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마인드 바로잡기 -욕심-
탐욕의 희생자가 될 것인가?
부동산 할인마트가 문을 열었습니다. 이 할인마트에 가면 부동산을 시세의 반 가격에 살 수 있다는 말에 엄청난 사람들이 물밀듯이 몰려들기 시작했습니다. 단 하나의 규정이 있다면 이미 지나친 층으로는 되돌아 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한 투자자가 몇 시간을 기다려 할인마트로 들어갔습니다.
1층에는 마포구 합정동의 신축 5년차 빌라가 진열되어 있습니다.
"음.. 나쁘진 않군. 2층이 기대되는데."
2층에는 용산구 한남뉴타운 내 빌라가 진열되어 있습니다.
"와~ 이 정도면 더 올라가볼 필요가 있겠어."
3층의 고덕주공 재건축 아파트를 거쳐 4층에서는 꿈에서나 그리던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눈에 들어옵니다.
"맙소사, 그렇다면 다음 층은... 반포 자이?"
숨도 쉬지 않고 올라간 5층에는 안내문이 걸려있습니다.
...
...
...
'5층은 비었습니다. 만족을 모르는 당신, 출구는 왼편입니다.'
우리 욕망에 끝이란 게 있을까요?
기획부동산, 피라미드, 작전주, 유사수신, 로또 등 인간의 욕심이 만들어낸 것들은 셀 수 조차 없습니다. 2000년도 대한민국을 강타한 피리미드의 원조는 금융피라미드였습니다.
금융피라미드란 상품은 유통되지 않고 금전적 배당만이 이루어지는 형태인데요, 많은 사람들의 욕심에 부응하여 탄생하게 되었지요.
심한 경우 욕심은 개인이 아닌 하나의 나라를 뒤흔들기도 한답니다.
이러한 예로 1997년 2월에 있었던 알바니아 다단계 폭력 사태를 들 수 있겠는데요. 전 국민의 3분의 2가 연루됐고, 사기금액만 하더라도 국민총생산의 30%에 가까운 10억 달러에 이르렀죠. 일하지 않고도 돈을 벌 수 있다는 욕심이 온 국민의 눈을 가린 역사에 길이 남을 사건이었습니다.
이처럼 인간이란 욕심앞에 한 없이 약한 존재입니다.
"내가 그 때 그 돈으로 이걸 사지말고 그걸 샀으면 돈이 얼만대..." 라고 말하는 분들을 종종 보실 겁니다. 누구나 한번쯤은 해볼 법한 말이지만 이분들에게는 공통된 문제점이 있을 수가 있는데요. 바로 욕심에 눈이 멀어 투자를 단순한 운이나 용기, 배짱이라고 오해하는 것이지요. 그 결과 남들보다 자신에게 상대적으로 운이 따르지 않았다거나 용기나 배짱이 부족했다고 위험한 단정을 짓는 것입니다.
욕심은 이성을 잃게 합니다.
옛 생각도 할 겸 지금부터 2년 전으로 돌아가 볼까요? 2007년은 대한민국 제17대 대통령 선거가 있던 해였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국가적인 거사 속에서도 욕심의 꽃은 모락모락 피어났었지요. 경선을 거치고 대선을 앞두면서 코스닥시장에서는 후보들과 미세하게나마 관련된 회사들의 주가가 하루가 멀다 하고 요동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대부분 후보들의 친인척과 동문, 지인들이 운영하는 회사들이었지요.
1,800원대의 주가가 불과 몇 달 만에 18,000원대까지 솟구치는 광경을 지켜본 투자자들은 본인에게 엄청난 기회비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착각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선 위험을 인지하면서도 이성을 잃고 벌벌 떠는 손으로 매수창을 열어 끝내 마우스를 클릭합니다. 딸깍~ 올인...
결국 기업 가치와는 무관하게 인간의 탐욕이 만들어 낸 주식차트는 수많은 개미들에게 보란듯이 깡통계좌로 보답했습니다. 후회가 쓰나미 처럼 밀려옵니다.
물론 욕심에 눈이 멀어 이성을 잃고 투자하여도 수익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요. 하지만 그런 식의 투자라면 애초부터 돈을 잃는 편이 낫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래야 그 수익이 지속될 거라는 환상과 착각에서 깨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착각하는 동물이고, 착각하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현명한 투자자는 본인이 착각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사람이 아닐까요?
여러분과 저, 우리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글을 다 읽으면 가만히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물불 안 가리고 감행했던 투자에서 뜻하지 않은 수익으로 여러분 입가에 미소가 번진 적은 없었는지.
세상 모든 숫자만큼의 돈을 갖고 싶으십니까? 그것도 덧셈이 아닌 곱셈으로? 그렇다면 아쉽게도 '0' 을 쫓고 계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