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덕만과 미실,,, 환상이냐? 희망이냐?

작성자
박준혁
등록일
2009/09/23
조회수
4022

요즘 엄청난 인기를 받으며 방영되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바로 '선덕여왕'입니다.

2003년 '대장금'을 대히트시켰던 김영현 작가님이 극본을 맡으셨죠.

'선덕여왕'은 등장하는 캐릭터도 하나같이 매력이 넘치고 초반부에서 서로 대립각을 세우는 '덕만'파와 '미실'파의 치밀한 수싸움이 뛰어난 연기와 잘 어울려 흥미진진한 전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거기다 단순히 재미 뿐만이 아니라 배울 점도 느끼게 됩니다.

그 중에 인상깊은 내용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신권이라 여겨지는 천문을 백성들에게 공개하겠다는 덕만의 주장입니다.

그동안 미실은 이 '능력'으로 황실을 좌지우지하였고, 백성들에게 '반신'이라 추앙받고 있었죠.

미실에게 결정적인 도움을 주던 월천대사조차도 덕만의 뜻에 감동하고 덕만에 도우며, '첨성대'를 설계합니다.

드라마는 단순히 미실이 쥐고 있던 '신권'이 덕만에 의해 모든 백성에게 공개되는 극히 당연한 결과로 가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인기드라마는 다르더군요.

미실과 덕만이 '신권'에 대한 서로의 생각을 이야기합니다.

덕만은 이제껏 백성들에게 환상을 심어주었던 '신권'이 사실은 '격물(과학)'이라 알리고 모든 백성들에게 이 천문학을 이용케하여 모두가 잘사는 세상을 만들 것이라 합니다.

이에 미실은 백성이란 환상을 원하고 무지하며 어리석은 존재라고 말합니다.

덕만은 그들이 진실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반론하지만 미실은 백성들은 아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아는 것은 피곤하고 귀찮은 것이며 누군가 환상을 일으켜주기를 바란다는 것이죠...

미실은 백성에게 '환상'을 말하고 있고, 덕만은 백성에게 '희망'을 말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당신은 어느 쪽이십니까?

필자는 현재 재무설계사로서 여러 회원들과 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상담을 진행하다보면 공통적으로 요구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환상'입니다.

최대한 빨리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직,간접적으로 요구하고 있지요.

재무설계란 현재(현실)와 미래(꿈)를 객관적인 수치로 연결시키는 과정입니다.

미래에 대한 계획이기에 예상되는 수치(물가,투자수익)가 들어가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실현가능할 정도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재무설계는 실현가능한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환상'을 찾고 있는 회원님들께는 다소의 실망을 안겨드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환상'을 쫓는 사람(백성)은 '환상'을 이용하는 사람(귀족)에게 당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 사실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듯 합니다.

다소 피곤하고 귀찮고 지루하더라도 자신의 '불편한 진실'을 받아들이고, '희망'을 쫓다보면 그 꿈을 달성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하늘의 도움을 아주 약간 받아 '기적'이 찾아올 수도 있겠지요.

 

다시 여쭈어 봅니다.

'희망'과 '환상' ... 어느 쪽을 선택하시겠습니까? ...


마지막으로 '선덕여왕'의 대사를 인용할까 합니다.

문노가 비담에게 한 말입니다.

'대의'를 위해 빠른 길로 가자고 했느냐... 대의이기 때문에 빠른 길로 갈 수 없는 것이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