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금리 마이너스, 고령화, 재테크, 노후준비 등 이런 단어들을 들으면 머릿속에 어떤 것들이 연상되는가?
몇일전 한 포털사이트 검색창에서 '펀드'를 검색어로 조회를 해 보았더니 페이지를 가득 메운 뉴스 기사제목이 '은행들 펀드 팔아 떼돈 벌었네', '경기침체에도 펀드수수료로 웃었다' 란 내용들이었다.
주변에서 펀드를 가지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가가 떨어지며 줄줄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데 어떻게 은행들은 8,000억이란 막대한 돈을 펀드를 판매한 대가로 벌어들일 수 있었는지…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에 살고 있는 많은 직장인들은 현 직장에 대한 불안과 늘어만 가는 지출에 대한 부담으로 미래에 대한 계획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런 갑갑한 상황하에 조금이라도 위로가 될만한 금융상품이 2004년부터 펀드열풍이 불기 시작하여 이제는 개인당 2~3개 정도는 필수 가입할 정도로 보편화 되어 있는 상태이다.
'아직도 펀드가 없으세요? 요즘 누가 저축해요 이제는 펀드시대에요.' 심지어 은행직원들에게서도 이런 말을 들을 수 있을 정도였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일상처럼 느껴지던 이런 분위기가 이제는 은행에서 예적금을 다시 권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1800에서 1700, 1600, 1500선을 차례로 무너뜨리고 이제는 1400선도 위험하다고 하는 상황에서 펀드 이야기를 자칫 잘 못 말했다가는 욕먹기 딱 좋은 상황이 되어버렸다.
왜 이런 상황이 되었을까? 필자는 그 원인을 펀드를 가입하기 위해 고객이 결정을 내리는 시점에서부터 찾아보고 싶다.
재무설계를 하고있는 입장에서 어떤 가정이든 한가지 금융상품을 선택하는데 있어서는 반드시 이루고자 하는 목표와 연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가정에서 반드시 이루어야 할 목표를 제대로 설정하지 못하고 있고 설령 목표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우선 순위 결정에서부터 각각에 맞는 금융상품을 선택하는 것은 전문가들 조차 쉽지 않은 일인데 일반 직장인들이 수많은 정보속에서 리스크를 최소화 하면서 적합한 상품을 찾아내기란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금까지 많은 사람을 상담을 하면서 ‘이 상품을 왜 가입을 하셨어요’라는 질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수익률이 좋다고 해서요’’저금리다 노령화다 하면서 다들 걱정는데 뭐라도 가입해야 될 것같아서요’많은 사람들이 펀드라는 금융상품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가장 우선시 되는것 제일 먼저 보는것이 수익률이다.
펀드를 가입할 당시에는 분명 잘 나가는 펀드였는데 남들 수익날 때 떨어지고, 남들 떨어지면 더 떨어지고... 왜 이런 결과가 나타나는 걸까?

그림에서 보면 1700~1900일 때 가장 많은 사람들이 펀드를 가입했다. 그럼 이 당시 각 기관의 전문가들은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고 언론에서는 어떤 기사들이 나왔을까
‘코스피 1500돌파 2000까지 가나’, ….국내 증시는 하반기에 코스피지수가 2300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 ‘ …현재 우리 상장기업의 평균이익률이 14%에 육박…만약 2010년까지 현 수준의 성장세가 유지된다면 이명박 대통령 5년 중에 5000p까지 가는 게 정상'이라는 발언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각 기관의 전문가들이 증시전망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고 언론사들은 앞다퉈 위와 같은 기사를 연시 내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펀드에 투자하지 않고 저축이 최고야라고 버틸 사람이 누가 있을까?
여기서 우리는 대부부의 사람들이 펀드투자에 있어서 실패를 경험하게 되는 2가지 이유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문가들의 시장전망이나 언론에 나오는 기사를 바탕으로 단기적인 시장흐름을 예측해 펀드에 가입을 한다. 하지만 펀드가 주식에 투자되는 상품이기는 하나 주식과 근본적으로 다른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상장된 주식은 주식시장을 통해서 실시간으로 매매가 가능하지만 펀드는 실시간으로 매매가 가능한 상품이 아니다 가입을 하든 환매를 하든 실질적으로 펀드가 가입 또는 환매되는 시기는 1~2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이러한 근본적인 특성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간과하고 단기적인 시장예측으로 주식처럼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려는 잘못된 생각들을 갖고 있다.
펀드투자에서 실패하는 또 한가지 이유는 유행에 따라가는 투자습관 때문이다. 애널리스트들이 시장전망을 하고 언론에 기사화가 되어 있는 상태에서 수익이 많이 난 펀드들은 그 시점에서 평가한 수익률은 상위이지만 과거 오르지 못하고 천대받았던 시간이 짧지 않았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苦盡甘來라 하지 않았던가 그 펀드가 지금 그만큼의 수익률을 이루어 낸 것은 과거 수개월 또는 수 년 동안 오르지 못했던 구간을 잘 참아냈기 때문이다. 참고 버티는 시간의 노력도 없이 그 시점에서 수익률을 보고 판단을 한다는 것 자체가 실패를 자초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주가가 1,000원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일정 시간이 흐른 뒤 다시 1,000원이 되었을 때 주식에 직접 투자한 사람이라면 수익률이 0%이지만 펀드에 투자한 사람은 오히려 수익이 나 있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좋은 상품을 가입하고서 사람들마다 희비가 엇갈리는 것은 투자에 대한 마인드가 아직 성숙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펀드는 단기에 승부를 낼 수 있는 상품이 아니다 최소한 3년 이상 기간을 투자해야 웃을 수 있는 결과를 볼 수 있으며 이 기간 중 투자자로서 꼭 한가지 명심해야 할 것은 투자기간 중에 이익이 날 수도 있지만 손해가 날 수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고 손해가 났을 때 투자자로서 가장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은 참고 인내하는 것이다.
내 펀드는 어떤 마음으로 가입을 했는지 다시 되돌아보고 충분히 생각하고 유행 따라 가입한 것이 아니라면 조그만 참고 버티면 반드시 웃을 날이 오리라는 것을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