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대부분 위험한 일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나 위험한 일이라도 그 일을 하면 보상 예를 들어 돈을 준다고 하면 그 일을 하는 사람도 나올 것이다.
위험한 일을 하면 그 보상이 얼마나 될까? 즉 위험의 가격은 어떻게 정할 수 있을까? 위험에 적정한 값을 매기는 것이 투자의 핵심이다. 뛰어난 투자가란 다수가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일에서 위험하지 않을 것을 찾아내며, 다수가 위험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일에서 위험을 알아내는 사람이다.
위험한 투자와 위험하지 않은 투자를 비교하는 것이 위험의 값을 측정하는 한 방법이다. 위험하지 않은 미국 국채의 수익률과 위험한 회사채의 수익률을 비교하여 나오는 수익률의 차이를 위험 스프레드, 위험 프리미엄 등으로 부른다. 시기에 따라 이 수익률의 차이가 커졌다 작아졌다 한다. 지금은 이 수익률의 차이가 매우 작다.
수익률의 차이가 작다는 말은 투자가들이 위험의 값은 낮게 매기고 있다는 말이다. 또는 회사채에 투자해도 별로 위험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지금은 부도나는 회사들이 매우 드물기때문이다. 반대로 수익률의 차이가 커지면 투자가들이 위험의 값을 지나치게 높게 매기고 있다는 말이다. 왜냐하면 앞으로 경제가 나빠지고 그래서 기업들이 부도를 많이 낼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어쨌던 지금은 세계 금융시장이 위험의 값을 매우 낮게 매기고 있다.
위험의 값을 낮게 매기고 있을 때 실제로 위험한 일이 일어나면 투자가들은 큰 손해를 보게 된다. 이런 현상이 집단적으로 일어나면 경제에도 큰 충격을 준다.
예를 들어 어부가 고기를 잡는다고 하자. 대부분의 어부들은 얕은 바다로 간다. 그러나 이것에는 작은 고기밖에 없다. 이것도 모두 잡아가서 남아있는 고기는 얼마되지도 않는다. 그래서 어떤 어부는 멀리 깊은 바다로 나간다. 그러나 이 일은 위험하다. 날씨가 어떻게 바뀔지도 모르고, 잘못하면 태풍을 만날지도 모른다. 멀리 나갔기때문에 얼른 항구로 돌아오지도 못한다.
세상에서 사람이 사는 일도 이것도 비슷하다. 이 상황은 투자와 더 비슷하다. 큰 물고기를 잡으려는 사람은 위험을 무릅쓰고 먼 바다로 나가야 한다.
갑도 먼 바다에 나가서 큰 물고기를 잡아오고, 을도 죽지 않고 잡아왔다. 이런 소문이 펴져나가면 병도 정도 모두 먼 바다로 나간다. 갑은 경험이 많은 선장이고, 장비도 잘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병이나 정은 그러지 못했다. 옆 사람이 큰 고기를 잡아오니까 욕심이 생겨서 미리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갖추지도 않고 먼 바다로 나간 것이다.
먼바다로 나가도 과거 몇년동안 큰 태풍이 없어서 죽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어부들은 이제 먼바다에 나가는 것을 별로 무서워 하지 않았다. 태풍을 몰고 오는 기후에 변화가 생겼기 때문에 앞으로도 태풍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너도 나도 먼 바다로 나가므로 이제 먼바다에도 큰 고기가 별로 없어졌다. 이제는 먼바다에 나가도 옛날 얕은 바다에서나 잡히던 작은 고기 뿐이다. 잡히는 고기는 같으나 어부들이 지고 있는 위험은 더 커진 것이다. 그러나 어부들은 이를 위험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앞으로는 태풍이 없을 것이므로 말이다.
그러나 기후에는 변화가 생기지 않았다. 앞으로 태풍이 올 수도 있다. 태풍이 오면 준비없이 경험없이 먼 바다로 나간 어부들은 위험이 무엇인지 몸으로 겪게 될 것이다.
지금 미국 주택 시장에는 조그만 태풍이 일고 있다. 이 태풍이 일다 말 것인지 아니면 힘을 키워서 더 넓은 바다를 덮칠 것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그 동안 별 위험이 없다고 말해오던 사람들이 하나 둘 어쩌면 태풍이 올지도 모른다고 말하기 시작했다. 여전히 그 태풍의 힘은 약하다고는 말하지만 말이다.
<책소개>
주식시장의 영원한 고수익 테마들 (조엘 그린블라트, 돈키호테)
글쓴이 : 하상주 투자교실 대표 하상주 http://www.haclas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