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좋아하는 차를 타는 게 돈 버는 길

작성자
정동희
등록일
2005/06/07
조회수
13970

우리나라 사람은 차에 대한 관심이 많고 기본적으로 큰 차를 좋아하면서도 최근에는 취향이 다양화되고 있다. 재테크 측면에서 좋아하는 차를 타는 것도 돈 버는 방법이라는 점을 주장하고자 한다.(기름 한방울 나지 않는 환경을 열거하는 도덕책에 나오는 접근이 아니다.)

 

 

■ 차를 사면 오래 타야되는데,「좋아하는 차」가 오히려 유리

 

1994년 9월에 결혼을 했던 필자는 몇 달 뒤 승용차를 사러 신사동에 있는 현대차 대리점을 찾았다. 여러 차종을 비교하여 꼼꼼하게 판단하겠다는 필자의 생각은 다음과 같은 대리점 판매사원의 말에 금방 자취를 감추게 된다.

“차가 출고되고 야적장에 6개월 정도밖에 있지 않은 액센트 차가 있는데. 그 차를 현금으로 사면 70만원 싸게 살 수 있습니다” 

당시 차 값의 10%에 가까운 금액을 할인한다는 말에, 있는 돈 없는 돈 모아 소위 현금박치기로 급하게 차를 샀다.

그런데 그 차가 6개월간이나 야적장에 안팔리고 있는 이유를 뒤늦게 깨닫게 된다.

일단 차 색깔이 원색톤의 연두색이라 당시 검정색·은색·흰색이 대부분의 승용차 색깔을 띤 시대에 멀리서도 표가 팍팍 나고, 파워스틸링이 아니라서 여성이 그 차를 주차하려고 하면 필사적으로 힘을 써야 되고…

차에 대해 욕심이 많았던 필자는 결국 차 산지 5달만에 세금을 고려할 경우 샀는 금액 기준에서 3백만원을 손해보고 그 차를 팔아버렸다.

이 때 느낌 점이 바로『좋아하는 차를 사게 되면 그 차를 오래 탈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싼 차를 싸서 중간에 바꾸는 기회비용을 고려할 때 돈 버는 길이다』는 점이다.

그래서 1995년에 과감하게 당시 좋아했던 소나타Ⅱ 진녹색을 샀고, 상당 기간 그 차를 몰면서 ‘역시 차는 조금 무리가 가더라도 좋아하는 차를 사야지 오래 탈 수 있다’는 자기만족을 많이 느꼈었다.

 

 

■ 수입차로 좋아하는 차 사기 위한 노력

 

TV드라마에 간접적으로 차가 등장하며 광고하는 경우가 많은데, 언젠가 TV드라마에 나오는 수입차가 마음에 들어 청담동에 있는 수입차 매장을 찾아가서 그 차를 몇 번씩이나 살핀 적이 있다.

그 때 내친 김에 청담동·압구정동·신사동에 있는 수입차 매장 7군데를 돌아다니며 마치 차를 사는 듯하게 견적서를 다 받아 본 적이 있다.

그 때 느낀 점은 수입차도 일반적인 생각보다 비싸지 않은 모델도 제법 많았으며, 특히 비수기에 현찰 박치기로 차를 잘 사면 1천만원 이상 싸게 쌀 수도 있다는 점이다. (2003년 11월∼12월에 Jeep체로키 모델을 현금박치기로 살 경우 일반적인 판매가 4천7백만원보다 1천만원 가량 싼 3천7백만원에 살 수 있었다. 그 때 볼보 S60 모델도 1천만원 이상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두 달 정도 있었다.)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혼다 어코드·CR-V가 국내시장에 처음 시판할 때는 차 가격이 전략적으로 한동안 2990만원에 책정되어 팔았는데 최근에 다시 물어보니 3천3백만원대로 인상되었다고 한다. 기계식 오픈카인 푸조의 307CC도 처음 국내 시판하는 상당기간 동안은 판매가가 3천만원 밑으로 책정되었었는데, 물론 지금은 아니다.

좋아하는 수입차를 잘 살려면 이처럼 수입차 판매점의 프로모션 기간을 수시로 잘 체크하는 것도 방법이고, 또 한 방법은 환율 동향이다.

BMW 벤츠 포르쉐 푸조 아우디 등 유럽산 자동차를 수입ㆍ판매하는 업체들은 유로화가 초강세를 지속했을 때 원가부담을 반영해 국내 시판가격을 잇달아 인상했었다. 한창 유로화가 강세일 때는 이로 인해 차를 먼저 사고 이미 탔는데도 불구하고 유로화 강세로 인해 중고차 시세가 샀는 가격에 육박하는 경우도 발생한 적도 있었다.

반대로 미국차를 살 경우에는 달러화의 약세기조로 인해 일찍 싼 사람이 손해 보는 경우도 있었다.

 

 

■ 국산차로 좋아하는 차 사기 위한 노력

 

좋아하는 차를 산다고 하면 일반적인 통념이 주는 굴레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연식에서 자유로워지게 된다.

필자는 지금 갖고 있는 좋아하는 국산차를 갖기 위해, 연말 12월에 연식이 바뀐다고 차 사는 걸 기피할 때 오히려 각 판매점의 막판 프로모션을 이용했다. 그것도 전국 지점에 전시된 차를 수소문하여 경북 안동에 있는 기아차 대리점에 한동안 전시되고 주행은 하지 않은 새 차를 3백만원 싸게 샀다. (그런데 필자가 사고 난 뒤 1년 뒤 연말에 재미로 또 가격동향을 조사해보니, 1백만원 밖에 싸게 안팔았다.

결국 평소 얼마나 발품을 팔아 자동차에 관심을 가지고 있느냐가 국산차를 살 때도 싸게 살수 있는 연결고리인 거 같다.) 물론 안동에까지 가서 차를 몰고 서울에 오는 수고는 있었지만, 좋아하는 차를 사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으므로 즐거운 경험이었다.

몇 년 전부터 연식의 의미가 예전보다 희석화되고 있다. 제조기준일이 아니라 판매기준일로 연식을 정하기 때문에, 최신 연식이라 해서 새 차라는 절대관계는 아닌 구조이다.

 

 

■ 도덕교과서가 아니라 한국적인 소비자 만족 차원에서의 생각 

현대 한국사회는 서로간의 장기방어를 차를 통해 하려는 경향이 예전보다 강하다. 물론 크게 볼 때 이러한 자기과시 경향이 한국 가계의 저축율을 떨어뜨리며 과소비를 부채질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런데 사회 전체를 보는 도덕교과서적 관점이 아니라, 개개인의 소비자 만족 차원에서 볼 때 좋아하는 차를 사는 게 오히려 돈 버는 방법일 수 있다는 점을 주위의 가까운 사람에게는 솔직하게 이야기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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