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저승사자에게 배운 재테크

작성자
김종필
등록일
2004/03/26
조회수
15231

지난 월요일,정확히 말하면 화요일 새벽3시쯤 되었을겁니다.
잠을 자다가 꿈을 꾸었는데,바로 저승사자가 나타났습니다.


다음은 꿈의 내용입니다.


어느곳에서 거울이 있었다. 거울을 보니 산발을 한 여자가 흰 소복을 입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뒤 돌아보니 아무도 보이지 않고 다시 거울을 보니 같은 모습이 반복되는 것이었다.순간 이게 바로 귀신이구나 하고 무서운 생각에 얼른 그 자리를 피했다.한창을 달아나서 가고 있는데 이번에는 글쎄 검은 도포자락을 입고 머리에는 갓을 쓴 사람의 뒷모습이 보였다.

 

그 사람이 뒤를 돌아보는데 그만 너무나 놀라 자빠질뻔 했다.tv에서나 보던 바로 그 저승사자가 나를 보고는 씩 웃는 것이었다.한 쪽 손을 내밀면서 검지손가락으로 까닥까닥하면서 자기쪽으로 오라는 것이었다. 비록 꿈속이지만 거절할 수가 없었다.조심히 다가갔다.그러나 여기에 오래 머물러 있으면 안된다는 생각이 불현듯이 일어나는 순간 나는 저승사자의 따귀를 주먹으로 몇 방을 날렸다.그리고 다시 도망을 쳤다. 여기에서 저승사자에게 잡히면 나는 죽을지도모른다는 생각에서 말이다. 한참을 달아났는데 꿈속에선지 다행히 저승사자는 따라오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이 상황은 현실이 아니라 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꿈속이지만 너무나 무서웠다. 다시 저승사자를 피해 달아나고 있던 와중에 저 앞 멀리서 3명의 사람이 걸어가고 있었다. 다행이었다. 이제 사람들을 만났으니 귀신이나 저승사자에 대한 무서움도 떨칠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앞서가는 사람들과 동행이 되어 무슨 얘긴가를 하면서 귀신과 저승사자의 얘기를 들려주었다. 그랬더니 그 3명의 사람들은 나를 더욱  더 놀라게 했다.

그 사람들은 자기들이 사자(죽은 사람)라고 했다.저승사자가 말하기를 이 곳에 있으면 내가 지날거라고 이 곳에 있으라고 했다는 것이다.그 순간 내가 이 사람들과 같이 있으면 나는 영원히 깨어나지 못하고 아마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다시 그 망자3인들을 젖먹던 힘까지 다해 패대기를 쳤고 그 망자들이 주춤하는 사이에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아났다.

이제 그만 깨어나야 했다. 조금 더 꿈을 꾸다가는 영원히 못깨어날것 같았다.


바로 그때 뭔가가 내 얼굴을 강타를 했다.깜짝 놀라 잠에서 깨어났다.지난 20일 돐이 지난 나의 딸이 자다가 발로 내 얼굴을 힘껏 내리친 것이다.내 딸 다희를 반듯이 눕히고는 얼굴을 쓸어주며 한없이 평화롭게 잠든 얼굴을 바라보았다.

 

여지껏 느껴보지 못했던 그 이상한 무언가가 가슴 저 밑바닥에서 뭉글뭉글 솟아오르고 있었다.아! 나의 생명이고 분신이며 희망이고 또한 미래였다.그 옆에 무한한 책임감도 같이 있었다. 바로 몇 개월전에 해약할려다 친구의 적극만류로 지금은 한 3개월 정도 연체를 한것 같은 종신보험도 생각이 났다.'이번달에는 종신보험도 다시 살려놔야겠구나'는 생각도 다시 드는 것이다.

그 옆에 누워서 자고있는 아내를 보았다.다시 배가 불러 몹시 힘들어 하고 있던터였다.양 옆을 바라보면서 나와 평생을 함께할 내 가족에 대한 무한한 책임과 사랑이 깃들었다.

그러나 꿈의 힘이 워낙 강한지라 한 밤중에 혼자 깨어있다는게 너무 무서웠다.문 밖에서 저승사자가 들어올것 같았다. 아내를 깨웠다. 무슨 일이냐며 부시시 눈을 비비는 아내에게 저승사자꿈을 꾸었다는 얘기를 했는데도 별 관심이 없어보였다. 하는 수 없이 아내의 품속으로 들어갔다. 그냥 혼자서 자면은 너무 무섭고 또 저승사자가 나타날것 같아서였다. 아내의 품 속은 참으로 따뜻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다시 잠의 세계로 빠져 들어갔다. 아침에 깨어나서 아내에게 어젯밤에 꾸었던 꿈얘기를 들려주었다. 무척 놀라는 표정이었다.

그날 출근을 하면서 머리속이 맑지가 않았다. 갑자기 기발한 생각이 떠올랐다.오래전에 들은 얘기인데 저승사자인가 망자가 꿈에 나타나 복권을 샀는데 일등에 당첨되었다는 얘기가 떠올랐다. 그래 아마 나에게도 그런 내용일지도 몰라 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쳐갔다.

퇴근길에 복권방에서 로또를 만원어치를 구입했다. 그리고 목요일에도 번호를 선택해서 만원어치를 다시 구입했다. 그 꿈이 나에게 무언가를 암시할 거라는 강한 믿음이 있었다.생각을 해보시라. 남들은 하나도 힘든 귀신꿈을 나는 3개나 동시에 꾸었으니 내가 죽는일이 아니면 그 반대가 아니겠는가.

그리고 로또 추첨하는것을 보지 않았다. 아니 정작 당일에는 로또복권에 대한 생각이 나지도 않았다. 일요일 아침,눈을 뜨자마자 로또복권이 어떻게 되었을까 궁금했다. 국민은행홈페이지에는 로또복권 이번주의 당첨번호가 4,25,33,36,40,43이었다. 부리나케 내가 구입한 복권의 번호를 확인하면서 맨 앞의 4자부터 확인해보니 보이지 않았다.

 

25도 보이지 않았다.결국 2만원어치의 복권중 적중한 번호는 40,43두개 밖에 없었다. 그것도 흩어져서 말이지.

허탈한 마음으로 모네타 생생토크의 글을 보니 '복권의 허무맹랑함'이 눈에 들어는 것이다. 읽어보고 나서 지난 몇일동안 나의 꿈과 복권에 연관시켰던 나의 허무함이 나를 더욱 허전하게 만들었다.

저는 전에 꿈에서 똥꿈을 꾸거나 돼지꿈을 꾸면 복권을 사곤 했습니다.그러나 단 한번도 만원짜리 이상이 되어본 적이 없었습니다.로또복권도 마찬가지구요.남들이 하나도 꾸기 어려운 죽음과 관련된 꿈을 3개나 꾸었는데도 맹탕이니 말입니다.갑자기 2만원이 무척 아까운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는 허망한 꿈을 좆아 인생을 투기하지 않을것을 이 글을 빌어 여러분에게 맹세하겠습니다.

정당한 노력에 정당한 댓가가 있는것이 바람직하지 않겠습니까? 물론 노력한 한다고 다 부자가 되지는 않을것입니다.합리적이고 계획적이며 꾸준히 공부하여 재테크 마인드가 형성이 되어있을때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대했던 로또가 당첨되지 않아 서운한 맘으로 이  글을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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