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믿음의 거미줄-무엇을 믿고 투자할 것인가?

작성자
김상연
등록일
2007/01/22
조회수
7396

우리는 부자가 되기 위하여 투자를 해야 한다고 알고, 또 믿고 있다. 투자를 해야 부자가 된다는 것은 참이다. 그러나 "언제 어디에 투자하여 시간을 끌고 갈 것인가"하는 문제는 노련한 투자가라도 매우 결정하기 어렵다. 또한 투자할 시점과 투자할 대상을 선정한 우리의 믿음이 정당하였다고 하여도 시간이 흘러가면서 상황이 변하여 그 믿음은 자주 손실의 족쇄가 되기도 한다. 어떤 판단이 그대를 그때 거기에 투자하도록 유혹하였는가? 투자자라면 믿음의 거미줄에 걸려 투자원금을 뜯어 먹히는 아픔의 순간이 무수히 많았으리라.

 

  투자에 있어 합리적 믿음이란 무엇인가?

  올바른 투자는 투자 대상에 대한 여러 주장들이 합리적 연관성을 가지면서 정리될 수 있을 때 결행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우리는 반신반의하면서 투자하기도 하고, 인간적인 신뢰감이 있는 사람의 말을 믿고 투자하기도 하고, 과거 수익의 사례에 부합되기 때문에 투자하기도 한다. 신뢰할 만한 믿음은 올바른 인식에서 비롯된다. 믿음이 확실하다면 지금의 손실을 견디며 기다릴 수가 있고, 믿음이 잘못되었다면 믿음은 미련이 된다.

 

 

  1. 관찰(觀察) 
  관찰이란 시각, 청각, 촉각 등 감각을 이용하여 확인하는 작업이다. 투자에 있어서 감각으로 확인된 사실은 가장 신뢰가 가는 믿음이 되기 마련이다. 토지를 매입하면서 현장에 가보지 않고 사는 경우 잘못된 투자가 되기 쉽고, 주식을 사면서 그 종목에 대하여 관찰해 보지 않은 경우 실패한 투자가 되기가 쉽다. 발품을 많이 팔아 땅을 사고, 오래 지켜 본 종목을 매입하면 올바른 믿음이 될 확률이 증가되고 투자에 성공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관찰에는 직접적인 관찰도 있고 제3자가 확인한 관찰도 있다. 예측의 성공 기회는 대게 증가된 관찰의 시간과 횟수에 의하여 더해진다.

 

  2. 자명(自明)
  우리는 또 너무나 당연한 사실에 근거하여 투자하기도 한다. "영업이익이 늘어나면 주가는 올라간다" "주가란 내렸다가 올랐다가를 반복한다" 등은 투자에 있어 자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자명한 믿음들이 언제나 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영업이익이 늘어나도 유상증자를 반복하는 등 다른 이유가 있는 회사라면 주가가 올라갈 수가 없고, 끝없이 내렸다가 오르지 못하고 상장 폐지되는 경우도 있다. 이와 같이 자명한 사실도 조건이 충족되어야 비로소 자명한 사실이 될 수가 있는 경우가 많다. 너무도 당연하다고 생각한 사실들도 투자하기 전에 다시 점검해보는 것이 자명의 늪에 빠지지 않게 되는 길이다.

 

  3. 증언(證言)
  인터넷의 보급으로 정보화 사회에 들어서면서 타인의 증언을 통한 대리적 관찰이 넘쳐나고 있다. 언어의 증언적 기능으로 인하여, 정보수집이라는 이름아래 투자보고서 등 많은 자료들이 우리를 유혹하고 있다. 그러나 거짓말이 수익과 관계될 때 거짓말을 막을 일반적인 법칙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 정보들 속에서 진실과 거짓을 가려내는 능력은 투자자 스스로가 배양해야 할 문제이다. 일반인들은 보통 공개된 정보보다 숨겨진 "하더라"정보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러나 정보가 투자의 정보로써 신뢰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출처와 근거를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4. 가설(假說)
  가설이란 한마디로 추측이다. 예를 들면 "A지역으로 길이 나면"이라는 가설이 성공적일 때에는 과거의 지가들도 설명이 가능하고 미래의 지가도 예측할 수가 있다. 주식투자를 할 때에도 다음 분기 또는 내년의 매출이나 영업이익을 추측하고 목표주가를 미리 예측하기도 한다. 가설이 성공적으로 되려면 조건들이 파격적이지 않고 보수적이며, 단순하고 간결하며, 특별나지 않고 일반적이며, 반박가능성이 존재하고 있어야 한다. 근거가 없고 복잡한 가설은 추측이 아니라 망상이 되기 쉽고, 미래에 도래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조건이 많으면 불완전한 가설로 귀결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5. 귀납(歸納)과 유추(類推)
  귀납은 비슷한 사례들을 경험한 지식이 바탕이 되어 동일한 사안에 대하여 과거와 같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판단하는 것이고, 유추란 비슷한 것으로부터 비슷한 결론을 내리는 것으로 추리적으로는 비약이다. 투자경험이 많고 투자수업료를 많이 지불한 투자가가 더 올바른 귀납적 판단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 경험이 투자에 있어 성공률을 높인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처음 투자하는 투자자는 귀납과 유추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쉽게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주저하고 망설이며 반신반의하며 투자에 임하게 된다.

 

 

  위에서 제시한 합리적인 믿음을 위한 인식의 방법들은 투자를 하면서 매양 부딪치는 것들이다. 처음에 투자를 시작할 때 기대하였던 수익이 나오든 안 나오든 우리는 그 결과를 확인한다. 결과란 곧 수익이기 때문에 때로는 흥분하고 때로는 좌절한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그 결과를 만든 과정을 살펴보고 복기해 보는 것이다. 왜 처음에 그런 판단을 했을까? 그 판단은 어떤 과정을 거쳐 오늘의 결과를 만들었는가? 라는 자문은 미래의 영속적인 성공투자를 위한 자양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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