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외환보유금액이 달러로 1조(*물론 중국 외환보유액이 모두 달러는 아니다. 그러나 대부분이 달러일 것이다)가 넘어서고 있다. 지금 중국이 일년에 새로 만들어 내는 경제적인 가치가 약 2조 달러라고 하니 중국은 그 동안 열심히 일해서 번 돈의 일부를 달러로 저축해 왔는데 그 금액이 중국 연간 경제 생산액의 절반에 해당한다. 이렇게 많은 돈을 달러로 저축해 두고 있으니 달러 가격이 올라가면 가만히 앉아서 저축액이 늘어나니 좋은 일이지만 만약 달러 가격이 떨어지면 반대로 가만히 앉아서 저축이 날아가 버린다. 그 동안에 흘린 피와 땀이 아무 보람이 없고 남은 것은 공기 오염뿐이 된다.
만약 달러 가격이 20% 떨어지면 중국은 달러로 저축해둔 돈이 약 0.2조 달러, 즉 중국 연간 생산액의 약 10%가 사라져 버린다.
중국이 이런 위험에서 벗어나는 길은 다음 3가지다. 하나는 중국이 계속 달러를 사 주는 것이다. 즉 달러 가격을 다른 누구의 힘에 의해서가 아니라 바로 중국 스스로가 안정시키는 것이다. 이는 자기가 만든 물건을 자기 돈으로 사서 물건 값을 안정시키는 것과 같다. 지금은 이렇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오래 갈 수 없는 게임이다. 달러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서 미국이 하는 일? 아무 것도 없다. 중국을 비난하는 것외에는...
두번째는 저축해둔 달러를 팔고 다른 것으로 바꾸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중국이 달러를 팔면 다른 나라도 판다. 그래서 달러 가격이 심하게 떨어질 위험이 높다. 이제는 과거와 반대로 스스로가 달러의 가격을 낮추는 것이다. 이것도 할 짓이 못된다.
세번째는 이미 갖고 있는 달러를 그냥 갖고 있지만 앞으로 수출해서 버는 돈을 달러가 아닌 다른 것으로 받을 수 있다. 중국의 중앙은행 총재는 최근에 중국은 외환보유고를 다양화할 여러가지 선택안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그 후에 중국 중앙은행이 일본 엔을 샀다. 과연 여러가지 선택이란 무엇일까?
중국은 달러 가격을 스스로 통제하지 못한다. 이런 곳에 자신의 저축을 계속 늘리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러나 중국은 달러 가격이 떨어지더라도 천천히 떨어지기를 바란다. 이를 위해서 중국은 외환보유고에서 달러 비중을 서서히 낮추고 다양한 통화로 바꾸어 갈 것이다. 예를 들어 중국이 아르헨티나에 수출하고는 아르헨티나 통화를 받을 수도 있다. 한국에 수출하고는 원화를 받을 수도 있다. 외환보유고의 다양화 과정은 길게 진행될 것이다.
그러나 시장의 인식을 길게 가지 않는다. 시장은 처음에는 중국의 이런 움직임을 무시하고 지금처럼 앞으로도 계속 달러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믿을 것이다. 그러나 어느 순간에 되면 시장은 달러를 믿지 않게 된다. 이 때 달러 가격에는 큰 변동이 일어날 것이다.
이상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한 나라의 통화 가치는 원래 그 통화에 대한 수급 즉 무역수지에 따라서 움직였다. 그러나 통화의 기능에서 무역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줄고 점차 자본 투자 즉 가치 저장의 기능이 높아졌다. 통화의 대외 가치에서 가치 저장 기능이 높아지면 질수록 그 통화에 대한 인식, 즉 믿음이 중요해진다. "달러 가치는 안정되어 있다 또는 달러 가치는 올라갈 것이다" 라는 믿음 말이다. 이런 믿음이 이번에는 다시 통화의 가치에 영향을 주고, 통화 가치의 변동은 다시 이 믿음에 영향을 준다.
어느 순간에 이르면 이 믿음이 실제의 가능성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이 드러나고, 믿음이 환상이었다는 것이 드러난다. 그때 큰 변화가 온다. 달러에 이런 변화가 오면 다른 자산 가격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아래 그림은 보기가 좀 어렵지만 달러 가격의 움직임과 금 가격의 움직임을 서로 비교한 것이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어느 정도 그 방향이 서로 반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