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 햇살이 꽃샘추위를 막아내기에 버겁게만 보이지만, 불어오는 바람 속에 봄기운이 느껴지는 계절이다.
계절의 여왕인 5월이 한달 남짓 남은 시점에서 결혼준비를 서두르는 커플들이 주위에 많이 눈에 뛴다. 결혼과 함께 내집 마련에 나설 계획이라면, 지금부터 계획을 세워, 매입할 집을 꼼꼼히 고르는 것이 현명하겠다.
그 동안 정부의 부동산규제로, 투기세력이 시장에서 걸러지며 조정기를 거친데다, 최근 경기 회복 분위기에 편승해 수그러들었던 주택시장도 바닥을 친 듯 서서히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신혼부부들 입장에선 올해가 내집 마련의 호기라 할 수 있다.
특히 입주물량이 풍부하고, 모기지 제도(중도금연계모기지 포함)를 활용할 경우
최대 3억, 최장 20년간 장기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려있는 상태라, 맞벌이 신혼부부들이라면 이래저래 좋은 소식이 많은 편이기도 하다.
하지만, 결혼 전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 부모님의 경제력 테두리 안에서 집 걱정할 일이 없었기 때문에, 막상 결혼을 앞둔 시점에서는 큰 자금이 들어갈 신혼 집 구하기야 말로 여간 까다로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러므로, 결혼일정에 맞춰 자신에게 맞는 나름의 계획표와 점검사항을 챙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신혼 집 마련 체크포인트
일단, 집을 고르기 전, 두 사람의 의견조율이 선행되어야 한다.
직장과 양가의 위치 및 부부의 선호도를 고려, 지역을 선정한 뒤, 정해진 지역 범위에서 비용을 감안, 구입할 것인지, 임대할 것인지, 그리고 주거형태(아파트 or 빌라 or 원룸 or 단독주택)는 뭐가 좋을지 결정한다. 그 뒤 특정 지역의 주거형태가 결정되면 교통 및 편의시설을 고려해 신혼 집에 적당한 몇 집을 후보로 뽑는다.
최종선택과 계약은 아래 체크포인트를 통해 예비부부끼리 충분히 절충한 후 선택하면 되겠다.
첫째, 역세권 대단지 아파트를 선택해야 한다.
젊은 맞벌이 부부가 주거지를 선택할 때 편리한 지하철 교통여건을 갖췄냐 안 갖췄냐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당연히 염두에 두어야 할 기본사항에 속하고,
교통의 편리함이야말로 아파트가격을 형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리고, 역세권은 실수요자를 유인할 수 있는 최고의 조건이므로 환금성과도 통해 나중 매도할 때도 여러모로 유리하다. 그러한 아파트로는 강서구 가양동 도시개발3단지와 남양주시 덕소리 주공3단지가 좋다. 둘 다 신규아파트라고 할 수는 없지만, 대단지이고 각각 9호선, 중앙선복선전철 역사와 인접해 있어 개통에 따른 역세권 프리미엄이 기대된다.
둘째, 신혼부부라 강남권이 부담된다면, 강북 유망지역 아파트도 좋다. 유망지역을 살펴보면 용산권, 마포권, 성동권, 노원권 정도로 분류를 할 수 있다. 이들의 각각의 특성을 살펴 보면 강남에 버금가는 부촌을 형성하고 있는 용산권과 재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한강을 끼고 있는 성동권, 서민들이 선호 지역으로 택지개발지구인 노원권, 그리고 재건축, 재개발과 더불어 택지개발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마포권을 들 수 있다.
그리고, 판교신도시 건설에 따라 따라 후광효과를 입을 서용인 쪽 APT도 눈 여겨 볼만하다.
마포구 도화동 오벨리스크명품 주상복합은 작년 11월에 입주를 하였으며 5호선 마포역이 지하로 연결되어 있는 초 역세권이다. 한강조망이 가능한 평수와 층수도 많아 입지여건이 매우 양호하다. 상암동 월드컵2단지의 경우도, DMC건립, 경의선, 인천국제공항철도 개통예정 등 호재가 줄줄이다. 노원구 공릉동 시영2단지는 NIT개발조성사업(2010년까지)의, 용인시 동천동 우미이노스빌은 판교신도시후광효과를 입을 것으로 보여진다.
셋째, 신규아파트는 기존 노후아파트와 갈수록 큰 가격 차별화를 이룰 것으로 예상되므로 조금 부담되더라도 신규아파트를 분양 받거나, 입주한지 1~2년 된 아파트를 구입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자금사정이 딸리거나, 시장을 좀더 관망하고자, 당분간 전세를 계획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지금 금융혜택 조건이 좋은 미분양아파트나 향후 프리미엄이 기대되는 저평가 분양권 아파트를 돌아보는 것도 내집 마련을 앞당길 수 있는 한가지 방법이 될 수 있겠다. 마지막으로 현재와 같이 주택시장이 양극화된 시점에서는 내집 마련 전략도 비교우위에 있는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가격을 선도할 역세권·대단지 중소형아파트와 신규아파트, 뉴타운 호재가 작용하는 강북 유망지역 아파트, 고속철도 개통에 따른 천안, 대전, 용산권 역세권 APT, 판교신도시 후광효과를 입을 서용인,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될 택지개발지구 중·소형 분양물량 등을 들 수 있겠다.
시작이 반이라 했다.
반려자와 함께 하는 생애처음의 보금자리이니 만큼 돌다리를 두드려 보는 심정으로 지금부터 꼼꼼히 살펴야겠다. 돌이켜보면 4년 필자가 결혼할 당시에는 그다지 행복한 신혼시절을 보낸 것은 아닌 것 같다. 해외 신혼여행지에서, 고국에 돌아오면 근무할 직장이 없어 호텔 풀장에서 한동안 애꿎은 하늘만 멍하니 바라보았던 기억이 새롭다.
결혼을 앞두고 뜻하는 바가 있어 직장을 그만두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처가와 아내를 속이고 결혼을 강행했다. 신혼 집 차릴 전세보증금이 없어 직장에서 나온 임차라고 속이고 4천 만원을 형제들에게 융통해 인천 연수동에 에 1년 동안이나 둥지를 틀었다. 다행이 아내의 이해로 양복과 넥타이를 말끔히 맨 무거운 도서관 출퇴근을 마치고 부동산공부에 매진할 수 있게 되었다.
원하는 대로 시험은 합격 못했지만 중개업소, 건설회사 등을 거치면서 책 속에서 얻은 지식보다 더 많은 실무경험을 쌓을 수 있게 되었다. 그 당시에는 여건이 안되어 지방 주공아파트에 전세로 시작하여 서울에 내집 마련까지 하게 되었다.
결혼을 앞둔 신혼부부님들, 비록 남들처럼 번듯한 내집을 가지고 출발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가슴 아파하지 마셨으면 좋겠다. 젊은 시절의 전세 생활하면서 가졌던 희망과 꿈은 훗날 우리 집이 생겼을 때의 기쁨을 훨씬 크게 해줄 것이고 즐거운 추억거리를 만들어 줄 것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