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생각 없이 살다가 돈에 대해서 삘을 받은 초짜들이 막상 재테크라는 것을 해볼라 치면 고민스러운 점이 있다.
도대체 어떤 금융회사에서 어떤 상품에 가입해야 할런지 ???
남들은 세금우대니 비과세 정보를 귀신같이 알아내고 고금리로만 가입해서 금방 부자될 것 같은데, 왠지 자신만 멍청해서 제일 불리한 상품에 드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이다.
터팬은 충분히 이해한다. 왜냐면 유유상종이니깐 말이다.
터팬이 입 아프게 떠들던 재테크의 핵심은
깡드쉬 행님이 설쳐대던 암에푸 시즌 이후부터 고양이눈꼽이 되어버린 금리에 집착하지 말고, 가장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주거래 은행을 택해서 작은 금액일지라도 일단 거래를 시작하라는 것이다.
반항아 기질이 다분한 독자들은 반발할 것이다.
“무슨 소릴 하느냐? 요정이라던 터팬이 노망이 든게냐? 같은 1년,3년짜리 적금이라도 잘만 찾아보면 2% 이상까지도 차이가 난다. 그러니깐 당연히 높은 금리를 주는 곳이 있다면 발꼬락 지문이 없어지도록 발품팔아서 단돈 몇 푼 이라도 더 건져야 새나라의 재테커 라 할 수있다.” 라며 말이다.
누가 뭐래? 기왕이면 단 몇푼이라도 더 챙기면 좋다는 걸...
그렇지만 터팬은 생각이 쪼금 다르다.
예를 들어볼까?
자주가기는 불편하더라도 [모네타 상호저축은행]에 3년 만기 금리 7%짜리 적금에 매월 10만원씩 붓는다고 했을 때 - 세금우대로 해서- 착실히 잘 부었다면 3년 후에는 3,947,708원 을 받을 수 있는 경우와,
집이나 회사에서 아주 가깝고 월급이 들어오는 주거래 은행이던 [팍스넷 은행]에서는 같은 조건에 금리가 5% 여서 만기에 3,848,363원을 받을 수 있는 경우를 비교한다면...
우와~~ 거의 10만원 차이잖어...라면서 좀 멀더라도 악착같이 거기로 가서 가입했다고 치자. 누가 뭐래두 자부심과 더불어 거시기한 기대감에 부풀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것은 표면적으로는 10만원의 이익이지만 숨어있는 손실을 간과한 것이다. 극히 주관적인 경험이지만 왜 손실이 있는건지 사례를 들어보겠다.
아시다시피 터팬은 왕년에 은행원이었다.
터팬도 원래는 요정이 아니라 평범한 인간이길래, 자주 오가던 손님 -물론 성질 드러운 인간은 제외- 한테는 인사도 잘하고, 묻지 않더라도 알아서 사은품도 챙겨주고, 손님이 필요로 할 때면 귀한 쌔돈도 잘 공급해주었다.
그뿐이랴~ 손님이 바뿌신 눈치면 대출담당인 터팬이 예금/송금도 눈치껏 처리해주었고, 대출상담을 하게되면 실무자로서 할 수 있는 최대의 편의, 즉 빠른 처리, 은행이익보다는 손님이익을 고려한 상품 추천, 높은 심사평점(-_ㅡ;;;) 등을 제공해 주었다.
1,000만원짜리 신용대출금리가 12%와 11%일 때 어느 정도 차이인 줄 아는가? 12%면 해마다 120만원의 이자를 내고, 11%라면 110만원을 내는 것이다. 3년간 이자를 낸다고 하면 30만원의 차이가 난다.
게다가 신용카드 발급할 때에도 기왕이면 높은 등급으로 챙겨주고, 환전수수료 또한 절대 규정대로 받지 않았다. ^^;;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 자주 보던 손님이 진지하게 질문이라도 하면 애써 공부한 금융지식과 어설픈 인맥을 동원해서라도 자상하게 상담도 해주었으며, 다른 금융회사 상품도 추천해주었다. 세금우대니 비과세 상품 정보 따위는 전자동으로 챙겨준다.
이런 유무형의 막강한 혜택은 가입할 때와 만기 때만 찾아오는 사람한테는 국물도 없다.
아는 사람도 없는 낯선 곳에 가면 얼마나 뻘쭘할까? 높은 금리 쫓아서 머~얼리 생소한 곳에서 가입했다가, 몇 년후에야 썰렁하게 돈찾으러 오는 손님을 응대하고 나면,
“감사함다”“안녕히 갑쇼~” 가 끝이다. 가시는 걸음걸음에 큰절이라도 할 줄 아는가? 쩝~!
터팬은 눈에 뵈는 몇 십만원의 금융이자도 탐나지만, 기왕이면 몸과 맘이 편안하고 인간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보이지 않은 이익도 챙길 수도 있는 금융거래가 더 매력적이라 생각한다. 아니신 분은 어쩔 수 없다. 아무쪼록 돈 많이 버시길 바란다.
그대가 터팬과 비슷한 성향의 재테크 Chojja 라면 일단 만만한 주거래 은행을 선정해라.
걸어서 갈만한, 자주 가도 부담 없을, 기왕이면 터팬처럼 어벙해 뵈는 직원이 있는 곳을 선택해서 친목을 도모하자.
1~2%의 예/적금금리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자주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가를 우선순위로 하고, 인터넷뱅킹 따위를 활용하여 송금수수료, 우대금리 등 나머지를 보완하면 된다.
마음의 여유가 있다면, 자주 주거래은행을 찾아가봐라.
자동이체와 인터넷뱅킹 등 따위로 점점 갈 일이 없어졌지만 한달에 두어번은 가볼 것을 권장한다. 여기저기 비치되어 있는 상품정보도 훑어보고, 간 김에 지갑에 있는 만원이라도 예치해라, 잠시 기다리면서 따뜻한 말로 창구직원들과 시덥잖은 헛소리라도 나눠보는 것도 장기적으로 훌륭한 재테크의 토대를 쌓는 것이다. 혹시 아는가? 만약 그대가 터팬같은 왕청승 쏠로라면 그대의 소박한 성실함으로 인하여 뜻하지 않은 왕거니(?)도 거두게 될런지 말이다.^^
고액예금자나 목소리 큰 얌체족들만 대우 받는 게 아니다.
우리 Outsider들도 밝은 웃음과 착실한 거래를 무기삼아서 주거래은행 단물 다 빨아먹을 수 있다.
아무리 아는 척 하고, 친한 척 해도 귀찮아하거나 차별하더라구???
그러면 그 은행 홈페이지를 뒤져서 [고객의 소리] 따위에 우리 Chojja들의 목소리를 남겨두어라. 은행 홈페이지에 조목조목 구체적으로 우리들이 당한 설움을 쏟아놓으면 24시간 이내에 확실한 반응이 올 것이다.
그래도 씹으면 이번엔 고객센터에 전화질해라. 어지간한 간덩어리가 아니라면 책임자급이 석고대죄 할 것이다.
어쭈구리?? 그래두 사람 무시한다? 싶으면 금융감독원 홈페이지의 사이버민원실에 6하원칙에 입각한 몇 글자를 남겨두라. 그 영업점과 담당자들 박살난다. 터팬도 당한 적이 있어서 그 위력을 보증한다.
금융기관이 두려워하는 것은 고액예금자의 자금이탈보다도 자신들의 생명줄과도 같은 공신력과 서비스품질에 대한 손상이다.
재테크 초짜라고, 거래액수 작다고 절대로 의기소침하지 말지어다.
기억해라. 우리 초짜들도 착한 부자 정신으로 착실히 거래하면 지점장실에서 커피마시면서 농담따먹기 하는 VIP들도 부럽지 않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