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재테크의 필요성

작성자
손기혁
등록일
2007/12/07
조회수
12579

어느날 사무실로 한 여성분이 찾아왔습니다.

 

어마어마하게 큰 외제차와 함께 외모에 걸맞는 각종 명품을 둘러싼채로 찾아오신 그 분은 일반적인 ‘투자상담’을 받기 위해 오신게 아니라 ‘투자스킬’을 배우기 위해서 오신 거였습니다.

 

상담을 진행하면서 ‘대체 왜?’라는 생각이 끊이질 않더군요. 큰 치과병원의 병원장을 남편으로 두고 한마디로 ‘돈걱정 없이도 살 사람’일텐데 왜 굳이 투자방법을 배우려 하는 것일까..?

 

상담을 점점 진행해 가면서 그 궁금증은 곧 풀렸습니다.

 

이분은 사실 투자를 하고 싶은게 아니라 <관심을 받고 싶었던> 것입니다. 병원장인 남편은 긴 진료시간과 더불어 잦은 술약속등으로 일찍 집에 들어오는 날은 손에 꼽을 정도였고, 주말엔 지인 및 업무상의 골프로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전무한 상태였던 거지요.

 

아이를 낳고 한동안은 육아에 정신없던 이 분도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면서 그만큼의 ‘여유’가 생기자, 그로 인한 공허함과 외로움을 견딜 수 없었던 것입니다.

 

남편의 일에 대한 무게를 감히 반박할 수 없었던 아내는 투자라는 방법을 통해 자산을 증식시킴으로서 ‘나도 이만큼 할수 있다’라는 걸 표현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남편이 외도로 인해 가정에 소홀해 지면, 아내도 역시 외도를 하게 됩니다. 남편이 아내를 인격적으로 존중해 주지 않으면 아내의 남편에 대한 경외심도 떨어지게 됩니다. 기실 대부분의 경우가 남편 -> 아내 로의 경우가 많지만 이와 반대의 경우에서도 얼마든지 그러한 트러블은 발생되기 마련입니다. 단지 많이 눈에 띄지 않을 뿐이지요.

 

이분은 결국 정신상담을 통한 자기계발, 적극적인 남편과의 대화 및 부부상담을 통해 다시 행복한 생활을 찾으실 수 있었습니다. 가끔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식의 정공법이 정답인 경우가 많습니다. 위 케이스는 상당히 특이한 케이스이긴 하지만 대부분 ‘하는 척’과도 같은 ‘투자쇼핑’을 즐기는 분들도 상류층엔 꽤 많습니다.

 

또 한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65.3%가 “남편 모르는 비자금이 있다”고 답했을 만큼 배우자 모르게 비상자금을 만들어 놓는 가정이 많다고 합니다.

 

‘사고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이유는 없지만 갖고 있으면 안심’, ‘내 취미를 위해’ 설문을 통한 <그럴싸한 답변>들은 미리 준비되어 있지만 제 상담의 경험상 이런 대부분의 본질적 이유는 <상대방을 믿지 못해서>가 대부분입니다.

 

배우자의 수입능력이 못마땅하고, 배우자의 관리능력이 불안한거지요. 그러니 일단 나중에 그돈을 ‘우리’한테 쓰건 혹은 쓰지 않건 일단은 ‘내앞’으로 준비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우리’한테 쓰게 된다면 나름 상당히 ‘칭찬받을’ 일일테고 ‘나’에게 쓰게 된다면 지금처럼 ‘비밀’로만 간직하면 될일입니다. 어느 면으로 보나 치사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어떻게든 정당화 될 수없는 이야기입니다.

 

위의 예처럼 투자스킬을 함양해서 더 많은 돈을 불렸더라도 기실 병원장인 남편의 관심을 끌기란 어렵습니다. ‘네가 내 뺨을 때렸으니 나도 때린다’고 해서 내 뺨에 남아있는 고통이 사라지진 않습니다.

 

어렵게 어렵게 자산을 마련해 가는 과정에서 ‘몰래 만들어 둔 돈’이 생겼다고 좋아라 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런 돈이 생겨서 ‘좋아하는’ 사람은 돈이 많아졌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비자금을 만들어 운용한 상대를 <믿고 있기>때문에 좋아하는 것입니다. 정작 자신은 그러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요.

 

또한 그러한 비자금은 ‘우리’를 위해 쓰여졌더라도 제 출처를 밝히기도 애매하지요. 대부분 상대의 집안에서 빌려주었다던가 친구가 빌려줬다는 식으로 쓰여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그간의 노고에 대한 ‘감사’나 ‘치하’등은 다른 곳으로 날아가 버리고 맙니다.

 

‘행복하고자 하는’ 재테크에서 행복을 저 멀리로 차버리는 것은 수익의 성과가 아니라 우리 자신의 문제인 경우가 참으로 많습니다.

 

행복이란게 그냥 손에 쥐는 것만으로도 간단한데도 불구하고 왠지 내 행복은 역경을 헤치고 고난을 이겨낸 후 얻어야 더 큰 행복일거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실제로 재테크는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부터 반강제로 어쩔 수 없이 시작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곤 합니다. 전혀 재테크를 하고 있지 않은 사람들도 머릿속으론, 입밖으로는 ‘해야지,해야지’하는 것이 바로 이 재테크라는 존재입니다.

 

재테크는 인생의 한부분일 정도로 크고 또 긴 여정입니다.

 

하지만 재테크는 ‘행복’이란 관점에선 아주 작은 한부분에 불구합니다. 모든 행복이 재테크만으로 이루어지지는 않습니다.

 

“자, 힘들긴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모아보자~~”

“당장 먹고 살기도 힘들어 죽겠는데 무슨 얼어죽을 놈의 재테크야~”

 

어떤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 재테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행복의 양은 아주쉽게 달라집니다.

 

그래서 재테크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는 작업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재테크가 단지 ‘돈을 버는’ 작업이라면 그 필요성은 그다지 중요하진 않을 것입니다. 허나 돈을 벌고 난 후 결국 그 이후로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진정한 재테크라는 것을 깨달은 분들에겐 제가 하는 말이 어떤 의미로 와닿으실지 감히 상상해 봅니다.

 

재테크를 하려는 이유, 재테크를 하는 목적. 유치하고 단지 말뿐인, 그야말로 ‘말장난’에 불과한 얘기입니다만, 재테크를 해야하는 필요성을 가슴 깊숙한 곳에서 찾아내신 분들은 그 인생이라는 긴 여정에서 한 목적지에 이르기까지 빙 돌아가는 우를 범하지 않게 됩니다.

 

그것을 단지 말장난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은 아직 그들 스스로 ‘돌아가고 있는 중’임을 느끼지 못했을 뿐, 언젠가 돌아 보았을 때 후회와 반성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이 돌아왔던 먼 길을 한탄하게 될 것입니다.

 

재테크라는 것. 배우자에게 으스대기 위해서 하는 것도 아니요, 남들이 하니 나도 해야 하는 것도 아니요, 무작정 부자가 되기 위해서 하는 것도 아닙니다.

 

상호 신뢰가 없는 재테크는 아예 안하니만 못하는 부부싸움의 시초가 될 수도 있고, 둘중에 누가 더 잘났는지를 가려주는 도구가 되지도 못합니다.

 

오늘 <나에게 재테크는 왜 필요한가?>에 대해서 스스로 답을 내어 보시길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