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취미는 돌아다니기입니다.
주말에는 집에 있는 경우도 있지만 취재와 놀러가지를 함께 병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에 집사람마저 부동산에 관심을 가졌는지 이리 저리 돌아다니기를 좋아합니다.
전공이 부동산이고 직업이 부동산(중개업소는 아닙니다)이다 보니 늘상 돌아다닌 것도 있지만 지역정보도 수집할 겸 집도 구경할 겸, 시세도 알아볼 겸 이리저리 다닙니다.
하지만 그냥 돌아다니는 법은 없습니다. 우선 돌아다닐 지역을 하나 찍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을 통해 아파트를 보고 가격도 체크합니다. 그런 다음 가장 비싼 아파트와 가장 산 아파트를 찍어봅니다. 물론 중간에 있는 아파트들도 찍습니다. 세분류로 해서 적게는 3~4개, 많게는 5~6개씩 묶고 단지현황과 가격 등을 보기 좋게 정리합니다.
그리고 위치는 머리속에 저장합니다. 예전에는 지도를 복사하거나 인터넷으로 지도를 뽑아 체크했지만 이제는 머릿속에 대략적으로 지도가 그려집니다. 그리고 네비게이션이 있어 굳이 프린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런 작업들을 목요일부터 정리합니다. 그리고 집사람과 의논을 합니다. 이번주에는 이 지역을 다녀보자. 이 지역은 이런 장점이 있고 이런 단점이 있는데 당신이 보기에는 어떤게 좋아보이는냐 등을 논의 합니다.
간혹 서로의 의견이 맞부딪혀 언성이 높아지는 경우도 있지만 재밌습니다. 집사람도 처음에는 제 의견이 모두 옳다고 여기는 건지 수긍하다가도 이제는 좀 다녀봤다고 반대의견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그런 다음 주말을 기다립니다. 대신 비가 오면 일정을 일요일로 미루거나 다음주로 옮깁니다. 집사람이 아프거나 하면 혼자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까운 지역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거리가 먼 곳은 자가용을 이용합니다. 대신 한적한 곳에 세워두고 뚜벅이를 자처합니다.
우선 아파트를 찾고 단지 안을 이리저리 살펴보고 발코니가 어디로 되어 있는지 확인을 합니다. 그리고 인근 중개업소에 들어가서 마치 살 것처럼 아니면 전세를 구하는 것처럼 대략 이런 저런 것들을 물어봅니다.
대신 집 구경은 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살 것도 아닌데 집구경하는 것이 다소 미안스럽기도 하지만 시간적인 제약 때문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 살고 싶은 집이라 생각되면 가능하면 구경은 합니다.
이렇게 돌아다니면서 뜻하지 않는 정보도 알 수 있고 진흙속에 진주도 가끔씩 발견하게 됩니다. 그때의 느끼는 즐거움은 느껴보지 못하신 분들은 모르실 것입니다.
백화점에서 옷을 살 때 이곳 저곳을 가봅니다. 맘에 드는 옷이 있으면 입어도 보고 만져도 보고 제품에 대해 물어도 봅니다. 어떤 분들은 백화점을 몇바퀴 도신 후에 사시는 분들도 있지만 어떤 분은 아이쇼핑에 만족하고 이와 비슷한 옷을 파는 상설할인매장이나 동대문 등으로 가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내집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얼마나 될지 모르지만 당분간 거주할 집인데 아무집이나 사지 않을 것입니다.
부동산은 발품을 파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얘기는 귀가 닿도록 듣고, 짜증이 나도록 들으셨을 것입니다.
어떤 분들은 상담을 하시면서 주위분들께 들어본 아파트들을 열거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분들께 다시 질문을 합니다. 문의하신 아파트 중에서 몇 개나 직접 가보신 곳이 몇곳입니까? 그러면 그분들은 많으면 1~2개, 아니면 없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아무리 상담을 전문으로 하는 저이지만 이런 분들께 알려드릴 수 있는 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내가 살 집을 상담 한두번으로 때우고 구입하실 것인지 아니면 이것 저것 알아보고 최종 결론을 내리는데 도움을 받으실지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은 어떤 방법을 택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