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당신의 삶은 누구의 소유인가?

작성자
홍성범
등록일
2006/05/25
조회수
7104

 

‘경영’이라는 화두가 인구에 회자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대한민국을 사는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삶의 경영자이고 그 성패에 책임을 지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이는 한 개인과 사회인이라는 책임 위에 가장이라는 책임을 보태고 있다. 어떤 이는 선생으로 선배로, 친구로 그리고 연인으로 사회 - 혹은 그들과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이 -가 자신에게 기대하는 삶의 범위 내에서 자신의 인생을 관리하고 운영하고 있다.

결국 우리 모두는 각자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범위 내에서 경영자로서의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경영과 관련하여 독자들을 이해시킬 수 있을만한 이야기가 없을까 고민하다가 수 년 전, 필자가 일본에 있을 때 유행했던 유머가 떠올랐다. (적절한 예를 찾다 보니 일본의 예를 든 것 뿐이지, 요새 자꾸 독도를 건드리며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일본을 어떻게든 씹어(?)주고 싶은 필자의 편협한 개인적 욕망과는 관계없음을 투명하게 천명하는 바이다.)

 

당시 일본의 수상이었던 모리 수상은 그다지 똑똑하지 못한 사람으로 국민에게 비춰지고 있었던 것 같다. 일본의 오키나와라고 하는 최남단의 섬에서 ‘G7 정상회의’가 열렸을 때, 모리 수상 스스로도 자신의 영어 실력이 부담이 되었던 지, 자신의 보좌관에게 미국의 빌 클린턴 대통령이 도착했을 때 인사말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했다고 한다.

 

보좌관은 모리 수상에게 다음과 같이 조언을 해 주었다. “How are you?” 라고 수상이 인사하면, “I’m fine, thank you, and you?” 라고 클린턴 대통령이 화답을 할 터이니, “Me, too” 라고 간단히 인사하고 악수하고 웃으면 된다고 (기본적인) 요령을 가르쳐 주었다.

 

‘거 참, 간단하군’ 생각한 모리 수상. 자신감을 갖고 클린턴 대통령을 만났다.

여기저기 터지는 카메라 플래시에 분주한 현장의 분위기, 쉴새 없이 돌아가는 카메라에 조금 긴장을 한 탓일까?

 

그는 첫마디부터 실수를 하고 만다.

 

“Who are you?”(이런… 기껏 초청해 놓고 ‘너는 누구냐?’니…)

 

이쯤 되면 제 아무리 임기응변이 탁월한 클린턴으로서도 황당할 수밖에 없을 터, 그는 모리 수상의 유머라고 넘겨 짚고는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대답했다.

 

“I’m Hilary’s husband. And you?”

 

‘그럴 줄 알았어. 연습했던 대로군…’ 자신이 연습한 대로 이루어지는(?) 대화에 자신만만한 우리의 모리 수상 아저씨는 보무도 당당하게 이렇게 말했다.

 

“Me. Too.”

 

경영의 요체는 위의 재미있는 사례와 같은 법이다.

 

모든 사회가 마찬가지겠지만, 언제나 예외는 존재하며, 이른바 잘 정제되고 설계된 프로세스(Process)라고 하는 궤적을 항상 따라가지는 않는 법이다. 특히 우리가 다루는 비즈니스라고 하는 분야는 인문학의 분야이지 수학이나 자연과학이 아님을 잊지 않길 바란다. 바로 이러한 ‘의외성’ 이 경영을 재미있게 만들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는 이유가 되는 것이다.

 

경영은 ‘사람’의 문제이고 절대적으로 동일한 사람과 동일한 상황이란 존재할 수 없다.

이것을 인식하고 있다면 매번 새로운 과정으로 새로운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무한의 경우의 수를 포함하고 있다고 표현하는 것 또한 그리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경영이 우리에게 주고자 하는 답의 질문은 바로 이것이 아닐까?

 

“당신의 삶은 누구의 소유인가?”

 

경영 이야기의 대전제는 바로 이것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당신이 누구이건, 당신의 삶을 살아라.

그것이 바로 당신을 당신답게 만들고, 행복하게 만드는 지름길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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