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도 새옹지마?!

작성자
김인만
등록일
2009/11/03
조회수
6595

필자는 새옹지마(人間萬事塞翁之馬)라는 속담을 참 좋아한다.
다 알고 있는 이야기지만 한번 더 하면 새옹이란 새상(塞上:북쪽 국경)에 사는 늙은이란 뜻으로 회남자(淮南子)》의 인간훈(人間訓)에 나오는 이야기인데,
북방 국경 근방에 점을 잘 치는 늙은이가 살고 있었는데 하루는 그가 기르는 말이 아무런 까닭도 없이 도망쳐 오랑캐들이 사는 국경 너머로 가버렸다.
마을 사람들이 위로하고 동정하자 늙은이는 "이것이 또 무슨 복이 될는지 알겠소" 하고 조금도 낙심하지 않았다.
몇달 후 뜻밖에도 도망갔던 말이 오랑캐의 좋은 말을 한 필 끌고 돌아오자 마을 사람들이 이것을 축하하였다.
그러자 그 늙은이는 "그것이 또 무슨 화가 될는지 알겠소" 하고 조금도 기뻐하지 않았다.
그런데 집에 좋은 말이 생기자 전부터 말타기를 좋아하던 늙은이의 아들이 그 말을 타고 달리다가 말에서 떨어져 다리가 부러졌다.
마을 사람들이 아들이 병신이 된 데 대하여 위로하자 늙은이는 "그것이 혹시 복이 될는지 누가 알겠소" 하고 태연한 표정이었다.
그런 지 1년이 지난 후 오랑캐들이 대거하여 쳐들어왔다.
장정들이 활을 들고 싸움터에 나가 모두 전사하였는데 늙은이의 아들만은 다리가 병신이어서 부자가 모두 무사할 수 있었다.


이 이야기를 보면 정말 우리 인생사가 새옹지마가 아닐까 싶다.
좋은 일이 있으면 꼭 안 좋은 일이 생기고, 안 좋은 일이 생기면 꼭 좋은 일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러기에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고, 내리막이 있으면 오르막도 있는 것이 바로 우리 인간세상살이의 한 모습이기에 너무 현재의 모습만 보고 실망하거나 반대로 너무 흥분할 필요는 없다.


부동산시장을 보면 최근 들어 너무 빠르게 반응을 하고 있는데 최근의 조정기가 필자는 오히려 반갑고 안심이 된다.
조정기가 온다는 것은 상승 또는 하락의 전단계이며, 하락을 하면 다음 상승의 힘을 모으는 것이고 상승을 하면 다음 조정기나 하락기를 준비를 하면 된다.
상반기까지 거침없이 상승하던 강남권 재건축과 일부 지역의 상승이 DTI규제를 통한 돈줄 죄기 때문에 급격한 조정기를 맞이하고 있다.


참여정부시절 가장 큰 학습효과와 교훈을 얻은 것이 바로 대출규제이다.
집값은 세금으로 잡는 것이 아니라 자금줄을 가지고 잡는 것이라는 것을 참여정부 말기에 깨달았고 현 정부에서 정말 쉽게 잘 사용하고 있고 지금까지 가장 효율적인 대책인 것은 분명하다.


지금의 조정기를 보면서 걱정을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새옹지마처럼 낙심할 필요가 없다.
왜냐면 이렇게 조정기가 오지 않았다면 더 큰 상승을 했을 것이고 대출규제로 잡히지 않았다면 투기과열지구지정, 금리 조기인상 등의 조치가 나왔을 것이기 때문이다.


투기과열지구가 지정되면 분양권전매가 금지되고, 당첨자는 5년간 1순위 청약제한이 되고, 2002년 9월 5일 이후 가입한 부금, 예금가입자는 세대주만 청약이 가능하기 때문에
분양시장까지 얼어붙을 수 밖에 없고 금리가 조기 인상되면 대출이자 부담을 느낀 많은 분들이 급매물을 내면서 하락이 되고 건설사들은 다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상반기의 상승을 보면 실물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된 부분도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각종 지표들이나 외환사정이 좋아진 것은 맞지만 아직까지 고용이나 실질소득개선까지는 연결이 되지 않고 있고 아직도 많은 자영업자들은 고통스러워하고


근로소득자들은 일부 대기업이나 공기업을 제외하고는 급여인상의 단맛을 본지 오래되었다.
집을 사려면 돈을 주어야 하는데 자기 돈을 주던지 대출을 통한 은행 돈을 주어야 하는데 실물경기 회복에 따른 실질소득 증가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대출규제를 통한 자금줄 조이기가 효과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주택수급상황을 보면 최근 분양이 활기를 띄고 각종 신규공급계획이 발표되고 있는데 빨라야 2-3년후 공급이 되고 대출규제로 내집마련이 어려워지면서 다시 전세로 돌아서는 분들이 늘어나면서 전세가 부담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지금 부동산시장이 주저앉느냐, 다시 상승하냐를 두고 각종 공방이 되고 있는데 절대 조급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어차피 실물경기회복이 되어야하는 상황에서 회복이 되기 전에 너무 크게 상승을 해버리면 향후 더 큰 화를 입을 수 있는데 다행히 이정도에서 조정기를 가지면서 실물경기회복의 시간을 벌 수 있다.
정부도 추가상승을 하지 않으면 아직 경제회복에 대하여 안심할 단계는 아니기 때문에 섣불리 출구전략을 사용하기도 어렵고 침체가 지속되면 실물경기 회복전까지는 출구전략의 시기도 늦어질 수 밖에 없다.


최근 부동산시장의 조정기를 보면서 불안해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너무 불안해 할 필요가 없다.
아직 건강회복이 되지도 않았는데 너무 무리한 운동을 하면 탈이 나듯이 아직 실물경기회복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미래의 가치가 선반영되면서 너무 급하게 상승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투기과열지구 지정, 금리인상 등이 부동산때문에 등장할 때가 안되었음에도 무리하게 등장할 경우 대출부담이 커지고 우리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 뻔한데 너무나 다행한 일이고
이런 조정기가 깊어질수록 다음의 기회가 올 가능성도 높아지고 준비 안된 상태에서의 성급한 상승보다는 상승을 뒷받침하는 여력이 될 때 상승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에
지금은 너무 불안해 하지 말고 현재의 상황을 관망하면서 기다려보는 여유를 가져보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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