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에서 하는 “느낌표!! 책을 읽읍시다” 라는 프로그램을 한참 하더니 언젠가부터 “느낌표!! 효도합시다” 라는 캠페인 프로그램으로 바꾸어 방송하는 것을 보았다.
아시는 분은 잘 아실테지만 일주일에 세 번 이상은 떨어져있는 부모님께 전화를 하자는 일종의 캠페인이다. 두어 번 이 방송을 보면서 주둥이가 석자는 나와버린 터팬은 어쩌면 고약하게 삐딱한 놈인지도 모르겠다.
이 프로그램을 보니 MBC가 던져주는 느낌표를 받긴 받았으되, 아주 불쾌한 느낌표만 받았단 말이다. 왜 그러한고~하니.
왜 하필 일주일에 세 번 뿐인가 말이다.
몇 주전 방영되는 것을 보니, 아주 오랜만에 아들 넘이 엄니한테 통화를 걸면서 닭똥 같은 눈물을 질질 짜는 것을 보았다. 먹고 사느라 바빠서 전화를 못하다가 방송촬영을 통해 오랜만에 전화를 걸다가 무엇인가 울컥하고 복받친 것 같았다.
MBC측의 기획된 것이었건 진짜로 연출된 것이건, 그 프로그램 기획책임자는 필시 어딘가 비정상적인 사람이 아닐까 생각이 되었다. 필시 그 책임자는 부모님이 애초부터 안 계신 복제된 인간이던지, 아니면 매일 함께 살기 때문에 원래부터 매일 전화할 필요를 못느낀 사람인지 모르겠단 말이다.
어머니라는 존재는 일주일에 세 번쯤만 전화하면 신경꺼도 될 대상이 아니다.
과연 어머니가 누구인가? 자식이 제 아무리 입신양명하고 게다가 ‘용가리통뼈’ 의 건강을 지니고 있다손 치더라도, 자식을 당신 곁에 두고 손수 보살피지 못하면 불철주야 근심과 한숨 속에서 사시는 분이 바로 우리의 '어머니' 라는 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슨 변고로 전화 한 통 제 때에 못하던 그 ‘닭똥 눈물’ 의 주인공을 마치 현대인의 애환이라도 담은 대표자 인 듯이 그려대는 방송국의 의도를 모르겠단 말이다.
그 주인공이 전화 한 통화 할 수 없는 심산유곡에 고립되어 있는 사람인가?, 아니면 무인도에 조난 당한 사람인가? 왜 어머니에게 매일 안부전화를 못하는가?
휴대폰 없던 시절에도, ‘백색전화’ 라고 불리우던 부유층만 전화를 소유하던 시절이라도, 공중전화로 매일 쪼르르 달려가서 안부인사 하던 시절도 있었다. 지금은 그런 어려움도 없다.
솔직하게 고백해라. 먹고 사느라 바쁜 우리의 삶을 핑계 대지만 말고, 지금 사는 삶이 신나고 재미있어서 외로운 당신의 어머니가 미처 생각나지 않았노라고 말이다. 그렇게 자식이 할 도리를 외면한 채 나중에 편히 모시겠다고... 미래에 대비한답시고... 열심히 재테크를 하고, 자식새끼들을 명문대학에 보내는 행태들이 과연 기본을 아는 인간의 모습인가? 그 자식새깽이들이 무엇을 보고 배우겠는가?
딸들에게도 싫은 소리 좀 해야겠다.
시집가서 처음에는 매일 몇 차례씩 전화해서 온갖 아쉬운 소리 죄다 풀어놓다가 시집에서 자리 잡고 나면 친정어머니에게 전화 한 통 하기가 그리도 힘든가 묻고싶다. 딸자식은 출가외인이니까 이젠 외면하고 싶은가?
애지중지 키우다가 시집보내고 난 어머니는 눈을 감을 때까지 매일매일 얼마나 그리워하고 애틋해 하는 줄 아는가? 맞벌이를 하느라 바쁘기 때문에 하루에 3분 짬 내서 전화할 여유조차 없던가? 당신은 나중에 외로운 어머니가 안될 자신 있는가?
터팬은 자취생활을 십 수년 넘게 해왔다. 워낙 엄니에게 받은 정이 많아서 그런지 매주 토요일마다 많게는 세시간, 적게는 한 시간 정도 떨어진 거리에 사는 엄니를 찾아 갔다. 직장을 다닐 때도 변함없이 주말마다 찾아갔다.
몇 년 전 절친한 K형이 이런 터팬을 두고서 한마디 한다.
K 형 : 터팬아~ 너 혹시 마마보이 아니냐?
터팬 : 무슨 너구리 풀 뜯어 먹는 소리를 하슈?
K 형 : 피곤하지도 않아? 매일 전화하는 것도 모자라서, 혹시 너 매주 집에 가는 게 엄마 젖 먹을라고 가는 거 아녀?
터팬 : 형은 청계천 다리 밑에서 주어온 사람이유? 형은 매일 회사 출근 안 해? 매일 힘든 일하러 출근은 칼 같이 하면서 일주일에 한번 엄니한테 놀러 가는 게 머가 힘들어? 맘먹기 달린 거 아녀?
K 형 : ^^;;;; 네말이 맞긴 하다만 너무 자주 찾아가면 느 엄마가 귀찮아 하실 거다. 요즘 여자들도 그런 남자 싫어해. 한 달에 한번만 가고, 차라리 연애질이나 해.
터팬 : 부지런히 연애질해서 좋은 색시감 얻어 가는 것도 효도인 것은 알지만, 난 엄니가 나를 얼마나 걱정하고 그리워하는 걸 알기 땜에 그렇게는 안할꺼유. 내가 가면 겉으로는 표현 안 하셔도 얼마나 좋아하시는지 잘 아니깐 그렇게는 못하쥐. 둘 다 잘 하면 되잖수.
터팬이 효자라는 걸 자랑하려는 게 아니다. 한번도 스스로가 효자라는 생각 해본 적 없다. 그것이 당연한 것인데, 왜 비정상이 되었는지 오히려 우습다. 매일 전화하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인가?
부모 없는 자식은 세상에 단 한명도 없다. 자라온 과정에서 모정을 받은 정도가 조금씩은 다르겠지만 대다수는 터팬 정도의 사랑을 받아 먹으면서 컸을 거라고 믿는다.
이젠 늙어버려 기력조차 떨어지고, 살아온 날보다는 앞으로 살아야 할 날을 힘겹게 버텨내시는 우리의 어머니들은 자식들에게 부담될까봐 아무런 내색도 안하실 테지만, 자식들과 손주 새끼들의 탈없는 목소리를 얼마나 그리워하는지 모른다.
한 달에 한번, 어쩌다가 지덜 생각날 때만, 아쉬운 일 생길 때만 전화하더라도 서운해 하시 않고, 언제나 한결같이 반가워 하시는 우리 어머니들은... 그 한차례 자식들의 건강한 목소리를 재촉하지도 못하시면서 이제나저제나 애타게 기다리신단 말이다.
그런데 ‘느낌표!! 효도합시다’ 캠페인처럼 일주일에 3번을 전화 하자고?? 어이가 없다. 그게 무슨 캠페인인가? 극히 비정상적인 것을 덜 비정상 적인 것으로 하자는 것이 캠페인인가?
터팬은 매일 아침 휴대폰으로 엄니에게 전화를 한다. 굳이 시간 쪼갤 것도 없다. 아침에 달구지에 시동 걸자마자 1~2분간 공회전 하는 시간을 활용해서 습관적으로 전화를 한다. 핸드폰 요금??? 한달에 3만원 정도 나오겠지? 전혀 아깝지 않다.
의지와 습관의 문제다. 바쁜 일상생활이 문제라면 굳이 시간을 쪼갤 필요조차 없다.
여러분들은 매일 배설하러 화장실 갈 것이다. 똥꼬에 힘주며 신문지 들춰보기 전에 어머니에게 전화를 해라. 옆칸 그 누구도 뭐라하지 못한다. 냄새 난다고 엄니가 구박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재미있다고 하실 것이다.
매일 점심을 먹고 나서 수다 떠는 시간을 몇 분만 아껴라.
먹고 나서 습관적으로 양치질 하듯이, 양치질 후 습관을 하나만 더 만들어서 휴대폰을 끄집어내어 1분만 엄니에게 전화해라. 배가 불러 “꺼억~꺽” 하는 트림 소리도 멜로디로 들으실 것이다. 얼마나 뿌듯해 하시는 지 아는가?
어떤 어머니는 통화료 비싸니깐 어서 끊으라고 하신다. 일주일에 한번만 하라고도 하신다.
그 말을 곧이곧대로 따라 할 것인가? 설마 바보는 아니시겠지? 술에 취해 몇 시간 동안 헛소리만 지껄여도 아이처럼 마냥 좋아하실 분이 바로 당신의 어머니 이고, 맨날 똑같은 건조한 통화만 하더라도 즐겁게 경청하시는 분이 바로 늙고 외로운 우리 인간들의 어머니란 말이다.
터팬이 어머니의 그런 사랑을 결정적으로 깨닫게 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딱 10년 전이다.
터팬의 엄니는 심각한 '기저부 뇌종양'으로 큰 수술을 하신 적이 있다. 그전부터 오랫동안 자취생활을 해왔던 '곰탱이 터팬' 이 행여라도 먹는 것이 시원치 않을까봐, 또는 용돈이라도 떨어져서 보고 싶은 책을 못 볼까봐 노심초사 하던 분인지라, 입원을 당시에도 공부를 잠시 중단하고 곁을 지키려는 터팬을 오히려 걱정하시던 분이었다.
무려 16시간 동안의 종양제거 수술을 마치고서, 생사를 넘나드시던 며칠이 지나고서야 중환자 실에서 첫 면회가 허락되었다. 눈물콧물이 범벅이 된 얼굴로 수많은 환자들 중 대번에 엄니를 찾아내었다. 그리고는 다가가서 의식이 있는 지 없는지도 모를 엄니의 손을 꽉 잡았다.
코와 입을 제외하고 온통 머리를 붕대로 휘감았는데도 터팬을 어떻게 알아보셨는지, 하도 기운이 없어서 발음조차 알아듣기 힘든 목소리로…… 터팬과 주변의 간호사들을 기가 막히게 했던 단 한마디……
“막둥이 왔냐? 밥은 먹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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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터팬의 동호회나 연락처를 묻는 분이 계십니다.
터팬은 금융포탈 모네타(www.moneta.co.kr) 에서 일하고 있고, 동호회는 주소입력창에 [착부동] 을 입력하시거나 '착한부자를 꿈꾸는 OutSider' (http://myclub.moneta.co.kr/peterpan) 로 오셔도 됩니다.
이 동호회는 터팬이 직접 여러분들과 호흡하고자 개설한 곳이고, 몇 천명의 착한 분들이 옹기종기 모여 알콩달콩한 재테크 정보와 사는 이야기들을 나누는 곳 이랍니다. 착한 부자를 꿈꾸신다면 언제든 놀러오세요. 가입비는 평생 면제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