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소리없는 부동산의 위력

작성자
이지연
등록일
2004/10/05
조회수
11102

지난 추석에 모처럼 이모집을 다녀오며 마음이 너무나도 착찹함에 펜을 듭니다.  

첫 번째 칼럼에서 언급했듯이 제가 이 자리에 설수 있도록 14평 시영아파트에서 절 돌봐주신 눈물나도록 고마운 우리이모님...  명절인사차 놀러갔다가 저의 마음을 우울하게 만들어버렸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5년전 수유리의 빌라를 처분하시어 잠실에 14평 서민아파트를 그당시  시가 1600만원으로 단란한 신혼살림을 이루시어 잘난아들과 이쁜딸을 낳으시며 대한민국의 장한 어머님으로 알뜰이 오늘날까지 살아 오셨습니다.

 

어느덧 아이들도 무럭무럭자라 고딩 중딩이 되어 돈먹는 하마가 되어버린 작금에,  지금 팔기에는 아깝지만 여유가 없으셔서 급기야는 작년에 4억5천으로 아파트를 파시고 수원 S대앞에 원룸임대건물을 3억5천에 전세들을 끼고 구입하시고. 나머지 1억은 잠실 인근 지역으로 전세로 옮기셨습니다.

(1600만원을 15년 깔고 주무셨더니 4억5천의 금도끼로 변신 어마어마한 수익률을 내셨죠?)  

 

아이들의 교육상 도저히 외곽으로는 못 나가신다며 결혼15년차에 처음으로 남의집살이를 하시더라구요.

대한민국의 가장들 50을 넘기면서 오륙도로 전락!  한창, 많은 학비가 투입되는 시점에서 유독 우리 이모네만의 고민거리가 아니 듯,  대기업에 잘나가던 이모부도 가장으로서의 역할을 사회에서 외면해버렸습니다.

 

3년정도만 버티다 아이들 대학가면 수원의 원룸 전세집들 지금 살고 있는 집으로 월세로 돌린후  수원으로 가셔서 노후를 준비하신다는 계획하에 부동산에 몰빵을 하신 지금 문제는 현실에 있습니다. 하늘모르고 오르던 아파트 값도 뚝뚝 떨어지고 미분양이 속출하고 전세값이 폭락하는  자산디플레시대인 오늘 원룸 세입자들의 전세만기가 하나 둘 돌아오면서 이모의 밤잠을 설치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집을 보러오는 사람도 없고 전세도 안나가고 또한 여유가 없으셔서 전세금을 깎아서 내놓지도 못하는 정말로 하루하루가 괴로운 나날을 보내고 계시더라구요. 급기야는 지금살고 있는 전셋집과 원룸건물을 모두 내놓으시고 하루빨리 해결되기만을 기대하고 계신 모습이 너무나도 안타깝기 그지 없었습니다.

 

원룸과 오피스텔의 물량 과대 공급으로 강남인근엔 텅텅 빈 사무실들이 즐비하고 추락하는 부동산 가격에 과도한 대출금을 떠안은 서민들은 가슴앓이를 하고들 계십니다.  내놓아도 팔리지 않는 부동산들이 서민들의 꿈에서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말아버렸습니다.

 

주식이 그러하듯 부동산도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한번 사면 최소 5년은 가지고 투자한다는 늘 제가 강조하는 가치투자의 개념으로  접근하셔서 부동산 오른다고 꼭지에서 붙잡아 한 숨 짓지마시고 땅값오르면서 충청도니 서해안시대니 하더라도 유동성 안정성 수익성을 최대한 고려하시어 접근하시길 부탁드립니다.

지금 한참 이슈가 되고 있는 뉴타운의 땅부자들!

 

낙후되고 못사는 동네라고 손가락질 받을때도 묵묵히 그 자리를 지켰기에 오늘날의 행운이 그들에게 다가가지 않았나 싶습니다.

 

14평 시영아파트 여름이면 물안나오고 저소득층이 밀집된 슬럼지역이라고 손가락질 받을때도 아랑곳하지 않았기에 1600만원을 4억5천의 황금알로 일구시어 비록 유동성의 문제로 노후의 임대사업은 포기하시지만 최고의 명문 예고를 다니는  장한 아들 훌륭한 피아니스트로 만드시는 꿈은 이루실 듯 합니다.

서민들에게 고합니다.

 

부자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남들한다고 멋모르고 따라하다간 가지고 있는 자산도 하루아침에 까먹을 수가 있습니다.

부동산으로 모두가 다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차근히 계획하고 한발 한발 미래의 꿈을 위해 나아가는 자만이 꿈을 이룰 수 있을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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