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현재를 통한 노후

작성자
손기혁
등록일
2007/10/31
조회수
10562

‘저.. 남편의 월급이 좀 늘었는데요~ 이번기회에 연금을 10만원 정도 넣을려고 하는데 괜찮을까요?’

 

이렇게 소위 금융인들에게 문의를 하시면, 그야말로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격이지요. 그리고 대부분의 이러한 가입은 수년내에 목적달성을 이루지 못한 <해약>으로 이루어집니다.

 

오늘의 화두는 바로 <노후>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걱정하고, 또한 가장(?) 철저히 준비하고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노후란 한마디로 ‘늙고 난 이후’를 말하여, 이는 곧 경제적인 활동의 영유가 불가능해지는 시점, 더불어 소득이 지출보다 적어지게 되는 인생 그래프의 교차점을 말합니다.

 

이러한 노후를 위해 많은 사람들은 역시나 많은 방법들을 통해 이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고, 애초에 이러한 노후 문제는 ‘제 1의 위험회피 기관’인 정부에서 주도적으로 보장하고 뒷받침해야 할 우선적인 복지문제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국민 전반의 광범위한 노후 복지를 해결하기엔 아직 세원도 부족할뿐더러 이래저래 모자라고 심지어는 입방아에 오르내릴만한 많은 이슈와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아직은 모자란’이란 얘기지요.

 

그렇기에 국가에선 국민들 개개인의 노후준비를 적극 권장하고 이에 대해 여러 대안들을 마련해 놓기도 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들이 금융상품들의 장기투자 시 여러 비과세, 세금우대 정책을 해주는 거라 할 수 있습니다.

 

연금보험/연금저축펀드의 경우 향후 연금소득에 대한 이자소득을 비과세하거나, 연 300만원(월 25만원)을 기준으로 연말정산을 통한 소득공제의 효과를 볼 수 있기도 하고, 일반 사람들이 노후의 근간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 ‘내집마련’을 위한 각종 세제혜택은 나아가 <역모기지론>이라는 주택을 담보로 거주를 해결하면서 그 안에서 평생의 연금을 수령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까지 발전되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노후에 대한 관심 또한 대단하지요.

 

예전에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복리저축을 통해 [안정적인 노후]를 만드는데 주력했다면, 요새엔 단지 금리를 통한 복리효과가 물가상승 등의 인플레이션을 감안하지 못하고, 덩달아 화폐가치하락이 주는 기대치의 하락을 참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의 불만이 변액이나 우량주의 장기투자 등 초장기 투자를 통해 그 ‘시간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서브프라임 이전까지의 국내증시의 가파른 수직 상승곡선은 이러한 변액보험을 통한 특별계정 자금 형성 + 연기금 등의 증시 출연 + 기업들의 퇴직금의 증시 참여와 같은 광대하고도 원천이 마르지 않는 거대자금들이 만들어 낸 효과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청약상품> <연금상품> <보장성 보험> <적금> <CMA통장> <적립식 펀드>

위 상품들은 이제 갓 회사에 입사한 사람들에겐 거의 ‘필수적’이라고까지 불리는 상품들이 되어버렸습니다.

 

재무설계에 있어서도 이러한 장단기 계획수립에 있어 ‘노후’문제는 뺄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이러한 <노후대비>가 결코 쉽지만은 않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설문대상 직장인의 72.1%가 노후자금으로 3억원 이상이 필요하다고 하고, 그 외 여러 금융기관에서도 이 ‘노후에 필요한 자금’에 대한 자료는 항시 발표합니다만 그 준비해야 할 금액들을 보면 일반 서민들은 한숨부터 나올지경입니다.

☞ 국민연금관리공단(2004년)

: 60세 부부 평균 기대수명(남 77.5세, 여 82.2세)까지 살 경우 2억 6천 ~ 7억 1천만원

☞ 삼성생명(2006. 6월)

: 60세 은퇴 후 부부가 20년간 노후생활을 할 경우 중산층 4억 7천 ~ 상류층 8억 4천

☞ LG경제연구원(2006. 2월)

: 2인 가족 기준으로 현재 50대는 3억원,40대는 4억원,30대는 5억원 가량이면 우리나라 어느 곳에서나 평균 수준의 노후생활 가능

- 동아닷컴 발췌 자료

 

노후를 위한 거의 대부분의 금융상품들은 하루라도 빨리 준비하면 더 많은 시간과의 연계활동을 통해 더 많은 이득을 남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보니, 이러한 노후의 중요성과 심각성을 알고 대처하는 사람들일 수록 ‘현명하다’고 칭송받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노후준비에 대한 강박이 오히려 현실의 발목을 잡고 늘어지는 경우가 발생되기 시작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자영업자의 노후문제’입니다. 실제 많은 사람들은 <자영업을 하는 사람들은 직장인들에 비해 퇴직금이란 것도 없고, 수입에 있어서나 하는 영업장의 미래 변동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돈을 벌 때’ 많은 노후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샐러리맨의 경우도 다르지 않습니다. 잠깐 언급했듯이 연금보험이나 연금저축펀드들이 새내기 직장인의 필수품 1호가 된 것처럼, 아직 정년이나 노후에 대해서 단 한번 생각조차 안했을 나이의 사람들이 단지 ‘필요할테니까’라는 이유로 목적 없는 가입을 마치 일정 수순인양 받아들이고 있지요.

 

 

노후란 미래의 매우 중요한 위험요소 중 하나인 것은 틀림없습니다. 허나, 과거가 없는 미래는 없습니다. 그리고 튼실한 과거의 바탕이 자신감 있는 오늘의 현실을 만들어 줍니다.

 

즉, 무턱대고 의무감만으로 준비하는 노후만큼 비전없는 투자는 없습니다. 충만한 현실이 언젠가는 미래가 되고, 그것이 노후로 연결될 수 있어야 진정한 노후준비라 할 수 있습니다.

 

자영업자의 경우 퇴직금이 없다고 노후를 위한 장기금융상품의 가입을 모색하는 것보다, 현재의 영업장의 변동성 여부를 먼저 체크하여야만 합니다. 새벽같이 나와서 열심히 일해서 나름 단골도 생기고 어느 정도 자금의 회전이 되었다 해서 그때부터 노후를 준비할 것이 아니라, ‘이렇게 잘 될 때 옆 건물에 경쟁자가 나타났을 경우’, ‘부동산 여건의 변화로 좋은 목에 대한 위치가 바뀌었을 때’ 등등 <노후를 위해 가장 중요한 현실>에서 탄탄히 버텨낼 수 있는 포트폴리오 상의 여건조성이 우선과제입니다.

 

이러한 단기 유동성에 어렵지 않게 적응할 만큼의 자금형성이 이루어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의무감으로 장기상품의 가입을 덜컥덜컥 해버리는 것을 좋은 예로 들 수 있습니다.(또한 자영업자 일수록 보장성보험에 대한 수요도 상당히 높지요.)

이런 과정은 단시일내의 위험에 그 유동성을 확보하지 못하여 장기상품의 특징인 <중도해지 시 심각한 손해>를 감수해야만 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급여소득자의 경우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퇴직금이라는 나름의 탄탄한 노후대비책이 마련되어 있다면, 역시나 자영업자에 비해 단점은 ‘아주 잘하더라도 많은 수익을 낼 수 없다’라는 최고의 단점이 존재하지요. 물론 승진이나 이직을 통한 수입의 증대는 있을지라도 항상 ‘같은 급여’를 받아야하는 직장인들에게 이러한 문제는 곧 <현실의 빈약한 구조>를 이루는 원인이 되어 버립니다.

 

손만 대어도 곧 무너져 내릴 것만 같은 현재의 금융포트폴리오에 20년, 최고 35년까지도 바라보아야 하는 장기상품들을 덥석덥석 포함시키다 보면 이 역시 수급의 불균형으로 인해 ‘골칫덩어리’가 되어버리기 일쑤입니다. 더구나 결혼을 통해 두배로 늘어난 장기투자의 비중은 그 리모델링 때문에 젊은 재테커들에게 닥치는 흔한 고민 중의 하나입니다.

 

물론 어릴때부터 노후에 투자하여 인생의 여러 역경들을 무사히 헤쳐내고, 단 한푼이라도 젊었을 때 ‘시간과의 싸움’에서 이겨낸 분들은 그만큼의 [안정된 노후]를 맞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말이죠. 여러 역경들을 ‘어거지’로 헤쳐 내었다면, 그 역경들이 단지 ‘노후준비를 일찍 선택한 죄’로 몇배의 고난으로 이어지는 것이라면 이러한 노후준비는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할 일입니다.

 

요샌 대선 때문에라도 “어려움을 이겨낸 성공스토리”가 곳곳에서 들려옵니다만, 성공을 위해 굳이 어려움을 자초할 필요는 없는 것 아닐까요? 왜냐하면 확률적으로 <역경>이란 <행복>하진 않으니까요. 고난 속에서 행복을 찾아내는 사람들은 결단코 흔치 않습니다.

 

우리대의 부모님들이 그렇게 한푼두푼을 모아서 ‘노후’를 만들어 낸 이유는 “자식들에게 짐이 되지 않기 위해서”일수도 있겠지만, “당신들이 겪은 어려움을 자녀들에게도 또 겪게 해주고 싶지 않아서”란 점을 곱씹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영웅비적인 성공스토리보다, 현재의 행복을 계속 쌓아가면서 실제 노후에 많은 결실을 누리지 못하더라도, [계속] 행복한 것이 더 낫지 않을까요? 작은 행복을 쌓아가며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가는 것이 더 재미있지 않을까요? ‘죽도록 아끼거나 일해서’ 많은 것을 남겼다면, 그렇게 생각해 버린다면 <많은 돈>을 만들어 낸 행위나 결과는 '만족'스러운 걸까요? 자신의 금융투자에서 섣부른 노후준비로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영웅적인 스토리로 이끌어 갈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노후를 위한 노후’를 준비하는 것보단, ‘현재를 통한 노후’를 만들어 가는 것이 좋습니다.

무턱대고 단지 ‘소득공제효과’가 있다고 월급의 상당부분을 연금에 가입하거나, 여타의 투자여력도 없는 가운데 단지 미래만을 위한 투자는 오히려 더딘 현실을 초래하게 되는 결정적 원인입니다.

 

더욱 심한 경우는 주택 담보 대출이나 여타 투자에서의 레버리지를 통한 투자를 하고 있으면서 노후준비를 병행하는 케이스입니다. 그야말로 금융회사만 살찌워 주고 있는 거지요. 장기투자는 결코 마이너스에서 시작해선 안됩니다. 가까운 미래에 마이너스를 감안해야 할 상황이 올 것을 뻔히 아는데 초장기의 투자를 하는 것 역시 안타까운 일이지요.

 

적절한 노후 준비 + 적절한 현실 투자를 잘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노후는 노후, 투자는 투자.’ 라고 선을 긋는 분들도 많습니다. 노후보장이 확실한 직종의 분들일수록 (주로 공기업이나 공무원 층의 분들) 일반인에 비해 더 나은 보장이라 평가받는 각종 공무원 연금이나 공제회를 통한 고이율의 상품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와 더불어 개인연금이나 저축등  훨씬 더 많은 비중을 또 노후에 투자하는 경향을 볼 수 있습니다.

 

앞서의 칼럼에서도 말했지만 투자에서의 <성공 or 실패>는 운칠기삼(運七技三)이라 할 정도로 운의 요소가 강합니다. 7할의 운으로 인해 현실에 뜻하지 않은 타격을 받으면 그동안의 <적절한>에 대한 소신은 쉽게 흔들릴 수 있습니다. 3할의 기술로 그러한 것을 모두 헤쳐나가기엔 무리가 많이 따릅니다.

 

잘한 것이냐 그렇지 않느냐를 따지기 전에 이러한 것들을 얼마나 <소신껏> 결정했느냐가 가장 관건일 것입니다. 결국 ‘최대한 많이 모으기 위한’ 선택보단 ‘최소한 덜 불행한’ 선택을 하는 것이 돈의 많고 적음을 떠나 누구에게나 행복한 결과가 될 수 있습니다.  

 

 

‘저.. 남편의 월급이 좀 늘었는데요~ 이번기회에 연금을 10만원 정도 넣을려고 하는데 괜찮을까요?’

 

'일단은 남편의 월급이 느신것부터 축하하셔야죠~ 오랜만에 외식도 좀 해보시고, 늘어난 10만원의 여유로 ‘지금’ 할 수 있는 행복하기 위한 ‘최고의 지출’이 무엇일지 한번 생각해 보세요.

일단 두 분 가정에 의미있는 지출이 더 이상 없어지시면, 그땐 투자를 고려해 보셔야죠.

투자를 고려하시면 반드시 수익보단 ‘위험’을 염두에 먼저 두세요. 지금의 다른 투자들에 대한 위험대비가 잘 안되어 있다면 거기에 먼저 대비책으로 쓰여져야 할 것이구요.

 

그리고... 그렇게 쪼개서 남은 맨 마지막이 이젠 노후에 대한 투자를 할 자격이 생기신 걸테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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