹시라도 친구들과 놀고 있는 아들 녀석이 보면 괜히 기가 죽을까봐서 이다.
티는 안내지만 얼마 전에 새롭게 온 젊은 경비아저씨 까지도 임대아파트에 사는 자신을 무시하는 눈치다. 그래도 순돌이 아빠는 명절날만 되면 잊지 않고 고생하는 수위아저씨들 내복 같은 선물을 챙겨 드렸으나 경비아저씨들도 이젠 눈높이가 높아져 내복 같은 중,저가뇌물(?)정도로는 안될 것 같다.
같은 임대아파트 아래층에 사는 붙임성이 있는 영순씨는 왕따문제는 어느 정도 견딜 수 있었지만 그보다도 항상 부족한 생활비와 문화생활비가 문제였다. 만년 과장인 건설회사에 다니는 남편이 매달 500만원씩 생활비를 벌어 주지만 왕따를 당하지 않으려고 중산층 이상인 이웃 사람들과 어울리다 보니 문화생활비가 항상 부족했다.
그녀는 카드까지 긁어대다가 할 수 없이 사채까지 손을 벌려 빚 독촉에 시달리고 있다.
80년대 영순씨가 가난한 산동네에 살 때에는 이웃들 모두가 가난해서 옆집에서 콩나물국을 먹으면 똑같이 콩나물국을 먹으면 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50평형대에 사는 옆집에서 수십 만원을 호가하는 캐나다산 가재요리를 먹고 억대가 넘는 스포츠 센타 회원권을 가지고 있으면 적어도 기죽기 싫어서 중국산 냉동 가재요리와 스포츠센타 1일 이용권이라도 한 달에 몇 번 끊어야 수준을 맞출 수 있다.
2014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강남지역의 임대아파트에 사는 부부들의 이혼율이 같은 생활수준의 강북아파트에 사는 사람보다 높게 나타났다. 높은 이혼율의 원인 중 하나는 분수도 모르고 부자들을 따라 가려는 아내의 과소비와 더불어 무능력을 탓하며 남편에게 헤어질 것을 요구한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희망을 잃은 남편들의 술주정 때문이라는 웃지 못할 이유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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