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며칠전 거창하게 발표된 H증권사의 펀드 신상품 자료이다. 국내 최초의 경매펀드이고 1호 라는 점, ‘경공매’라는 테마가 불경기때 더욱 큰 수익을 낸다는 점이 매력적이어서 가히 세간의 화제가 될 법도 하다.
군침 한번 꿀꺽 삼키고 찬찬히 훑어보자. 회사형이니 폐쇄형이니 하는 말은 어려우니 별로 관심없고…
어라? 중도환매가 안되네? 만기가 4년 씩이나 되는데 투자한 자금을 급히 쓸일이 있으면 우짜지? 은행저축처럼 예금담보 대출도 안될테고, 결국 회사형이니만큼 가입할 때 받은 증권을 남들에게 파는 수밖에는 없겠구만. 그 동안에 수익이 많이 생겼으면 배아프겠네.
좀더 찬찬히 볼까? 운용특징을 보니 시가보다 낮은 가격의 경공매에 참가하고, 우량부동산을 취득하여 나온 수익을 배당한다고 했으니 잘하면 수익이 많이 생길 수도 있겠군. 쩝.
이 펀드와 관련된 회사가 판매사인 H증권사 말고도
1. H 경매부동산투자회사 2. 자산운용회사 3. 경매전문회사 4. 자산관리회사 5. 자산처분회사 6. 자산보관회사 등… 총 7군데나 된다.
이거 속이 뻔히 보이는 수작이다. 아무리 높은 수익을 내더라도 자기들끼리 꿍짝꿍짝하면서 7군데가 먼저 뿜빠이 해먹고 나면 투자자에게 남는게 도대체 얼마가 될까? 적어도 따블의 수익을 내지 않고는 투자자에게 돌아가는게 은행정기예금 정도나 될까 모르겠다.
자~ 계속 훑어보자. 명색만 경공매펀드 일뿐, 실제로 모인 자금이 고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의 여망처럼 경공매에 투자되는 것 같지도 않다. 일반 정기예금보다 눈꼽만큼만 더주는 채권과 어음, ABS(자산유동화증권)에도 상당부분 투자가 된단다.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자면 어쩌면 얘네들이 부동산 관련 사채놀이를 하는 것이 아닌가도 싶다.
신탁보수는 더욱 가관이다. 얘네들이 달라고 하는 연 3.12% 를 해마다 신탁보수로 줘야 한다면, 1천만원을 맡긴 투자자는 만기가 되는 4년 뒤에는 1,248,000 원을 수수료로 고스란히 뜯기게 된다. 수익을 못내서 원금만 겨우 보전한 상태라면 고작 875만원만 돌려받게 된다는 뜻이다.
물론 이 펀드업자들은 모집하려는 펀드 1,000억원이 달성된다면 벌써부터 확보된 수수료 125억원 가량은 그들의 운용성적표와 상관없이 챙겨갈 것이다. 펀드모집종료시기인 1/26(수)쯤 되면 그들 업자들끼리 한데 모여 똥꾸뇽까지 헤벌레~ 웃으면서 룸싸롱에서 흥청망청 할런지도 모르겠다. -_-;;
이런 사태가 벌어진다면 투자자는 혈압이 꽤 오를 것이다. 뒷골 땡겨서 방방 떠봤쟈 그때는 이미 ‘죽은 자식 붕알 만지기’ 일 뿐이다.
모든 펀드가 태생적으로 원금보장을 해줄 수가 없는 투자상품이고, 홀라당 까먹어도 어디 하소연 할 곳조차 딱히 없는 것이 바로 펀드라는 놈의 실체이며, 수익률이 좋으면 온갖 광고카피로 도배를 하지만 그렇지 못하면 어느 놈 하나 도의적으로 조차도 사과하지 않는 것이 작금의 펀드업자들이다.
실제로 작년 한해 국내의 펀드 수익률은 3%도 미치지 못했다. 마치 두자리 숫자의 수익율을 안겨줄 듯 광고하던 것과는 영 딴판의 실체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3%의 수익률도 채권비중 때문에 유지되었다고 보면 될것이다. 주식형이나 실물펀드 혹은 반짝 인기를 끌던 해외펀드가 투자자의 기대를 충족시킨 사례가 별로 없다.
주위에 몇십 %의 수익률을 올렸다는 사람은 자랑스럽게 떠벌린다. “역시 펀드가 최고야~” 라고… 하지만 대다수의 말아먹은 투자자는 쪽팔려서 아뭇소리 못한 채 쭈그러져 있다. 그러니 우리 초짜투자자들의 시각으로 봐서는 온통 주위에 펀드로 짭짤한 재미를 봤다는 넘들만 보이는 법이다.
적립식 펀드야 과거에 터팬이 하도 씹어대서 이제 또 말하기도 싫다만, 이번 한번만 더 씹어댈란다.
초저금리 시대의 대안으로 최고의 종자돈 마련의 수단이자 마치 노후를 보장할 수 있는 유일한 재테크가 마치 적립식펀드인 것처럼 떠들어 대는데, 과연 그 떠드는 작자들은 적립식 펀드에 얼마나 가입이 되어있는지 궁금하다.
코스트에버리지효과 (정기적으로 꾸준히 소액을 투자함으로서 매입비용평균화 효과)를 들먹이면서 마치 대단한 수익을 낼수 있는 것처럼 현혹한다만…그것에 홀딱 넘어가는 것은 펀드판매회사와 운용회사의 배때지만 기름지게 하는 짓이다. 여러분 누구나 직접 적립식으로 주식투자 해도 수수료 별로 없이 그 보다 잘벌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원금을 까먹더라도 펀드업자는 위에 소개한 경매펀드처럼 원금에 비례한 수수료(1.5~3%)를 반드시 떼어간다. 그러니까 판매사와 운용사는 어떤 경우에도 자기들의 수익은 챙겨간다는 말이다. 그것처럼 안전빵으로 노나는 장사가 어딨는가? 이런 시골약장수들의 놀이에 기꺼이 희생양이 되겠다면 말리지 않을란다. 내돈 아니니깐 말이다. ^^;;
물론 운좋으면 일반 예적금 금리 보다 약간 높은 수익은 바라볼 수있을 것이다. 하지만 통계에도 나왔다시피 손해볼 확률이 월등히 높은 게임에 그 소중한 종자돈을 맡길 수 있는 당신은 대단히 용감하거나 아니면 투자감각이 없거나, 그도 아니면 남을 잘 믿는 좋은(?) 성격이 아닐까 싶다.
이런 글을 쓰면 곧잘 아래와 같은 질문이 뜬다.
- 그럼 도대체 펀드 아니면 어떤 곳에 투자해야 합니까? - 그러는 터팬 당신은 어디에 투자했습니까? - 개뿔도 모르면서 왜 아는척 하니? (= 왜 우리 약장사 훼방놓니?) 라고 말이다.
터팬은 남들이 다 YES 라고 할때 NO! 라고 할줄은 아는 넘이다. 속칭 재테크전문가들 조차 항간에 인기가 있는 펀드에 대해 뭔가 한쪽 발 담궈서 아는척 하고 싶어서 한마디 씩 떠들곤 하지만, 그들 전문가가 내놓은 Text를 들여다 보면, 펀드가 유망하다 혹은 아주 좋다~라는 멘트 일색이다. 정말 왕재수다. 좀 착한 전문가조차 ‘기껏해야 원금이 빵꾸 날 수도 있으니 조심하라’ 는 정도이다. 자기들도 펀드로 재미 못봤으면서 말이다.
지난 달 모네타 쪽집게특강에서 부자들의 사례를 소개한 강의가 있다. 그것만 봐도 부자들은 펀드에 대해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 바닥부터 시작해서 자수성가했다는 부자들을 보면 한결같이 부지런했고, 아끼고, 열심히 공부했고, 돈을 주어담을 그릇을 키웠다~ 라는 사실이다. 못믿겠거든 열심히 찾아보시라.
이글을 보고 또 터팬에게 대안을 내놓으라고 떼 쓴다면…딱 한마디 하고싶다.
“세상은 넓고 돈 벌곳은 억수로 많으니, 날로 먹으려는 심뽀 버리시고 부지런히 공부해서 몸소 찾아보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