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간 적립식 펀드와 거치식 투자로 짭짤하게 수익을 본 김씨.
주식에 대해서 별로 아는 바도 없고 마땅히 자금 쓸데도 없어 담당직원의 권유에도 아랑곳 않고 그다지 환매에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웬 걸. 한 때 2억 원을 넘기던 펀드평가액이 1억6천만 원대로 줄어있지 않은가?
수익은 결국 환매라는 절차를 통해서 이익을 실현해야 온전한 자기 것이 된다는 사실. 펀드를 처음 가입할 때는 펀드상품선정과 수익률, 수수료를 꼼꼼히 챙기는 투자자들도 정작 수익을 확정짓는 환매시기의 중요성은 놓치는 경우가 많다.
늘 시장을 모니터링하고 이런 판단을 업으로 하는 필자에게도 환매시점 선정은 대단히 어려운 일! 그렇다고 소중한 내 재산이 관계된 일인데 모른 척 할 수 있을까?
우리나라와 중국 같은 신흥시장은 주가의 변동성이 매우 크다. 펀드평가액은 주가변동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난다. 따라서 적절한 환매시점을 찾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과감하게 용기를 내어 가입한 펀드. 매수타이밍보다는 환매타이밍이 수익을 결정한다. 투자의 세계에 정답은 없지만 유용한 세 가지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첫째, 펀드를 가입하고 일정시간이 지나면 내가 가입한 펀드의 성적표를 받게 된다.
자산운용보고서라는 것인데 일반인들이 읽고 이해하기에는 쉽지 않다. 판매사의 담당직원에게 수익률 표를 요구하거나 요즘은 인터넷으로도 쉽게 내 펀드의 수익률조회가 가능하다. 정기적으로 수익률 표를 확인하여 운용성과를 체크하고 계속 투자할 펀드와 투자대상을 변경할 펀드를 찾아보자.
내 펀드의 수익률이 장기간 벤치마크 수익 대비 하위에 있고 동종 펀드보다 항상 낮은 결과를 얻고 있다면 교체를 생각해봐야 한다. 하지만 향후 상승여력이 있거나 투자대상이 저평가되어 고성장과 수익이 예상된다면 계속 유지할 정당성이 있을 것이다. 능력 있는 판매사 직원의 조언은 필수!!
둘째, 처음 펀드를 가입했던 시기의 목표수익률에 도달하면 환매한다.
최초에 8천만 원을 투자하여 1억 원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정했으면 1억 원이 되는 시점에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가 있어도 미련 없이 환매한다.
목표금액에 도달하면 투자자금을 환매하여야 하지만 추가로 상승할 경우 추가수익을 포기하자니 아쉽고 그렇다고 유지하자니 주가가 하락하여 이미 달성한 자금을 잃을까봐 두렵다.
이러한 경우 최초의 투자목적을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목표금액 달성이 우선이고 초과수익은 그 다음 고려사항이다. 아무리 예상수익이 아까워도 최초의 투자목적이 달성되면 원금과 수익금을 내 것으로 온전히 확보한 상태에서 새로운 투자목적을 찾아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는 것이 수익률에 현혹되지 않는 내 중심을 지키는 투자이다.
셋째, 기술적인 환매시점 포착이다.
세 가지 중 가장 난해한 방법이나 아래의 사항을 관심 있게 본다면 보통의 투자가도 신문만 보고도 전문가보다 정확하게 시점을 잡아낼 수 있다.
주식시장에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는지? 주가의 변동폭이 큰지? 미국증시의 영향에 따른 변동 폭이 큰 지? 증권시장에 확실한 주도주가 있는지? 이상의 주식시장의 체력과 관련된 내용을 우선 확인한다.
그 다음은 주가가 고점 시 나타나는 징후들을 체크해 본다.
신문 등 각종 매체에 주식에 대한 정보가 넘쳐날 때, 주식시장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가득할 때, TV와 라디오에 증권사의 광고가 쏟아질 때, 술자리에서 주식이 주된 화제인 때, 펀드? 주식시장에 유입되는 자금이 순간적으로 많아질 때 등이 주식시장이 고점에 다다랐음을 알리는 신호이다.
다소 농담처럼 들리고 비논리적인 방법이라 생각되겠지만 최근의 고점인 작년 10월을 돌아가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도로 인한 수급불균형,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쇼크에 대한 국내시장의 반응, 중국펀드의 열풍과 펀드수탁고 연일 증대, KOSPI 3,000까지 상승가능 전망, 묻지마 투자의 확대, 시장을 이끌던 선도주의 부재, 주위에 주식이나 펀드로 돈번 사람 얘기 등이 그것이다.
이상 내 펀드의 환매시기를 선택하는 방법을 각각 정리해보았다. 각종 매체와 금융기관에 고객을 유혹하는 상품판매에 대한 정보는 쏟아지나 정작 내 수익을 지키는 방법에 대한 정보는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믿음직한 상담직원을 선택, 투자결정을 하고 내 소중한 자금을 운영하는 것 모두는 결국 내 판단에 의한 것이다. 투자에 대한 모든 성과와 책임은 나에게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지금 당장 내 투자목적을 명확히 하고 펀드수익률표를 찾아보고 평소 소흘히 했던 신문의 경제면을 펴보자. 재테크의 기본은 손품, 발품이다.
[유엔알 컨설팅(http://www.youandr.co.kr/) 팀장 김재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