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잘나가는 프랜차이즈만 잡으면 만사 OK?

작성자
이준석
등록일
2008/04/25
조회수
13863

저 쭌 이사. 창업현장에 있다 보면 늘 많은 창업실패 사례들을 접하게 됩니다.

 

(네, 쭌부장 이제 ‘쭌 이사’ 됐슴다. ^^;;)

 

요즘은 창업추세가 프랜차이즈로 흐르다 보니, 이 실패 사례들도 들여다 보면 프랜차이즈 본사들의 번지르르한 홍보에 혹해서 재앙(?)이 시작된 케이스가 많습니다.

 

초보 창업자나, 또는 개인창업에서 실패한 분들이 ‘위험을 줄이려고’ 택하는 것이 프랜차이즈 인데 오히려 실패를 부추기는 역할도 하고 있으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죠. 실제로 많은 창업자들이 가맹하려고 줄을 서는 유명제과점 브랜드는 폐점율이 30%입니다.

 

대체 왜 이런 아이러니가 일어나게 되는 걸까요?

 

여러 이유들이 있지만, 쭌 이사는 프랜차이즈 본사에 대한 과장된 믿음이 오히려 ‘개인창업자의 정보부족’을 더 부추기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정부도 나서서 올해 프랜차이즈 관련법을 보완하고, 본사가 개인에게 반드시 프랜차이즈의 정보를 서면으로 제공해야 한다는 정보공개 조항을 넣는 등의 노력을 했지요. 하지만 현장에서는 막상 어떻게 적용되고 있을까요?

 

창업자들은 “이런 아이템을 생각하고 있어요!”가 아니라 “00 프랜차이즈 할래요, 대박 날 점포 구해 주세요” 하십니다. 그럼 저는 묻습니다.

(정말 저도 잘 몰라서 묻는 거죠. 국내 프랜차이즈만 2천 개가 넘거든요 ^^)

“그 00프랜차이즈가 무슨 아이템으로 어떤 컨셉으로 가는 건데요?” 하구요.

 

그럼 그 때부터 그 고객이 신나서 얘기해주는 내용은 진짜 그 프랜차이즈 홍보물을 잘 외우신 듯 놀라운 수준입니다. 하지만 그 내용 중에서 정말 해당 아이템에 대한 정보는 극 소수라는 점에 늘 다시 한번 놀라게 됩니다.

 

즉, 그 프랜차이즈가 성공할 수 있다는 일방적인 증거와 정보들만 많이 얻었을 뿐이지, 스스로 그 프랜차이즈가 밀고 있는 아이템에 대한 정보와 어떻게 내가 점포를 경영해야겠다는 진짜 정보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죠.

 

사람이 그렇답니다. 착각의 동물이래요. 일단 다량의 정보가 있으니까 든든하고 다 갖췄다 착각을 하는 겁니다. 그리고는 그걸로 뼈대를 구성하고, 그 뼈대에 맞는 얘기만 들으려고 해요. 그러니 점점 자기만의 공룡을 만들어 버리게 되고, 막상 실제 창업에서 통하지 않게 되면 어디서부터 고쳐야 할지 문제해결을 못하죠. 결국 한번에 무너지게 되는, 점포를 집어 던져 버리는 조치 밖엔 할 수 없게 되고 마는 것이죠.

 

근래 어느 날 아침, 창업 기사를 읽다가 이 프랜차이즈 관련된 기사를 봤습니다.

 

“취하는건 바다, 더 이상 가맹점 모집 중단한다” 라구요. 깜짝 놀랐죠. 잘 나가는 브랜드가 웬일이여? 하고요.

‘ ‘취하는 건 바다’는 ㈜포유프랜차이즈의 브랜드 입니다. 이 본사는 ‘섬마을 이야기’라는 브랜드까지 2개의 브랜드를 런칭해 왔죠.

 

둘 다 해산물 요리주점인데요. 먼저 런칭한 건 ‘섬마을 이야기’이고, 나중에 내놓은 세컨드 브랜드가 ‘취하는 건 바다’에요. 취하는 건 바다 같은 경우, 순식간에 가맹점이 200여개쯤으로 늘어나서 웬만한 상권에선 어디서나 볼 수 있게 되었죠.

 

가맹점. 말이 200개지 이게 국내에서는 엄청난 숫자에요. 쭌이사에게도 작년, 재작년 내 “이거 장사 잘되냐? 오픈하고 싶다” 이렇게 문의하는 사람 많았거든요. 물론 전문이 아니라서 권하지 못하고 참았습니다만. ^^

 

어쨌든 기사를 쭉 읽어 보니, 말인 즉 “가맹점의 내실을 기하기 위해 더 이상의 가맹점 모집을 중단한다” 더군요.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잘 나갈 때 팍팍 가맹 올려서 본사 몸집 불리고, 그랬다가 제2, 제 3 브랜드 준비없이 내 놨다가, 결국 시장에서 사라져 가는 게 대다수 프랜차이즈 본사 상황인데 말이죠.

 

끈을 대서 해당 본사 본부장하고 얘기를 해 봤습니다.

 

섬마을 이야기는 150여개, 취하는건 바다는 이미 200여개로 늘어난 상황에서, 본사가 TFT(테스크포스팀)을 구성해서 영업이 부진한 가맹점을 살려놓을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먼저 런칭한 섬마을 이야기의 경우도 본격적인 리뉴얼을 전략을 실시하기 위해 본사의 시스템에 맞추지 못하는 가맹점들이 해지되는 것도 과감히 감내했다더군요.

 

잘 모르시겠지만,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의 관계는 참 어려운 거거든요.

 

브랜드 파워가 약한 본사는 가맹점에 휘둘리고, 시스템이 좋더라도 일부 가맹점주는 본사 방향에 순응하지 않거나 약간의 이익 때문에 점포를 변칙적으로 운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00캐빈 아시죠? 어느 순간 동네에 있는 ‘00캐빈’이 ‘00캠프’로 살짝 바뀐 걸 알아채신 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본사인 00캐빈의 방향(공동마케팅을 위한 인테리어나, 유통물류 등)에 따르기 싫은 일부 가맹점주들이 간판을 최소의 비용으로 바꿔 달려고 생각해 낸게 ‘00캐빈’을 ‘00캠프’로 바꾸는 거였거든요.

 

공동 마케팅이며 여러가지 잇점을 위해 가맹점으로 창업하고 나서는 그 이후에 장사에 대해 좀 알게 되면서부터 의견충돌이 일어나게 되는 수순이죠. 안주거리도 똑 같은 재료 근처에서 사면 더 싼데 왜 본사 것을 받아야 하느냐? , 장사도 안 되는데 인테리어 리뉴얼은 왜 하라느냐? 신메뉴 개발된 거 우리동네에는 안 통할 것 같으니 우리매장에선 안 팔겠다. 뭐 이런 것들로 시작하다가 결국 장사 안되는데 본사가 뭐라고 로열티냐? 가맹 해지하겠다! 하는 것이죠.

 

이렇게 돌아가다 보니 본사는 브랜드가 인기 바람 불 때, 할 수 있을 만큼 마구 가맹점을 찍어 낼 밖에요. 점주들이야 가맹 후 사후 관리 미흡한 본사에 등돌리고, 이름 살짝 바꾼 간판 거는 걸로 대항하구요.

 

배경 설명이 길었죠. 이런 악순환의 프랜차이즈 가맹환경에서 ‘가맹점 내실을 위해 가맹점 추가모집을 중단한다’ 라는 기사를 읽으니 쭌이사가 신선하게 여길 밖에요. ^^;

 

그리고 진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창업자 여러분! 창업 하실 때 본사를 고르는 것도 아주 중요한 일이지만, 스스로 그 아이템에 대한 확신과 정보를 습득하는 노력을 정말 열심히 하셔야 한다는 거에요. 웰빙 바람에 해산물이 대안이 될 거라 생각했다면 해산물 관련 프랜차이즈 어떤게 좋을까 직접 비교해서 선택하셔야 추후 본사의 마케팅 방향이나 시스템을 믿고 활용하실 수 있게 되실 겁니다.

?

 

그냥 프랜차이즈 본사 든든한 거 잡았다고 “만사 OK~” 외치시는 일부 고객님들이 안타까워 몇 마디 적는 쭌 이사 였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