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나의 몸값은 어떻게 올리는가?

작성자
김현정
등록일
2004/07/15
조회수
10864

지난 번 칼럼에 댓글 달아 주신 것들을 보니, 제 글이 오해의 소지도 있었고, ‘일 JOB’에 대한 개념을 풀지 않고 들어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자신의 일이 결코 무슨 회사, 과장, 부장의 일이라고 정의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의 본질을 보아야 합니다.  

 

저 개인에 대해서도 말씀을 하시는데, 저도 실제로 회사에 있을 때보다 회사를 그만두는 시점에서 몸값이 올랐습니다.  마르지 않는 종자돈도 월급이 아니라, 자신의 몸값, 즉 어디에서든 일을 했을 때 받을 수 있는 돈입니다.  자신을 고용한 직장 이외의 곳에서는 지금이건, 나중이건 돈을 벌 수 있는 곳이 없는 직장인이라면 연봉만이 몸값이 될 수 있겠죠.  그리고 고용주란 내가 다니는 회사의 고용주도 될 수 있고, 어쩌다 한두 번 계약을 맺는 고용주도 있을 수 있습니다.

 

저는 컨설팅을 하고, 사업을 하는 사람입니다.  컨설팅비도 받고, 강의료도 받고, 인세도 받고, 사업을 해서 거기서 수입도 생깁니다.  이 모든 것이 저의 몸값이 됩니다.   재테크를 엄청나게 잘하는 사람이라면, 이미 그 사람의 몸값은 매우 높은 것입니다.

 

제가 아는 분은 1년에 주식만으로도 수십억을 버십니다.  지금 고인이 되신 그분의 남편은 당시 우리나라 최고의 회사 부사장까지 지내셨지만, 그분보다 더 많은 돈을 버시는 것 같습니다.  직장에 안 다닌다고, 그 사람의 몸값이 낮은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주식투자가 그분의 ‘일’입니다.  

 

그렇다고 그분이 버는 돈이 모두 그분의 몸값일까요?  자본금이 있었기에 많은 돈을 버실 수 있었기 때문에 그 부분은 어느 정도 조정이 되어야겠지요.  그렇다고 돈만 있었다고 그 분이 지금 그 돈을 버실 수가 있었을까요?  

전문 경영인의 아내로 여기저기서 수십 년간 들은 고급 풍월에, 고급 인맥에 고급 정보.  이런 것들을 계속 유지하고, 현실에 적용시킬 수 있는 센스가 그분의 몸값을 구성하는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회사를 다니는 이유는 단순히 월급을 받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몸값을 올리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죠.  회사에서 같은 일을 하더라도, 바깥에서 오라는 데도 많고, 사이드로 글도 쓰고, 강의도 해서 부수입도 올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하는 일, 해 놓은 일이 변변하게 없어서 구조조정의 ‘구’ 字만 들려도 심장이 오그라드는 사람도 있습니다.  지금 같은 일을 하고, 같은 급여를 받더라도, 두 사람의 몸값은 앞으로 점점 그 차이가 커질 것입니다.

 

얼마 전에 고등학교 때 은사님을 우연한 기회에 만나게 되었습니다.  선생님은 학교에 계실 때부터 지방 유지 외동아들 티가 나는 분이셨죠.  고급승용차에, 강남의 고급 아파트에...  어느 날 생각 없이 신문에 끼어 들어온 전단지를 보고 있는데, 선생님 사진이 그곳에 있었습니다.  

 

저는 깜짝 놀라 확인을 해 보았지요.  유명 재수학원 강사에, EBS 강사시더군요.  반갑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여 학원에 연락해서 선생님을 뵙게 되었습니다. 조심스럽게 학원에 가신 이유를 물었습니다.  안정된 직장에, 물려받은 재산에, 뭐가 부족하셨을까?  선생님은 누구에게나 흔히 있을 수 있는 금융사고가 있었다고 합니다.

 

 즉, 보증을 서셨다가 봉변을 당하신 거죠.  그러다 보니 월급에 차압이 들어오고 해서 학교를 그만두셨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그 동안 열심히 러브 콜을 보내던 대형 학원에 강사로 가시고, 실력을 인정 받아, 그 과목 대한민국 대표가 되셨답니다.  물론 몸값은 엄청나게 올라갔습니다.

 

그  선생님은 학교에 계실 때부터 열의를 가지고 가르치시고, 따로 참고서를 내기도 하시면서 자기계발을 해 오셨습니다.  물론 학원강사가 되어야겠다는 ‘야망’을 가지고 하신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몸값이 선생님 하실 때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올라가고, 금융위기도 쉽게 극복하실 수 있었습니다.

 

만약 선생님께서 이런 실력도 없고, 자기계발과 인정 받기 위한 노력을 해오지 않으셨다면 어떻게 되셨을까요?  오래된 제자에게 근사한 일식 집에서 코스 정식을 사주시기는커녕, 아마 지금 변두리 아파트에서 연금에 의지할 수 밖에 없는 쓸쓸한 노년을 기다리고 계시겠죠.

 

하지만 실력이 몸값의 전부는 아닙니다.  선생님께서 실력이 있으신 건 사실이지만, 정녕 그 과목을 가르치는 우리나라 모든 선생님 중에서 가장 잘 가르치실까요?  그리고 선생님에게 그런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아 계속 학교에 계신다면 이렇게 몸값이 올라갔을까요?  결코 실력이 몸값의 전부는 아닙니다.  하지만 자기가 맡은 일에 있어서의 실력 향상은 몸값을 올리는 전제입니다.  

 

그리고 직장을 다니고 있다면, 직장은 이런 실력을 올리는 마당이 될 수 있습니다.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의 목표를 가지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전략적으로 자기계발을 하고, 움직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회사에서 3%(이는 매우 상징적인 숫자입니다.  30%를 혹은 20%를 혹은 10%를 핵심으로보는 사람들이 있습

니다.  그리고 직장인들도 사실 2-3년 전에는 30%가 본인이야말로핵심 인재라고 생각했다지요.  하지만 지금은 40%가 구조조정 대상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더군요. 30%가 핵심 인재라고 하지만, 3%를 제외한 인력이 다 필요 없고, 평가 절하되는 것은 아니지요.  

 

자신이 하는 일에서 3%에 들기 위해서 실력을 쌓는다면, 몸값을 올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회사에서 요구하는 3%와 자신이 생각하는 3%는 다를 수는 있습니다.  회사에서 요구하지 않는 역량이라도 내가 가진 다른 역량이 뛰어나다면 이곳에서는 제대로 인정 못 받아도 다른 곳에 가서 몸값을 올리면 됩니다.

 

일례로 많은 금융업 종사자 분들이 책을 내십니다.  그 분들 주요 업무에 글 잘 쓰고, 강의 잘하는 역량은 요구되는 주요 역량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런 역량이 있으면 직장 바깥에서 훨씬 몸값을 올릴 수 있고, 그 파장이 직장 안까지 들어옵니다.   

 

대학 졸업하고, 아무데서도 오라는 곳 없던 제가 IMF 까지 만나서 죽을 고생해서 2년 유학을 다녀왔더니, 여기저기서 오라는 데가 골라서 갈 정도는 되더군요.  입사할 때, 상위 5% 연봉등급 약속 받고 입사했습니다.  회사 다니는 동안 맘껏 욕심부리며 이것 저것 하고 인정 받았습니다.  사원이 차,부장급 대상으로 강의하는 것도 이례적인 일이었지만, 회사를 그만두니, 물론 월급을 받으니까 그렇지만, 2만원 받던 강사료가 10배로 뛰더군요.  하루에 한달 월급을 벌어간 적도 있습니다.

 

아마 제가 대학원 졸업하고, 막 바로 커리어 상담한다고 사무실을 냈다면 지금처럼 몸값이 올라가지 않았을 것입니다.  회사에 노동을 받치고, 충성을 받쳐서 월급을 대가로 받는 것이 아니라, 내가 몸값을 올리는 기초체력 연습장으로 생각하거나, 이곳에서 최고에 올라가겠다는 수준으로 일을 하다 보면, 어떤 상황에서든 생계비 걱정 없이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어차피 하는 일이라면 ‘나’를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것이 조직이란 테두리가 되었건, 자기 개인 사업을 위해서건 말이죠.  그건 전적으로 개인의 선택이고, 취향입니다.

 

물론 아무리 해도 비젼이 보이지 않는 일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거기서부터 고쳐야 합니다.  사람들은 잘 할 수 있는 일과, 좋아하는 일이 있습니다.  그런 일을 해야 잘 할 수 있고, 몸값이 올라갑니다.  너무 늦지 않았다면 이런 일을 찾아보는 일부터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앞으로 칼럼은 몸값을 올리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올리겠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잘나서 혼자 터득한 것이 아닙니다.  다 학교에서 배우고, 강의, 컨설팅 하면서 배우고, 선후배, 클라이언트 분들께 배우고, 책에서 배운 내용 입니다.  건설적인 피드백 많이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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