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지수가 얼어붙어 있는데, 펀드투자에 나서야 할까요? 기다릴까요?”

경기바닥논쟁과 함께 증시가 기지개를 켜는가 싶더니 2개월 넘도록 박스권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의 경기가 바닥을 확인하고 있다는 IMF등의 전망들이 하나 둘 발표되었지만 추가상승을 이끌만한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의 당연한 현상일 것이다. 주식 거래량도 급감하고 있어 매수자나 매도자 모두 자신이 없다는 것을 증명해주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바로 증시체력의 바로미터인 고객예탁금으로 나타나고 있다. 1월초 9.3조에 머물던 고객예탁금이 4월 중 16조원까지 몰려 사상최고치를 달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7월 10일 현재 고객예탁금은 13.1조원으로 연초대비 48%이상 급증한 후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이라도 증시상승에 편승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보유펀드: 장기투자의 힘을 믿고 기다려라!
“펀드손실이 많이 회복 되었는데 지금이라도 환매할까요?”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50~60%의 손실을 기록하던 펀드의 수익률이 -30%대로 올라오면서, 증시가 다시 떨어지기 전에 환매해야 하는 것 아닌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
이럴 때마다 필자는 강조하는 말이 있다.
진부하고 누구나 아는 말이지만 투자 제1의 성공원칙이자 진리인 ‘장기투자’다. 즉, 당초 펀드를 가입할 때의 투자목적을 상기하며 장기투자모드로 전환하라는 것이다.
'월가의 전설'로 불리는 피터린치는 13년간 2,700% 연평균 29%라는 경이로운 수익률을 올렸다. 그러나 그가 운용한 '마젤란펀드'에 투자한 고객 중 절반 이상이 손해를 봤다고 한다. 투자수익이 좋다고 소문이 난 시점에서 투자에 나섰다가 수익률이 부진한 것을 보고 얼마 안돼서 투자자금을 회수한 탓이기 때문이다. 주식투자 수익의 90%가 전체 기간의 2%에 해당하는 기간에 발생한다고 하는데, 단타 투자자들은 과실의 달콤함을 맛볼 수가 없게 된다.
최근 주가가 반등하면서 다시 하락할 것을 우려해 “환매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질문에 필자는 단호하게 이야기한다. “단기간의 수익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급히 써야 할 자금이 아니라면, 처음 투자에 나설때의 마음가짐을 되새기면서 장기투자모드로 전환하세요.”
#신규투자: 적립식으로 접근한 후, 경기바닥 확인 후 투자해도 늦지 않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는 증시격언이 있다.
이는 증시에 있어서 가장 큰 악재는 주가가 많이 올랐다는 것이며, 주가하락이 크면 그만큼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한 나라와 기업의 건강척도인 주가는 기업이 영업이익을 창출하고 경제성장이 이루어지는 한 상승할 수밖에 없음을 경험과 역사를 통해서 배워왔기 때문에 장기투자관점에서 라면 지금이라도 투자해도 좋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이 주가 바닥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주가를 결정하는 요소 중 중요한 팩트는 금리이다. 기준금리는 2%대에 머무르고 있지만,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4월부터 오름세를 보이면서 7월 10일 현재 3.9%를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스마트머니가 증시로 몰리고 있다는 반증이며, 일시적으로 주식에서 이탈할 경우 주가는 하락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유동성의 양면성에 대한 상대적인 이해도 무시해서는 안될 것이다.
주식투자의 기대 수익률은 국채수익률과 비교하곤 한다.
‘주식투자에 나설 것인지?’ ‘채권투자를 할 것인지?’를 판단하는데 도움을 주는 지표로, 국고채 50%의 할증수익률과 주가수익률을 비교하여 투자를 결정할 수도 있다.
[국고채 50%할증수익률]국채수익률의 1.5배정도가 주식의 적정수익률이라고 할 때, 현재 주식의 적정수익률은 5.85%(국고채수익률 3.9%X1.5배)이다. [주가수익률]주가수익비율(PER)이 11.7배임을 감안할 때, 이를 주가수익률로 환산하면 8.5%(1/11.7=8.5)이다.
이처럼 5.85%(국고채 50%할증 수익률) – 8.5%(주가수익률)의 값이 마이너스이면 주식투자에 유리하며, 플러스 값이면 채권투자가 유리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절대적인 저금리국면에서 위험자산이라고 하는 주식시장에 쏠리고 있다는 면과 국채금리가 상승추세에 있음을 감안한다면 현재의 주가가 결코 저평가 국면에 있다고 보기는 힘들 것이다.
따라서 안정추구 형 투자자라면 적립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적립식펀드라 함은 같은 금액을 주가 등락에 상관하지 않고 기계적으로 같은 금액을 매월 투자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단기적으로 주가가 하락한다 하더라도 더 많은 수량의 펀드를 매수하므로 큰 위험 없이 투자할 수 있다. 이처럼 적립식으로 투자하다가 하반기쯤 경기의 바닥탈출 징후가 보이고 주식이 저 점을 찍고 반등할 때, 적립식펀드에 목돈을 추가로 투자하는 등의 새로운 승부수를 띄우는 게 현명하다. 설령 하반기에 상황이 좋지 않더라도 적립식 펀드의 비중이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그대로 유지해도 무방하다.
김종석 우리투자증권 마포지점 부장 / ‘딸기아빠의 펀펀 재테크’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