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쓸 때 쓸 줄 아는 여유로운 인간 관계속의 재테크

작성자
박상언
등록일
2004/09/15
조회수
8166

2002년도 월드컵경기가 한창이던 한여름, 필자가 속해있는 전문가들의 모임이 있어 밤 늦게까지 2차 회식을 한적이 있다.   금융,증권,보험,부동산등 각 방면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이 모여 유대관계를 맺을 수 있는 모처럼의 기회였다.

 

1차 모임이 끝나고 2차 모임을 위해 이동하던 중 멤버중에 한분이 갑자기 집에 가야겠다고 했다. 이유인 즉 지하철이 끊길  시간이라는 것이다.  나름대로 재테크를 통해 나이에 비해 상당한 부를 축척한 그에게서  나온 말 치고는  뜻밖이었다.

 

나름대로 이유가 있겠지만 그에게는 집으로 돌아갈 때 지출해야 하는 몇 만원정도의 택시비가 주위에 있는 전문가들과의 교류보다 중요한 것이다.

 

가진자들이 적당히 택시도 한번씩 타주고 해야 택시를 모는 기사분도 열심히 일하게 되는  동기부여가 된다. 또한 그분 자녀분도 그들이 지출하는 택시비로 대학 입학금도 내고 그가 개최하는 강연회에 수업료를 내고 ?아오는 것이다. 

수치계산에 관심이 있는 재테크 전문가들이 집필한 재테크서적들을 간혹 보면 자가용을 재테크의 최대의 적으로 묘사한 글들을 가끔 보고 있다.

 

이들의 주장은 소형차 한대 살려고 해도 여러 세금을 합쳐 1천만원이 족히 들고 유지비까지 합치면 되도록 사면 안된다는 논리다. 물론 틀린말이 아니다. 하지만 이 논리도 모든 사람에게 적용시킬려고 하면 안된다.

 

결혼하기 전 약사로 근무한  아내는  집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승용차를 끌고 동해 번쩍, 서해 번쩍하면서 지방까지 한달에 수차례씩    기름값 아까운지 모르고 차를 혹사시키면서 다녔다. 

90년대 후반 그 당시  은행원 급여로 1백여만원 남짓 받았던 필자는  결혼도 하지 않은 처녀인 아내가 몰고 다니는 차량의 유지비와   기름값을 내심 걱정하였다.

 

하지만 일반 샐러리맨들과 달리 밤10시이후 까지 늦게 일하는  아내에게는 차가 있으므로 해서 안전하게 출퇴근하였다. 또한 아내는 시간이 곧 값비싼 돈으로 여겼기 때문에 기동성과 비즈니스성을 감안하면 오히려 차가 있어서 재테크에 속도가 붙었다.   

 

또한 사업상 고급차를 끌고 다니는 사람은 1년간 유지비보다 고급차로 인해  몇 백배의 사업소득을 올리기도 한다.   따라서 차가  있으므로 해서 오히려 재테크에 유리한 사람에게는 오히려 득이 된다.

 

천편일률적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본인의 주장을 강요하면 안되고 사람에 따라서 적절하게 얘기하는  맞춤 재테크가 필요한 시대다.    

 

30대이후에는 학연,지연을 따지는 정적인 모임보다 인위적이고 필요에 의해 모인 사람들에게 투자하는게 더 중요한지도 모른다.  재벌 2세들도 고급정보교류와 사교를  위해  소위 황태자 그룹 같은 것을 자발적으로 조직한다고 한다.   

 

흔히들21세기의 화두이자 생존무기는 NQ라고 한다. 지능지수(IQ), 감성지수(EQ), 뻔뻔지수(BBQ), 잔머리지수(JQ) 등 지수도 여러 가지지만 사람들과의 관계를 잘 형성해 상생하는 NQ(Network Quotient)가 가장 중요한 성공요인이자 행복의 열쇠라는 말이다.

 영어로는 네트워킹, 중국어로 콴시, 일어로는 간케이를 잘 형상한다는 것은 학연-지연을 바탕으로 인맥을 활용해 출세가도를 달리거나 한 건 잘해 치부하는 것과는 다르다. 또 흔히 다양한 분야의 사람을 많이 아는 이들은 마당발, 오지랖이 넓다, 사교계 레이더, 끈이나 파벌 등으로 폄하했지만 NQ는 로비나 접대나 대가성 만남이 아니라 합리적인 인간관계를 맺고 발전시키는 인맥관리 기술로 21세기의 능력이기도 하다.

물론 현대는 혼자서도 충분히 재미있게 살고 재테크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시대다. 전문가나 어르신들에게 물어보지 않아도 인터넷의 지식검색에 단어만 두드리면 재테크관련정보가 줄줄이 튀어나온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타인과의 관계지수가 중요하다. 지식이 풍부하지만 혼자서만 잘 놀고 연구하는 사람이 아니라 여럿이 어울려 다양한 이들과 좋은 관계를 맺는것이 취업, 결혼, 창업,그리고 재테크 지식습득에 엄청난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컨설팅회사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컨설턴트인 존 팀펄리는 "내 꿈을 가장 빠르고 효과적으로 이루는 길은 내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과 연결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는 무엇을 아느냐(Know What)가 아니라 누구를 아느냐(Know Who)가 더욱 중요한 시대이다. 적재적소의 사람들과 확실한 인간관계를 맺어두는 것이 큰 힘이란 뜻이다. 

 

외국기업의 경우 어느정도 지위까지는 그 사람의 전문성을 고려하지만 중역을 뽑을 때는 얼마나 많은 경험을 쌓았으며 얼마나 다양한 이들과 관계를 맺고 있는가를 고려한다.

 

부동산전문가라고 해서 경매,토지,상가,아파트등 방대한 부동산 분야를 전부 다 알고 있으리라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또한 다른 분야의 전문가도 마찬가지이므로 우리들은 본인의 부족한 점을 보충하기 위해 관계를 중시 여긴다. 

우리나라의 아무리 유명한 부동산 전문가도 전국 구석구석을 다 알지 못한다.

 그래서 지방에 행사가 있으면 거시적인 것은 유명한 전문가가 그 지방의 미시적인 것은 해당지역에서 사는 전문가가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중국 부동산 전문가도 방대한 중국 땅덩어리 중에서 1~2개 성 밖에 알지 못한다.  

만약 중국 부동산 전문가가 강연회에서 “난 중국 전 지역을 다 안다” 라고 말한다면 그는 사기꾼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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