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행복의 조건은 '소유' 보다 '나눔'

작성자
박상언
등록일
2007/03/12
조회수
6210

착한 형수와 작은형

 

지난해 집값 급등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던 늦가을 경, 지방 특강으로 인해   예약시간 보다 1시간이나 늦어, 밤 10시경 회사에 도착하니, 복도에서 대기해있던 한 무리의 사람들이 사무실에 들이닥쳤습니다.

 

‘우리 막내 동생을 위해 좋은 집 하나 사 주세요’   

 

안산에서 찜질방을 경영하시는 작은형은 비록 당신도 전세로 살고 있지만 형편이 더 못한 동생내외를 위해 힘든 결정을 하신 것입니다.

 

당신들 살림규모에 비해 3억 원이라는 거액의 돈을 이자도 받지 않고 그냥 빌려주기로 한 형님내외를 자정이 넘어서까지 상담을 해드렸습니다.

 

‘형님이 대단하시네요, 아니 형수님께서 더 대단하신 분 같습니다.’라고 수 차례 감탄사를 연발하며 동생 부부 앞에서 형님 내외를 추켜세웠습니다.

 

‘공부를 늦게 시작한 바람에 이제 갓 대학원을 졸업하고 건축구조안전 관련회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상담 일지에 기록된 30대 후반으로 보이는 동생내외의 자산상황을 살펴보니 나이에 비해 극히 적은 돈으로 수도권 외곽에서 전세사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같이 동행한 아내는 칭얼거리는 5살짜리 아이를 달래느라 멀찌감치 뒤로 물러서서 귀를 ‘쫑끗’ 세우며 준비해 온 노트에 부지런히 받아 적고 있었습니다.

 

젊은 부부로서는 난생 처음 내 집 마련 하는 데다, 게다가 3억 원이라는 거액을 빌려서 오를 가망성이 있는 집을 사서 훗날 형님 돈을 갚을 생각을 해 여간 긴장 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쑥스러운 듯 머쓱해져 있는 따뜻한 형님과 얼굴에 붉은 홍조를 뛴 채 살포시 미소를 보내는   형수님의 마음이 차가운 사무실 실내공기를 후끈 후끈 데웠습니다.

 

한평생 살아오면서, 창 밖에 내리는 짓 눈 개비가 그렇게 아름다워 보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상담 후, 수주일간에 걸쳐 직원들과 수 차례 동행하여 오를만한 아파트를 수 차례 현장 방문하여 브리핑 해줬으나 예상대로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동생내외에게 그들 부부에게 적당한 아파트가 급매물로 나와서 순조롭게 계약을 치를 수 있게 될뻔한 게 수 차례였으나 그들 부부는 매번 뒤로 물러섰습니다.

 

 

동생내외 분에게는 지극히 의미가 있고, 부담이 가는 큰 돈이라 한 달 여기간 동안 쉽게 결정을 못 내린 것은 당연한 처사였을 겁니다.

 

초조한 마음에 매주마다 주간아파트 상승률 수치가 인터넷에 뜨면, 동생 내 외가 구입할 뻔 했던 곳의 아파트 시세의 상승률 변화를 먼저 체크하는 게 지금도 버릇이 되었습니다.

 

정부의 바램대로 아파트 가격이 안정화되어, 동생내외분이 큰 부담 없이 집을 마련하고 형님 내외와 끝까지 우애 있게 살았으면 합니다.

 

최근 들어 부쩍 살아왔던 갈을 돌아보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재산을 움켜지면 쥘수록 행복은 날아가기 마련이고 베풀면 베풀수록 행복은 커가는 것 같습니다.

 

욕심 없는 형님내외를 보고 지금까지 가족들과 회사 성장에만 힘써왔던 본인이 무척 부끄러웠습니다.

 

올해 회사의 목표는 여타 일반회사와 달리 전년대비 몇%의 신장률이 아닌 “ 올 한해도 고객들과 상담하면서 별다른 사고 없이 일을 순조롭게 처리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솔직한 심정입니다. 그래서 나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실수를 않기 위해 직원을 뽑을 때 건축사나 경매 전문가 같은 유 경험자를 선호하는지 모릅니다.

 

        

올 한 해를 시작하면서 잃어버린 진정한 행복을 찾기 위해 대학시절 잠시 인연이 있었던 모 단체를 떠올려, 정기봉사클럽에 가입하고 강제로 일정 기부금이 나가게끔 자동이체도 신청하고 나니, 모락모락 행복감이 피어나는 것 같습니다.   

 

오늘 밤같이 짓 눈 개비가 날릴 것 같은 밤이면, 문득 문뜩 나에게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일깨워 준 고마운 형제 내외가 생각납니다.  

 

 

유엔알 컨설팅 02-525-0597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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