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실질 국민총소득 증가율 0.0%?

작성자
조혜경
등록일
2005/09/06
조회수
8319

안녕하세요. 밤에는 제법 쌀쌀하기 시작합니다.

다음과 같은 기사를 보고 다소 우울해짐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올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3.3%이고  실질 국민총소득(GNI) 증가율은 0.0% 수준이다.’


한 나라의 경제력이나 국민들의 생활수준 등을 파악하기 위해 여러 가지 지표들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우선 용어부터 설명하겠습니다.


 

국내총생산(GDP)란?


과자 한 봉지를 생산해 천원에 팔고 있다고 합시다. 이를 만드는 재료 등의 원가가 600원이라면 나머지 400원은 부가가치입니다. 인건비나 광고비 등으로 퍼져 나가 여러 사람이 나눠 갖게 되는 부분입니다. 이처럼 국내에서 생산된 모든 재화와 서비스의 부가 가치의 합을 국내총생산(GDP)이라 합니다. 내국인이 생산을 했건 외국인 생산을 했건 상관없이 우리나라 영토 안에서 생산된 재화와 서비스의 총계입니다.

명목 GDP는 물가 상승율을 감안하지 않고  현재 가격 그대로 표시한 것이고, 실질 GDP는 기준년도를 정해 그 기준년도의 물가지수에 대비한 가치를 표시한 것입니다. 


왜 기준년도를 정하고 비교하는가?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이 일어나지 않는 경제 상황이라면 시간이 가면 갈수록 화폐의 가치는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이 이야기를 다르게 표현한다면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을 하기 때문에 그것을 반영하는 것입니다.


 

국민총소득(GNI)는 또 뭐지?


GDP와는 다른 개념으로 국민총소득(GNI)는 소득을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과자를 만들어 파는 기업이 국내에서 아무리 부가가치를 많이 생산을 했다 해도 대주주가 외국인이라면 그 부가가치는 국내에만 머물지는 않습니다. 배당을 통해 외국인들이 가져가겠죠.


또 우리의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가격은 내리는데 유가가 마구 오른다면 경제가 외형적으로 성장을 했는데도 무역수지 악화로 외국으로 빠져나가는 돈이 많아져 국내에 배분되는 돈의 양이 줄어듭니다. 즉 교역조건이 나빠져도 소득증가율(GNI증가율)이 하락을 합니다.


물가가 올라간다면 배분되는 소득이 올라도 사용할 수 있는 여력이 늘지 않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을 모두 감안해서 소득 변화를 따지는 것이 실질 GNI입니다.

 

이 수치는 실제로 국민이 손에 쥘 수 있는 소득을 나타내는 것으로 늘어나면 소득이 늘어난다는 것이고 이 지표가 감소하면 소득이 줄고 있어 살림살이가 점차 어려워진다는 의미입니다.


 

도대체 이 지표들이 의미하는 바가 뭘까?


지표들의 특성상 국내총생산(GDP)는 지표경기를 가늠하는 데 사용이 되며, 실질GNI(국민총소득)는 체감 경기를 가늠하는데 사용합니다.


‘올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3.3%이고 실질 국민총소득(GNI) 증가율은  0.0% 수준이다.’


기사의 내용을 다시 살펴보면 지표 경기는 그럭저럭 돌아가고 있으나 체감경기는 하나도 나아진 게 없는 상태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003년을 기준으로 OECD 국가의 국민총소득(GNI)을 살펴보면 한국은 1인당 GNI가 30개국 중 24위입니다. 이는 국민들에게 배분되는 소득이 선진국에 비해 낮다는 것입니다. 다른 각도로 생각을 해본다면 개인들에게 분배되는 소득이 적기에 상대적으로 유가 등의 외부 변수에 선진국보다 쉽게  체감 경기가 얼어붙을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향후 국민총소득(GNI)는 어떻게 될까?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피해 등 여러 요인으로 유가 상승우려가 큰 상황입니다.

유가가 지속적으로 오른다면 원유를 100% 수입에 의존하기에 교역 조건이  점차 악화하여 실질 GNI에 좋지 않을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는 내수 경기가 한동안 풀리기 어려운 상황이란 것을 짐작해 볼 수 있도록 만들어 줍니다.


 

상가가 틈새 투자로 유망하다는데?


최근에 부동산 안정책으로 인해 상가 등의 수익형 부동산이 틈새로 각광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들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상가는 경기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대상입니다. 내수경기가 좋지 않다보니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곳도 있으나 그렇지 않은 곳들도 많습니다.


현재 상가나 건물에 투자하는 다수의 분들은 대체로 여유자금이 있는 상태에서 경기회복에 따른 임대료가 상승을 할 것이라거나 아니면 상가 자체의 가치가 올라갈 것이란 기대감을 가지고 투자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살펴본 바와 같이 경기 상승의 시기가 지연될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유가 상승은 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작용하여 부동산을 자극할 우려가 큽니다.

동시에 경기를 극도로 침체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하므로 부동산 중 경기의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상가 등의 투자는 섣불리 뛰어들기보다는 자금 계획이라든가 여러 부분에서 신중해야 할 것입니다.


향후 유가로 인한 물가 상승의 정도에 따라 내수경기 상황도 달라지겠죠. 무조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임대료 수익이 별 볼일 없어지거나 공실이 날 수도 있는 최악의 상황도 고려해야 합니다. 주변의 상권이나 입지의 여건 등을 고려한 득실을 잘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공실이 나는 상가는 부동산 경기와 상관없이 가치가 현저히 떨어집니다.


 

그럼 내 집 마련은?


증시 격언 중 ‘정부에 맞서지 말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정부는 내 집 마련 자체를 막는 것이 아니라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를 강화시키고 있으므로 투자의 개념으로 다주택자가 되기는 부담스럽습니다.


그러나 유가는 물가를 상승시키고 경기를 침체시키는 스테그플레이션을 불러올 수 있으므로 자신을 방어할 수 있는 방편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스테그플레이션은 부동산 가격을 올리는 요인입니다. 무주택인 분들은 8.31 대책의 효과를 살펴보면서 내 집 마련의 방법과 시기를 가늠하시기 바랍니다.


단 저금리라해도 지나친 대출을 가급적 피하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지금의 대출 금리에서 1.5%~2% 정도 금리가 오를 수 있다는 가정으로 대출을 고려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유가 상승은 물가 불안을 야기시킵니다.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한 방편으로  금리가 올라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환절기에 건강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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