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한 주간 경제지 기자와 인터뷰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어떻게 하면 커리어를 잘 관리할 수 있냐는 질문에 몇가지를 대답을 하니 그 기자분이 “저도 성공한 사람들도 많이 만나보고, 전문가도 많이 만나보지만, 이야기는 언제나 ‘기본에 충실하라’로 귀착이 되더군요.” 솔직히 저도 “몸값을 어떻게 올리냐” “어떻게 하면 성공하나” “어떻게 경력관리를 해야 하나”하는 질문이 들어오면 참 난감해집니다.
뭔가 다른 대답을 해주어야겠지만,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시하게 들릴 수 있는 ‘기본’이거든요. 물론 전직을 할 때, ‘30대 이전엔 절대 작은 회사로 옮기지 마라.’ ‘유학갈 때는 굳이 미국 MBA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 이런 말들을 구체적으로 해줄 수는 있지만, 어디까지나 기본에 충실한 다음의 이야기 들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기본이 있을까요? 다들 알고 계신 것이지만, 너무 자주 들어서 잊혀지고 있는 이야기들일 것입니다. 성공하고, 자신이 원하는 인생을 살려면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합니다. 이 당연한 이야기는 ‘내가 정말 무엇을 잘하는지 모르겠다’라는 이야기로 더 이상 지침으로 삼기를 거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모르겠다고 포기하고 살려면 성공한 인생도 포기해야 합니다.
끊임없이 찾아야 합니다. 이건 순전히 자기 몫입니다. 어떤 심리검사도 이것에 대한 대답을 주지 못하며, 유능한 커리어 컨설턴트도 도와만 주지, 찾아 줄 수는 없습니다.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도 찾아보지 않고 성공에 대한 욕심을 부리는 것은 손도 안대고 코 풀겠다는 생각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스포츠 신문 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거기에 돈 많이 버는 연예인이나 운동선수 이야기가 나오면 그 밑에 ‘하는 것도 없이 너무 많이 번다’고 꼭 댓글이 달리는 것을 봅니다. 예쁜 연예인들은 자신이 머리나 몸으로 할 수 있는 것보다 외모가 뛰어나기 때문에 그것을 상품화 해서 경제적 가치를 창출 했을 뿐입니다. 전지현이나 고소영이 그 외모를 무시하고, 공부를 계속해서 회사를 다니거나, 장사를 했다면 그만큼 벌 수 있었을까요? 자신이 가진 자원 중 가장 시장성 높은 것을 발견하고, 구현했을 뿐입니다. 그리고 그것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성형수술도 하고, 몸매관리도 하는 것이지요.
그 다음은 하는 일을 좋아해야 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되면, 그것에 대한 꿈도 커지고, 일을 하면서도 피로감을 덜 느끼게 되고, 인생이 즐거워집니다. 영화배우 심은하는 대중이 인정하는 영화배우이지만, 자신이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그 일을 더 이상 하지 않습니다. 동시에 영화배우를 하면서 누릴 수 있는 것 - 더한 부와 명예를 포기한 것입니다. 개인마다 성공과 행복의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그녀는 더 이상 연예인의 인생을 살지 않는 것이 성공한 인생이겠지요.
‘어떻게 자기가 좋아하는 일만 하고 사냐?’ 하고 이 말도 거부하고 무시하는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물론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베스트이겠지만, 커리어 이론 중에는 일을 하다 보면 적성이 생긴다는 이론이 있습니다. 자신의 일을 받아들이고, 그 일을 좋아하려고 하다 보면 좋아하게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일은 어떤 한가지 측면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그것이 자신에게 줄 수 있는 기쁨을 찾아야 합니다. 설령 완전 헛수고에 노가다라고 생각되는 일도 ‘내가 이 일을 하지 않으면 다른 누군가가 해야 하고, 그렇게 되면 내가 마음의 짐을 지게 된다’고 생각하고 하면 됩니다.
그리고 ‘진지하고 열심히 하라’. 며칠 전 졸린 눈을 비비며 타이거 우즈에 관한 다큐를 보았습니다. 물론 타이거 우즈가 골프에 천부적 재능을 가진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는 엄청난 연습벌레입니다. 가장 먼저 나와서 연습을 시작하고, 가장 늦게까지 연습을 한다고 하더군요. (제가 골프를 안쳐서, 정확한 용어는 기억을 하지 못합니다만) 하지만 사람들은 그의 ‘천재’적인 면만 보고, 그가 피나도록 노력하는 것은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야 자신의 나태가 용인이 되고, 마음이 편하니까요.
걸어다니는 기업 ‘보아’도 그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연예기획의 산물이라고 이야기 하면서 자신의 노력은 생각도 안 하는 것이 서운하다고요. 물론 그녀가 철저하게 관리된 것이 맞습니다만, 그녀가 노력을 하지 않았다면 그 자리에 절대로 설 수 없었을 것입니다. 연예기획은 그녀의 노력을 결실로 맺어주는 중대한 역할을 했을 뿐이겠지요.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단순히 책상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뭘 해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있고, 눈치만 보면서 자신이 해야 하는 마지노선만 지키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무리 재능이 있더라도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TV드라마에 보면 능력있는 사람들이 근무시간에 애인한테 문자 보내고, 칼퇴근 하고, 해외 여행 다니는 장면이 나옵니다. 드라마니까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잘된 분들을 보면 사원 때부터 회사 일을 내일처럼 여기며 온갖 시간과 에너지를 바쳐서 일을 하신 분들입니다. 단순히 타고난 재능이나 배경으로 잘된 분들은 없습니다.
역시 이것도 가로 막는 생각들이 있습니다. 제가 중학교 체육시간에 에어로빅 비슷한 것을 배울 때였습니다. 저는 뭘 해도 열심히 하는 편인데, 그날도 에어로빅 동작을 정말 열심히 따라 했습니다. 수업시간이 끝나자 친구들이 진지하게 열심히 따라하는 (물론 아름답지는 않았겠죠. 그런 쪽에 재능이 있거나, 그런 것을 배운 적이 없으니까요) 제 모습을 흉내내며 저를 놀렸습니다. 물론 장난이었고, 저도 대수롭지 않게 웃어 넘겼지만, 그것이 아직까지 기억이 나는 것을 보면 꽤 충격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조금씩 일부러 대충했던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처럼 집단주의 문화에서는 사람들은 평균에서 멀어지는 것을 매우 두려워하고, 멀어지는 사람들을 배제하는 경향이 짙습니다. 따라서 열심히 하는 것도 너무 열심히 하면 안되고, 그렇다고 안 해도 안됩니다. 즉, 열심히 하고 싶어도 다른 사람들 눈이 무서워서 열심히 하지 않게 되고, 결국엔 적당히 불성실한 태도가 몸에 배어버리고 말더군요.
하지만, 평균보다 잘살고 싶다면 당연히 평균에서 점점 멀어지게 열심히 해야 합니다. 물론 욕도 먹고, 외로움도 느끼겠지만, 그런 과정 없이 성공하기는 힘이 들 것입니다.
그러고 나면 돈을 따라옵니다. 성공한 사업가들이 늘 말합니다. “돈을 좇으면 안되고, 돈이 따라오게 해야 한다’고요. 이것도 너무 평범한 말이 되어놔서 안 와 닿을 수 있습니다. 회사에서도 사이드로 돈 벌어보겠다고 어설프게 재테크 하는 사람과, 그런 거에 신경 안 쓰고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고 열심히 하는 사람들. 후자들이 더 잘사는 것을 너무나 많이 목격을 했을 것입니다.
타이거 우즈가 세계에서 돈 젤 잘버는 스포츠맨이 되겠다고 3살 때부터 골프를 쳤을까요? 그는 그저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하고, 그 일을 끔찍이 좋아하고, 사람들이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열심히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마어마한 부가 따라왔습니다. 물론 운도 따랐습니다. 골프가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프로스포츠라는 것, 그가 미국인이라는 것, 잘생겼다는 것. 하지만, 운은 어디까지나 기본의 결실의 크기를 결정지어주었을 뿐입니다.
그의 목표는 잭니클라우스의 기록을 모두 깨는 것이지, ‘내년 수익을 2000억(원) 이상 내기’ 이런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가 부를 좇았더라면, 진작에 안착을 하고 스윙을 교정하는 모험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처럼 돈을 많이 번 프로골퍼가 전에는 없었을 테니까요.
이 너무 평범한 기본들은 말하기는 쉽지만, 실천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하지만, 기본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어떤 트릭을 써서 성공을 이룰 수는 없습니다. 정말 무언가가 잘 안되고 있다고 생각하면 이 ‘기본’으로 돌아가서 다시 한번 고민을 시작해야 합니다. 기본이 잘되어 있다면, 성공은 시간 문제이고, 이미 만족한 삶을 살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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