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설령, 금리 인상해도 인플레이션 가능성은 있다

작성자
김의경
등록일
2009/08/05
조회수
8557

“6월 산업활동 생산·소비·투자 모두 회복세”

지난 8월1일자 매일경제 신문에는 이러한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소비재 판매액 지수도 전월대비 3개월째 계속 상승하고 있고, 제조업 평균 가동률 역시 6개월째 연속 상승한 76.5%로 지난 해 연평균 가동률(77.2%) 수준을 회복했다고 한다. 이렇듯 소비와 설비투자 그리고 생산의 3박자에서 모두 회복세가 역력해 우리경제 민간부문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에 근접했다는 것이다.

 

실로 기쁘지 않을 수 없다. 그 동안 정부에서는 엄청난 양의 돈을 뿌렸지만 실물경기로 이어지지 않아 많은 고민을 했는데 이제야 정부의 노력(?)이 힘빨을 받는 듯하다. 이러한 생산, 소비 및 설비투자의 증가는 결국 GDP(국내총생산)를 증가시킨다. GDP성장률이 무엇인가? 바로 경제성장률 아닌가!

 

한자어로 만들어진 경제(經濟)를 순 우리말로 바꾸면 바로 ‘살림살이’가 된다. 가정의 살림살이, 기업의 살림살이, 나라의 살림살이가 각각 가계경제, 기업경제, 정부경제가 되고 이들의 합이 국가경제인 것이다. 그런 점에서 각각의 살림살이의 합인 GDP의 성장이 바로 경제성장이 되는 것은 너무나 지당한 말씀.

 

참고로 GDP는 일정 기간에 한 국가 내에서 생산된 모든 최종재(상품과 서비스)의 시장가치의 총합으로서 다음과 같은 식으로 정의해 볼 수 있다. (아래 식에서 알 수 있듯이 가계, 기업, 정부의 총합인 것이다.)

 

GDP = C + I + G + NX

(단,  C=소비 / I=투자 / G=정부구입 / NX=순수출)

 

그 동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G(정부구입)만 지속적으로 증가했지만 다른 항목은 오히려 감소를 하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최근 3~6개월 사이 C(소비)와 I(투자)까지 강력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니 이 추세가 지속된다면 당연히 GDP는 성장할 수 밖에 없을 것이고 이는 경제성장을 의미하는 것이다.

 

민간부문의 회복세가 살아나니 스멀스멀 기어 나오는 이야기 중의 하나가 ‘출구전략’이다. 그 동안 시장으로 풀어제낀 엄청난 유동성을 다시금 시장에서 빼어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경기회복세가 완연한 이 마당에 과거 위기 타결을 위해 풀어제낀 풍부한 유동성이 이제는 인플레이션 쓰나미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금리인상이 필수불가결하다는 것이다.

 

물론, 이제 막 소비, 설비투자 등이 살아난다고 해서 완벽한 경기회복세를 낙관하긴 힘들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따라서 섣부른 출구전략은 오히려 일을 그르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치 생선이 다 익기도 전에 이리저리 뒤집다 생선구이를 망쳐버리는 것과 같다.

 

아직 (1)가계부채 증가 및 고용사정 악화 (2)기업 채무상환 능력 저하-이자보상배율증가 (3)달러화 약세-유가상승 및 수출악화 (4)미국 상업은행 부실-연체율 증가 (5)유럽계 은행의 부실-동유럽 불안 등의 악재는 여전히 상존하기 때문이다.

 

어느 쪽의 말이 옳든 간에 낙관론과 비관론이 혼재한 요즘 같은 시기일수록 자신의 중심을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겠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정부가 더 이상 금리를 내리지는 못할 것이며 어쩌면 출구전략의 일환으로 다소의 금리인상이 있을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 (물론, 2009년 연내에는 힘들겠지만) 금리인상의 시점은 C(소비)와 I(투자)가 완연한 상승무드를 탈 때일 것이다.

 

흔히들 금리가 인상하면 인플레이션도 꺾이고 따라서 보유한 자산도 매각해야 하는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 물론, ‘물가↑ ⇒ 금리↑ ⇒ 물가안정’ 이라는 기본적인 공식은 옳은 것이다. 하지만 경제법칙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지금 시중에는 엄청난 돈이 풀려 있고 모두들 경기가 살아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그것도 조바심을 일으키며, 안달하며 말이다.

 

예를 들어 경기가 100으로 살아나면 자산가격이 100 정도 오르는 것이 정상이라면 지금 상황은 약간 다르다. 만약 경기가 100으로 살아난다면 자산가격은 1000~2000으로 폭등할 수 있는 조바심의 에너지로 충만한 것이 작금의 상황이다.

 

따라서 지금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금리의 동결이나 인상가능성에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C와 I가 확실히 살아난다면 금리의 인상가능성이 있다 손치더라도 경기는 살아날 것이며 그에 따른 인플레이션의 가능성은 더욱더 높을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필자의 생각이다. 혹시 여기에 이견이 있는 분은 의미 있는 의견개진을 부탁하는 바이다.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앞서도 말했듯이 이럴 때 일수록 자기 중심이 필요하고 필자는 여전히 인플레이션 쪽에 무게를 두고 것이다.

 

 

"금리만 알아도 경제가 보인다"  저자  김의경 (erniekim@chol.com)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