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현존하는 최고의 투자수단 - (3)

작성자
신형준
등록일
2004/07/13
조회수
9355

전 글에서 자본주의 경제체제에서 최고의 투자수단은 주식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주식의 지배는 점점 강화되고 있는 추세라고 하였다.  그럼 그냥 아무 주식이나 갖고 있으면 수익이 생길까?

 

봉건시대의 최고의 투자수단은 토지였을 것이다. 그렇다고 아무 땅이나 갖고 있다고 수익이 생기는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기름지고 알찬 토지를 갖고 있어야 수익이 생기는 것이지, 척박하고 메마른 땅을 갖고 있어 보아야 아무 도움이 되지 못한다.

 

마찬가지로 주식이 현존하는 최고의 투자수단이긴 하지만 그리고 금융자본주의로 넘어오면서 주식의 지배력이 강화되고 있는 추세이긴 하지만 아무 주식이나 (아무 기업이나) 갖고 있다고 수익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한국의 종합주가지수는 최근 십수년간 500포인트에서 1000포인트를 왕복만 하고 있었다.따라서 주식시장의 주식을 그냥 갖고만 있었다면 평균적으론 본전이다.

 

그러나 왕복만하고 있는 종합주가지수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망하는 기업이 있고, 흥하는 기업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 망한 것과 흥한 것의 가감이 본전이었던 것이다.

한쪽에선 부도가 나서 사라지는 기업이 있었고, 다른 한쪽에선 마구 돈을 버는 기업이 있었다. 결국 모든 투자가 그러하듯이 흥할 곳에 투자해야 하며 주식투자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사람들이 많이 이야기하는 것이 주식투자를 하면 패가 망신한다는 것이다. 실제로도 주식시장에서 수익을 내는 투자자의 수는 10% 정도에 불과하고  나머지 90%가 손해를 본다고 한다.

 

이러한 통계가 사람들에게 주식에 대한 불신을 심어주었고 주식은 위험한 투자수단이란 생각을 각인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 통계수치는 잘못되었다. 이 통계가 그 의미를 갖기 위해선 한번더 통계수치를파고 들어가야 한다.

 

중요한 것은 90%가 손해를 보고, 단지 10%만이 이익을 보았다는 것이 아니라  90%는 왜 손해를 보았으며, 나머지 10%는 왜 이익을 보았는가이다.

 

1) 투자대상의 문제

 

아마도 손해를 본 90%의 투자자들의 대부분은 부실주에 투자하였을 것이다. 이익을 본 10%의 투자자들의 대부분은 우량주에 투자하였을 것이다. 신문이나 뉴스를 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주식시장에서 항상 이익을 보는데, 개미투자자들은 항상 손해를 본다고 한다.  왜 그럴까?

 

이유는 간단하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주식시장의 1,500개 기업중 우량한 상위 기업에만 투자하고 있으며, 개미들은 그 상위권 밖의 기업에만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상생활에서 핸드폰 하나만 사더라도 브랜드를 따져보고 좋은 기업의 제품을 사려고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주식시장에선 가장 질 나쁜 브랜드의  질 나쁜 기업의 주식을 매입한다.

 

그리곤 주식은 위험하다고 말을 한다.

 

2) 투자방식의 문제

 

손해를 본 투자자들의 많은 부분은 투자가 아닌 투기를 하였을 것이다. 따라서 손해를 본 90%의 투자자와 이익을 본 10%의 투자자란 말은  다음과 같이 바뀌어야 한다.

손해를 본 90%의 투기자와 이익을 본 10%의 투자자로...대개의 경우 개미투자자들은 기업의 가치에 대해선 무관심하다.

 

보통 냉장고 하나를 사고, 컴퓨터 한대를 사더라도 몇일을 고민해 보고, 다른 제품과 비교해 보고, 다른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해보고, 가격과 성능을 비교해 보고 그러고도 다시 심사숙고하여 물건을 구입한다.

 

그런데 주식시장에서 보통 투자자들은 기업을 꼼꼼히 조사해 보긴 커녕 단지 몇분만에 수백, 수천만원어치의 주식을 산다.  일상생활에서 카달로그만 보고 냉장고를 사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주식시장에선 그 카달로그 조차도 보지 않고 냉장고 값의 몇배인 수백, 수천만원 어치의 주식을 산다.

그리곤 주식은 위험하다고 말을 한다.

 

3) 투자자금 성격의 문제

일상생활에선 외상으로 물건을 사는 경우는 드물다. 물론 카드로 물건을 사고, 몇개월 할부로 사긴 하지만 자신의 수입과 지출을 따져보고 돌아오는 카드값을 갚을수 있는지를 살펴보고 물건을 구입한다.  

 

즉, 냉장고가 필요하면 냉장고를 살수 있는 여유자금을 마련한 후에 냉장고를

사는 것이 보통이다. 빚을 내서 냉장고를 구입하고, TV를 구입하는 사람은 드물다.

그러나 주식시장에선 여유자금으로 투자를 하는 사람은 드물다. 주식을 사고 싶다면 여유자금을 만든후에 그 여유자금으로 주식을 사야한다. 그런데 대개의 경우 빚을 내서 주식투자를 한다. 그리곤 주식은 위험하다고 말한다.

 

핸드폰을 구입하는데, 가장 나쁘기로 소문난 기업의 제품을...카달로그조차 보지않고...빚까지 내서 구입한다면... 결국 그사람은 핸드폰을 구입한 것을 후회할 것이다.

그리곤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핸드폰을 구입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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