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롯데그룹이 신세계그룹을 추월하는 3가지방법

작성자
정동희
등록일
2004/12/06
조회수
7431

최근 원화 강세 흐름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데, 원화 강세가 결과적으로 내수경기를 부양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는 측면에서 내수기업에 대한 이슈가 계속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올 들어 내수액이 증가한 상장사들의 주가가 수출 주력 기업들보다 더 많이 올랐다.

 

즉, 내수액이 늘어난 상장사(341개) 주가가 연초보다 15.88% 올라 수출액 증가 상장사(307개사)의 주가상승률인 12.39%보다 3.49%포인트 초과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와 관련하여 한국의 대표적인 두 그룹을 꼽으라면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을 우선적으로 꼽을 수가 있겠다.

 

◈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롯데그룹

 

그동안 인력 감원을 좀처럼 하지 않는 롯데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호텔롯데가 최근 희망퇴직을 받아 관심을 끌고 있다. 호텔롯데의 희망퇴직 접수는 최근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의 아들인 신동빈 부회장이 정책본부장에 임명돼 그룹의 변화가 예상되는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다른 계열사로 확대될지 여부가 관심사다.

실제로 롯데그룹은 조만간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언론소식통에 따르면 신 회장은 최근 정책본부장으로 임명된 신동빈 부회장의 조직개편안에 따라 그룹 전반의 인력 개편 방안을 마무리지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얼마전 롯데그룹은 호텔롯데, 롯데쇼핑, 롯데건설, 부산롯데호텔, 대홍기획 등 5개 계열사를 통해 롯데캐피탈에 700억원을 증자키로 한 바 있다.

 

지난 12월 1일자로 출시 1주년을 맞은 롯데카드는 1년 만에 회원 400만명을 돌파하고 매달 연속 흑자행진을 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업계 최저 수준의 연체율(10월말 현재 2.31%)과 안정된 신용등급(한신평 평가 A등급), 업계 최저 조달금리(평균 5.1%)를 기록하는 등 카드 대란 이후 업계 전체가 침체된 상황에서 10개월 연속 흑자를 내고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한 성과로 평가되고 있는데, 다만 그룹 전체 차원에서 신세계그룹에 비해 그동안 상대적 모멘텀이 둔화한 인상을 준 것 같다.

 

◈ 승진인사의 잔치 속의 신세계그룹

 

신세계그룹의 경우 지난 11월30일 이마트 대표이사에 이경상 신세계 경영지원실장을 승진 발령하는 등 승진 21명 전보 11명 신규위촉 2명 등 총 34명의 임원 인사를 1일자로 단행했다. 신세계는 "실적향상에 따라 승진 폭을 넓힌 점이 이번 인사의 특징"이라고 스스로 밝히고 있는 실정이다.

 

◈ 그러나 롯데그룹이 신세계그룹을 추월할 수 있는 방법 3가지가 있다!

 

이와 같이 신세계그룹이 글로벌 유통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젊고 활력 있는 인사들을 전면에 포진시키며 분위기가 업(Up)된 현 상황에서, 그렇다면 롯데그룹이 신세계그룹을 어떻게 분위기 측면에서 추월할 수 있을까?

 

① 우선적으로 필자는 롯데그룹이 계열사들을 이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자본시장에 상장하는 게 매우 중요한 작업이라고 판단한다.

 

물론 롯데제과·롯데칠성 등이 거래소에 상장되어 있으나, 주력사인 롯데쇼핑이나 롯데호텔 中 적어도 하나는 상장이 전략적으로 매우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신세계그룹의 경우 그룹사의 주력사 역할을 하는 신세계가 상장되어, 외국인 및 기관투자가가 주주로 참여하면서 보이지 않게 혁신적인 경영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평가되기 때문이다.

 

② 두번째는 롯데 고유의 브랜드 외에 해외 일류제품의 판매 대행 사업에도 적극성을 보일 필요가 있다.

신세계그룹이 스타벅스, 조르지오아르마니 등의 한국시장 확대에 Win-Win전략을 가지고 큰 성공을 거두었고, 꼭 신세계가 아니더라도 음식료업종의 경쟁자인 농심이 최근 웰치쥬스와 네슬러의 적극적인 판매대행을 통해 라면부분에서의 성장성 제약을 일부분 상쇄한 사례 등 많은 사례가 현실적으로 존재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③ 셋째는 신세계그룹과 차별화를 꾀한다면, 『화합』이나 『부드러움』이 핵심 컨셉으로 어필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이마트와 외환카드의 분쟁에서 보는 바와 같이, 신세계가 다소 저돌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예를 들어 신세계는 직불카드 조기 정착과 활성화를 위해 3일부터 직불카드 사용처를 주요관계사로 확대한다고 지난 2일 발표한 바 있다.

 

롯데그룹은 역으로 차별화하여, 신세계와 달리 『화합』이나 『부드러움』이 핵심 컨셉으로 어필하며 실속을 챙긴다면, 의외로 롯데그룹은 신세계가 놓치고 있는 산업계의 우군을 얻을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의 향후 전략적 행보는 한국 내수경기의 거울

 

최근 분위기가 상승하는 신세계그룹과 대비할 때, 나름대로 위에서 언급한 주력사 상장 등의 새로운 카드를 롯데그룹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검토할 시점이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양 그룹사와 개인적으로 어떠한 이해관계도 없는 필자 입장에서는, 시장원리를 관찰한다는 차원에서 대표적인 한국의 내수기업 그룹군인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의 향후 전략적 행보에 흥미를 가지고 지켜보고 싶다.

 

왜냐하면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의 향후 전략적 행보는 원화 강세 트랜드에서 내수관련 민간자본의 거울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