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여왕소금 봉달의 어머니 vs 통 큰 기사식당 아주머니

작성자
구재성
등록일
2004/08/05
조회수
9033

지난 주말의 후끈했던 오후. 만화가게에서 피서를 즐기고 있을 무렵…  터팬이 휴대한 무선감시장치(?)로부터 띠리리링~~ ♬

터팬 :  “엽때요?”

전화질임자 : 엉아. 나야. 하도 덥기도 하구 심심해서 해봤지. 지금 모하슈?  

터팬 :  오랜만이구먼 ^^ 이 무더운 날씨가 무심한 봉달이를 철들게 하는구나. 엉아는 지금 독서실에서 창작문학(?)을 연구하던 중이란다.    

봉달 : 무협소설도 문학이유? -_-;;; 엉아는 에어컨 없어서 피난갔구나. 우리 집은 에어컨 있어도 사령관이신 울어무이께서 손도 못 대게 하신다우. 전기세 나간다구… ㅠㅠ  

터팬 : 그 비싼 기계는 신주단지로 모시려고 장만하셨대?  

봉달 : 제 말이 그 말이잖수?  재작년에 120만원 주고 산 건데 그거 써먹은 시간 다 합해도 열 시간도 채 안될거유. 일찍이 울 어무이가 여왕소금인 줄은 알았었지만…흑… T_T   엉아한테 놀러가두 되우?

 

이쯤 되면 그 동안 터팬스토리를 애독하셨던 분들은 어떤 걸 말하고자 하는지 눈치채셨을 게다.    터팬이 이번 회에서는 봉달이와의 대화를 통해서 이번 주의 소재를 건져냈다.  원래는 매주 금요일 저녁쯤이면 터팬스토리의 소재를 사냥하다가 토요일에 글짓기를 하게 되는데, 하도 덥고 온몸이 찐득거리니까 생각하는 것조차 귀찮아 졌었다.   주말내내 탱자~탱자~ 놀기만 하다가 회사에 일찍 출근해서 이것을 마무리 하게 되었다.

 

아까 봉달의 어무이 사례를 듣고 보니, 해도 너무했다 싶다. 120 만원짜리 에어컨의 감가상각을 계산하더라도 5,6년만 더 쓰면 폐물이 될 것만 같은데, 도대체 언제 써먹으려고 그걸 모셔두는걸까??  이렇게 사람 잡을 정도로 무더울 때 쾌적한 기분내라고 만들어진 것을 왜 제때 활용하지 않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터팬이야 독서실 (끝까지 ‘만화가게 = 독서실’ 이라고 우길란다. ^^;;) 로 놀러가서 에어컨을 하루 종일 켠만큼의 전기요금 정도(12시간에 1만원)만 지불하면 건전한 취미생활까지 즐기게 해준다.

 

이 짓을 무더위가 한창인 한달 정도… 그것도 주말만 버텨 주면 올 여름은 그럭저럭 넘어가는 것이다. 결국 [독서실 사용료 10만원] 이 터팬의 연간 피서 비용이 되는 것이다.

에어컨 소유한 가정의 피서비용(120만원 + 전기요금 + 유지관리 리소스) 에 비할 바가 아니다.  물론 터팬보다 집도 넓고, 가족들이 많은 착부동 회원님들이야 전혀 다른 공식이 적용되겠지만 말이다.

 

터팬의 소견으로는 봉달의 어머니는 적어도 잘못된 재테크를 하고 있다고 본다. 절약이 재테크의 핵심이긴 하지만. 제대로 절약을 하기로 했다면 아예 사지도 말았어야 한다.

애처로이 쳐다보기만 할 뿐 제때에 기분 좋게 쓰지도 못해 생긴 울화통을 금액으로 환산한다면?? ... 또 한번 억장이 무너질지도 모르겠다. -_ㅡ;;

 

터팬이 몇 달전에 가장 심혈을 기울여 쓴  ‘착한 부자들의 잘 벌고 잘 쓰는 법’ 에 대해서 쓴 적이 있다.

제대로 된 재테크는 쓰는 법이 더 중요한 법이라고...  타이밍을 맞추어 적절하게 돈을 쓸 줄도 아는 사람이 더 큰돈을 벌게 되고 정신 건강에도 유익할 뿐더러, 사회적으로도 인정도 받고 또 다른 유무형의 재테크찬스가 무수히 생길 거라고 말이다.  

봉달의 어머니 때문에 잘 쓰는 법에 대한 의미가 또 한번 상기되면서, 최근 모네타 생생토크에 있는 어느 부동산전문가 P씨의 글에 달린 악플 꼬리말을 보면서 느낀 바가 있다.   

 

그 P씨는 전문가 상담을 십분 활용하여 5천만원에서 몇 년새 수십억 자산가가 되었다는 어느 통이 크신 기사식당 아주머니의 성공스토리를 들었는데, 그 글의 요지는 다소 비싸더라도 보다 정확한 투자결정을 위하여 전문가의 자문을 구하는 것이 낫다~는 주장인데, 마치 부동산 전문가의 밥그릇을 홍보한다는 의미로 곡해한 듯해 뵈는 꼬리말이 있었다.  

 

참으로 애석하다.  투자를 할 때 자문을 받았다면 당연히 수반될 사례 내지는 보수의 지출을 왜 아깝다고 생각할까?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단 말인가? 도움을 받았으면 갚아야 하고, 받은 것이 있으면 돌려줘야 하는 것이 마땅한 인간 세상 이치이거늘, 그 소중한 종자돈을 안전하게 잘 불리도록 카운셀링을 해준 전문가의 용역 댓가를 어찌하여 추호라도  아까워 한단 말인가?  

 

변호사건 의사건 재테크전문가건 해당 분야 전문가들은 그 분야에서 권위와 실력을 쌓기 위해 불철주야 오로지 그것만 공부해왔고, 때로는 주말에도 쉬지않고 발로 뛰기도 하며, 정확한 정보를 얻어내기 위해서라면 원치 않은 술도 마셔 주면서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다.

 

원가 300원도 안 드는 스타벅스 커피를 분위기를 마신다나 어쨌다나~ 하는 이유로 원가의 열 배도 넘는 비용을 지불하고도 마시면서, 그들 전문가의 정당한 용역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기가 아깝다는 발상은 이제라도 제발 바꾸어 주시길 바란다.

 

그 자문한 정보의 정확성 여부를 떠나서 인터넷에서 떠돌아다니는 정보도 나름대로의 가치가 있고, 동호회 등에서 사명감으로 무료봉사 해주는 정보도 결코 손색이 없으며, 개인사무실에서 침튀기며 상담해주는 정보도 처한 상황에 따라 가치가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그 기사식당 아주머니 동네의 개발정보가 터팬한테는 일고의 가치도 없는 정보일테지만, 그 아주머니 에게만큼은 인생이 걸린 고급정보인 것이다.

 

정보를 가공하고 퍼뜨리는 주체별로 그 취지가 다르기때문에 공짜로 제공하기도 하고, 비용을 청구하기도 하는 것일진대, 비용을 청구하는 업체(전문가)를 도둑놈심보라고 폄하해 버린다면,  그 어느 누구도 가치 있는 정보를 생산하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투여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터팬이 알기로는 땅파먹고 사는 이 바닥의 전문가는 거의 없다.  있다면 아마 돈도 시간도 많고 잘난 척도 하고 싶은 전문가들이 취미삼아 몇가지 그럴듯한 정보 툭툭 던져줄 뿐이겠지...

전문가가 애써 제시한 정보가 본인과는 상관없었다고 판단되면 그냥 무시하면 될 일이다.  본인이 아는 것과 틀린 게 있다면 꼬집어 주면 될 것이다.

 

무조건 아끼는 것만이 잘하는 재테크는 아니다. 필요할 때 쓸 줄 아는 것이 더욱 제대로 된 재테크이다.  

에어컨도 여름에 견디기 힘든 더위에 기분도 좋아져서 행복감을 느끼라고 발명된 것이고,  밝은 분위기속의 대화가 필요하면 스타벅스에서 파는 징하게 비싼 커피를 마실 수도 있는 것이며,   중요한 투자를 할 때 필요하다면 몇 십만원의 자문료도 기꺼이 지불할 줄 알아야 더욱 큰 돈을 벌 수 있는 법이다.  

까딱하면 터팬이 그 전문가 P씨한테 뽀찌라도 얻어먹은 줄 오해할까 싶어서 공연히 불안스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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