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편향된 시각은 투자의 적이다

작성자
박종문
등록일
2008/07/28
조회수
6787

동창회 모임이나 친구들과의 회식 때 친구들과 가끔 재테크에 관해 얘길 하곤 한다. 그 중의 한 친구가 내게 와서는 말했다.

 

“이번에 서브프라임 사태니 머니 해서 1년간 투자한 펀드의 최근 수익률이 -30% 가까이 빠졌어. 이거 그냥 놔둬도 괜찮은 건지 너무 불안해. 역시 우리나라는 아직은 부동산 같아.”  

 

그러자 다른 친구들도 하나 둘 동의했다.

 

“맞아, 주식은 화끈하긴(?) 한데 좀 부담스러운게 빠질 때 너무 무섭게 빠지니까 역시 부동산이 큰 돈을 벌어주는 것 같아. 게다가 주식과는 달리 아무 때나 사도 괜찮으니 맘이 편할 것 같아.”

 

난 이 말에 부분적인 부분에 한해서는 부정하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다. 주식투자는 그저 재테크의 한 가지 수단일 뿐이다.(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부동산 특히 아파트로 대변되는 투자수단은 서울의 경우 강한 실수요와 함께 투기수요가 꾸준히 대기하고 있어 가격의 강한 하방 경직성을 보여준다. 게다가 주식은 잘못 투자하여 부도가 나면 어떠한 가치도 남지 않는다. 휴지가 되는 것이다. 아니, 시쳇말로 휴지는 멀(?) 닦을 수라도 있지만 이건 닦을 수도 없으니 휴지만도 못한 게 아닌가. 반면 부동산 같은 경우 시세가 폭락해도 물리적 실체는 존재한다. 아파트라면 그냥 살면 되는 것이고, 땅이라면 시쳇말로 자기 무덤으로 쓰면 된다. 또한 시세 움직임이 주식과는 달리 실시간 움직이는 것이 아니므로 주식에 비해 덜 신경쓰이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내 친구들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간과한 점이 있다. 첫째, 사람들은 흔히 주식투자와 부동산 투자가 다른 영역이라 생각한다. 위의 대화에서 부동산은 ‘주식과는 달리 아무때나 사도 괜찮다’는 착각도 한다.(정말 잘못된 생각이다. 필자는 부동산 투자로 망한 사람도 여럿 봤다. 알다시피 주식은 시세가 떨어지면 팔기라도 하지만 부동산은 잘못 걸리면 그냥 묘자리로나 써야 한다)

 

투자의 방법이나 대상은 물론 다르지만 주식과 부동산이 근본적으로 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시세란 것은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과 투기수요가 합쳐져서 올라간다. 경제순환에 관한 나름의 견해가 각각 다르겠지만, 기본적으로 경기부양 등의 재정정책과 금리인하 등의 금융정책이 합쳐져서 시장의 유동성을 풍부하게 하고 자산 가격이 더 이상 빠지지 않는 상황이 도래하게 된다.

 

보통 이 국면에서 재능있는 투자자들이 한 발 앞서 투자자산(부동산, 유가증권 등)을 저가에 매수하기 시작하고 차츰 올라가는 시세가 결국 투기수요를 불러 새로운 시세를 만든다. 궁극적으로 부동산과 주식투자는 방법의 차이일 뿐이며 주식 투자자뿐 아니라 부동산 투자자에게 요구되는 금융시장 타이밍은 같다고 판단해야 한다.

 

둘째, 주식투자가 부동산 투자보다 일반 대중에게 유리하다는 것이다. 아래 표는 연 소득대비 주택 구입 가격이 몇 배나 되는지 알 수 있는 자료이다. 서울을 살펴보면 현재 서울의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비는 2007년 기준 10배에 달함을 알 수 있다.

 

연소득대비 구입주택 가격비(PIR)                                               (단위: 배)

 

최근 3년간

2007년

2006년

 

평균

중앙값

평균

중앙값

전체

6.1

4.3

6.6

4.6

6.5

서울

7.8

5.7

9.8

6.2

9.8

강북권

6.8

5.2

8.5

6.2

7.9

강남권

8.9

6.0

11.6

6.3

12.3

6대 광역시

4.9

3.5

5.5

3.8

5.3

5개 신도시

7.2

5.0

7.1

5.4

6.5

지방 도시

5.4

4.0

5.0

3.8

4.7

수도권

7.1

5.1

8.3

5.9

7.8

 

 

서울에 한정한 것이므로 흔히 말하는 버블 세븐 지역과 같은 특이한 지역인 경우 10배 이상의 가격을 지불해야 살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일반 월급 생활자가 저축을 통해 돈을 모아 부동산을 통한 재테크를 하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일까? 또한 지방도시의 경우 가격이야 싸겠지만 지방도시의 부동산을 투자하는 것이 과연 매력이 있을까?

 

설령 10년을 모아 집을 살수 있는 자금을 마련한다 할지라도 10년 동안 집값은 하나도 안 오른다는 보장은 없지 않은가?

 

대답은 자명하다. 아마 월급 생활자의 경우 부모의 유산이나 복권 당첨 같은 행운이 없을 경우 자기 집 장만 하는데도 급급할 것이다.(물론 최고의 재테크는 우선 집을 사는 것이다) 반면 주식의 경우 간접투자를 활용하면 10만원을 투자해도 포트폴리오 투자가 가능하다는 큰 장점이 있다. 직접투자라 해도 1억 가량의 자금이면 포트폴리오를 짜서 자신의 원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데 충분하다.

 

게다가 현재 부동산 시장의 경우 종합부동산세 등의 강한 규제로 말미암아 거래가 끊긴 상황이다. 또한 일부 지역의 토지 같은 경우 팔고 싶어도 팔 수가 없어 쉬운 현금화가 불가능한 반면 주식투자는 0.3%에 불과한 세금과 풍부한 유동성이 상존한다.

 

그래도 부동산에 정말 투자하고 싶은데 아파트가 아닌 땅에 관심이 있다면 차라리 개발 가능성이 있는 땅을 보유한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이런 부류의 회사들은 보통 자산가치 대비 저평가 된 주식이라고 불리는데 대개 거래가 적고 주가 변동성이 작아 장기 보유하기가 편하다.

 

(실적이 어느 정도는 받쳐주는 것을 전제로 말하고 있다) 땅을 사는 이유가 그냥 묵혀두는 것이 아니고 개발 호재를 기대하고 사는 것이라면 개발 호재가 터진 주식을 보유한 회사의 주식도 보통 강하게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땅은 잘못 투자하면 팔지도 못하고 돈이 묶일 염려가 있지만 이런 주식들이 일반적으로 거래량이 적긴 하지만 땅을 처분하는 것보다 쉽다.

 

모든 투자대상은 재테크를 할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일 뿐이며 무엇이 옳은지는 시간이 지나야만 알 수 있을 뿐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지금의 금융시장 붕괴에 따른 공황에 질려 주식시장을 떠나 한쪽으로 편향된 시각을 갖게 된다면 다음 대세장에선 분명히 상승장 7,8부 능선에서 참여하려고 자금을 이체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동양종합금융증권 박종문 PB (TEL : 02-583-0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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