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가 오로지 돈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하면, 반쪽 재테크가 될 거 같다.
어학 스킬을 늘리는 것도 재테크인데, 주로 인간관계 측면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골프 재테크도 효과적인 수단이 될 것같다.
얼마 전 옛 대우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그룹 해체이후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여 골프회동을 가지며, 다시 뭉치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지난 30일 그룹시절 설립된 포천 아도니스 골프장에서 친선 모임을 가진 뒤 앞으로 정기적으로 만나 결속을 다지기로 했다는데, 이러한 의기투합을 보인 곳이 골프장이라는 점에서 시사점을 던져준다.
◎ 줄곧 이완하는 술집, 집중력과 이완이 교차하는 라운드
목소리를 높여 줄곧 이야기하는 술집의 분위기와는 달리, 골퍼들은 골프에서 집중력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잘 안다. 하지만 상당수는 라운드 내내 집중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기 쉬운데, 그렇지 않다.
사실 사람들은 4~5시간동안 줄곧 집중력을 유지하지 못하며, 골프에서 말하는 집중력은 샷을 할때의 30~40초 정도이기 때문에 예를 들어 90타를 치는 골퍼라면 5~6분 정도만 필요한 것이다.
PGA 챔피언십에서 최연장ㆍ최연소 챔프를 동시에 기록했던 줄리어스 보로스도 골프에서의 집중력에 대해 다음과 같이 명언을 한 바 있다. "집중력이란 코스에 머물러있는 시간 내내 필요한 것이 아니다. 볼이 있는 곳에 도착할 때까지도 전혀 중요하지 않다. 집중력은 샷을 하기 위해 준비하는 순간부터 샷을 마칠 때까지만 유지하면 된다."
◎ 10분 정도만 집중하고 남는 시간에 인간관계 재테크
그렇다면 골프에서 길면 10분 정도만 집중하고 남는 시간은 집중하지 않고 무엇을 할 것인가?
바로 이 시간에 잔잔하게 인간관계를 만들어가게 된다.
애니카 소렌스탐도 샷과 샷 사이에는 잠깐씩 쉰다고 말하는데, 볼을 향해 걸어갈 때 동반자와 얘기를 나누거나 혼자 콧노래를 부르면서 골프에서 벗어나 정신적으로 지치지 않도록 한다고 한다.
볼에 다가가서 샷을 할 땐 30~40초를 고도로 집중한 뒤, 이완된 마음으로 굳이 이야기를 하지 않더라도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는 시간 속에 인간관계의 연대가 생기며, 결과적으로 골프 재테크의 진면목이 발휘되는 시간인 셈이다. 물론 라운드도 하고 맛집도 들르고 하는 골프여행 전체로 확대해서 보면, 인간관계의 이야기는 더 범위가 같이 확대된다.
◎ 적과의 동침이 가능한 곳은…
서두에 부도사태로 흩어졌던 옛 대우그룹 출신 최고경영자(CEO)들이 '골프 회동'을 갖고 우의를 다진 사례를 들었는데, 웬만하면 대립하는 여야 정치권도 여의도 국회가 아니라 골프장에서 얼굴을 대하면 분위기는 180도 바뀌는 게 골프의 또 다른 재미인 셈이다.
혹자는 무슨 한량 같은 소리를 하느냐 하시겠지만, 비즈니스(Business)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투자하는 노력 만큼 보이지 않는 성공을 확보할 수 있는 게 소위『골프 재테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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