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운하(Panama Canal)는 대서양과 태평양을 잇는 총 연장 64km의 운하입니다. 태평양의 발보아에서 대서양의 크리스토발까지 놓인 이 운하의 연간 이용 선박 수는 1만 5천 척이나 됩니다. 통과하는 데만도 총 8시간이나 걸린다고 하는군요.
2000년 미국에서 파나마 정부로 운항권이 이양되어 2004년 ‘백년 다리’가 놓일 때까지, 파나마 운하의 유일한 다리는 일명 ‘아메리카의 다리’로 불리우는 발보아에 놓여 있던 다리였습니다. 이 다리는 아치 식으로 건설되었는데요, 이 발보아 다리 밑을 통과하려는 배는 최고 통과 높이가 204피트를 넘어서는 곤란했습니다.

<그림 출처 : Naver 백과사전>
어떤 선장이 이 다리 밑을 통과해야 하는데, 배의 높이가 204피트를 넘어서 다리를 못 건너고 있었습니다. 다리를 부수지 않고는 통과할 수가 없는 상황이 된 거죠. 그렇다고 먼 아메리카 대륙을 돌아갈 수도 없는 상황이었구요. 고민하다가 그는 ‘배에 무거운 짐을 잔뜩 실어 배의 침수 깊이를 깊게 만든 후’에 다리를 통과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창조적 사고’입니다.
‘창조적 사고’란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창조적 사고는 지금 내가 직면한 문제가 어떤 것이고, 어디에서 기인한 것인지를 통찰력 있게 파악하는 것입니다. 문제의 본질만 파악하게 되면 문제 해결은 이루어진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단순하게 튀는 아이디어나 독특한 발상을 창조적 사고라고 부를 수 없다는 것입니다. 남과 다르게 생각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한 일입니다. 중요한 것은 다르게 생각함으로써 문제가 해결되었느냐 하는 것이죠. 현대인들에게 요구되는 ‘창조적 사고’란 단순하게 이전까지 없었던 새로움, 다른 사람들과의 생각과는 다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의 차이라고 저는 정의하고 싶습니다.
만일 여러분께서 건물의 관리자인데 승강기 속도가 늦다는 주민들의 불만 제기가 있다고 가정해 볼까요? 그 불만을 해결하기 위해서 여러분은 어떤 일을 해야 하겠습니까? 대개는 승강기를 교체해서 속도를 높이려고 하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만약, 승강기를 교체할 만큼 돈이 넉넉하지 않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때 비로소 창조적 사고가 힘을 발휘합니다. 우선 주민들이 왜 불만을 가질까라는 고민을 해 본다는 것이죠. 주민들이 승강기 속도가 늦다고 얘기한다는 것은 승강기 안에 있는 시간이 지루하다는 뜻 아니겠습니까? 그렇다면 승강기 안에 있는 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해 주면 문제를 해결하게 되는 것이죠. 그것이 바로 지금 우리가 이용하는 승강기 안에 커다란 거울이 붙어 있는 이유입니다.
어떤 회사에서는 전화에 대응하는 상담원을 기다리는 대기 시간이 너무 길다는 고객 불만이 빗발쳤답니다. 이 회사는 현명하게도 다른 회사에서 하는 방식처럼 전화에 응대할 수 있는 직원 수를 늘리지 않았습니다. 대신 회사 전화의 신호음 간 간격을 길게 늘였지요. 예전 같으면 네다섯 번 들었을 신호음이 같은 시간에 두세 번만 울리도록 간단하게 조작해 놓은 거죠. 이후 고객들의 불평은 뚝 끊어졌답니다.
이처럼 창조적 사고를 활용한 예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현대 사회는 우리에게 좀 더 창조적인 인재가 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내 안의 창조적 사고력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선 무엇보다 상황의 인과관계를 파악하는 통찰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결과와 상황을 놓고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결과를 초래한 원인이 어디 있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죠. 고객을 만나는 사람이라면, 고객의 입에서 나오는 표현에 집착하지 않고, 고객의 마음속에 숨겨진 진정한 요구가 무엇인가를 이해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그런 현상이 무엇에 기인하고 어떻게 영향을 주고 받고 있는지도 파악해야겠지요.
둘째,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조합하고 생성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시도했던 다른 방법들은 왜 효과가 없었는지를 생각하고, 다른 문제 해결 사례에서 얻을 수 있는 아이디어를 차용하고 변형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할 것입니다. 창조적 아이디어의 대부분은 다른 분야의 것을 조합하거나 적용하는 것에서 발생한 것이 대부분이라고 하는군요. 문학에 수학을 적용한다든지, 자연과학에 심리학을 적용한다는지 하는 것 말입니다. 따라서, 현재 여러분의 업무와 무관해 보이는 경험과 여러분이 좋아하는 음악과 그림, 지금 보고 계시는 책과 잡지. 이런 것들이 창조적 사고를 만들어내는 배양실이 되는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셋째, 여러 가지의 상황들을 가정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고민해보는 간접 두뇌 노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Mensa]의 퍼즐을 푸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그것보다는 여러분이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가정하고 그에 대한 해결책을 고민하는 가운데 좀더 훌륭하고 독창적인 문제 해결이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사실 창의적 아이디어란 유레카(Eureka)와 같이 번쩍하는 섬광과 같이 다가오기도 하지만, 대개는 수정하고 또 수정하는 과정을 통해 형성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결국 창조성은 훈련될 수 있고 개발될 수도 있는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다음 문제의 해결안을 찾아보시겠습니까? 제가 문제해결 강의할 때 자주 내는 퀴즈입니다. 정답은 다음 칼럼에 알려 드리지요. ^^
============================== <상황> ====================================
“비가 세차게 내리는 늦은 밤, 여러분이 차를 타고 어딘가를 가고 있는데 외딴 버스 정류장에서 세 사람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한 사람은 급히 병원에 가야 하는 할머니였고,
한 사람은 의사였는데 이 의사는 여러분의 생명을 구해준 적이 있는 은인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한 사람은 당신이 꿈에도 그리던 이상형의 이성입니다.
여러분의 차에는 여러분 외에 단 한 사람 밖에 더 태울 공간이 없다고 하면 여러분은 누구를 태우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