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자산운용의 참뜻을 이해하자

작성자
강창희
등록일
2006/03/20
조회수
7646

 

필자는 가능한한 「재테크」라는 용어를 쓰지 않는다. 「투자」라는 용어도, 얼마에 사서 얼마에 팔아 얼마를 벌었다는 식의 재테크의 의미로는 사용하지 않는다. 손익계산서형의 투자보다는 대차대조표형의 「자산운용」개념을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손익계산서형이란, 「어느 일정기간 동안의 비용(구입금액)과 매출액(매각금액)의 차액이 기간수익(벌이)」이라는 생각으로 자산운용을 하는 것을 말한다. 반면에 대차대조표형이란 「장래 수익의 원천인 자산과 장래비용의 원천인 부채를 적절하게 활용하여 장래의 수익과 경비를 관리해나간다」는 생각에 기초한 자산운용을 말한다.

 

손익계산서형 운용은 얼마를 벌고, 얼마를 손해 보았다는 식의 근시안적인 접근방법이다. 여기에서는 분산투자나 장기투자보다도 단기시세전망에 거는 측면이 강하다. 이에 비해 대차대조표형의 운용은 「자산과 부채?자본」을 적절히 조화시켜 사업경영을 해나가는 계속기업과 같은 것이다. 항상 장기적이고 분산적인 자산운용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다.

「자산형성」과 「자산운용」이라는 용어에 대해서도 분명하게 구별하여 쓰려고 노력하고 있다.

 

자산형성이란 이제부터 시간을 두고 자산을 축적해나가는 것이다. 자산형성을 하려는 사람은 아직 수중에 운용할만한 자산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이제부터 자산을 만들어가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따라서 자산형성은 젊은 세대의 투자자에게 의미가 있는 용어이다.

반면 자산운용은 이미 어느 정도의 자산이 있어서 이것을 어떻게 하면 더 늘리고 지켜나갈 것인가에 목적을 두고 투자를 하는 수법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자산형성은 공격의 투자가 되고, 자산운용은 수비의 투자가 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자산형성에 있어서는, 운용자산이 거의 없거나 그 규모가 그다지 크지 않기 때문에, 운용을 잘하느냐, 못하느냐 보다는 급여소득 등 자신의 수입에서 어느 정도를 절약하여 운용자금으로 돌리느냐가 중요하다.

 

반면에 자산운용은 이미 모아놓은 자금을 어떻게 확실하게 운용하느냐가 중요하다. 따라서 같은 투자라 해도 자산형성을 목적으로 하는 투자자(자산형성층)와 자산운용을 목적으로 하는 투자자(자산운용층)의 투자방법이 크게 다를 수 밖에 없다.

 

이 개념을 다시 세대별로 적용해본다면 지금부터 자산을 형성해가려고 하는 젊은 세대는 리스크를 두려워말고 리스크와 함께 간다는 생각으로 적극적인 투자자세를 갖도록 해야 할 것이다. 반면에 이미 어느 정도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세대는 리스크를 어떻게 회피할 것인가, 투자대상 상품별로 리스크를 다르게 함으로써 어떻게 하면 전체적인 리스크를 최소화시킬 수 있을 것인가에 중점을 둔 보수적인 투자자세를 갖도록 해야 할 것이다.

다만, 한가지 중요한 것은 좁은 의미의 자산형성을 위한 투자 뿐 아니라 자기 자신의 가능성에 투자하는 넓은 의미의 투자까지도 고려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이제 막 직장생활을 시작한 젊은 세대의 경우에는 장래의 수익을 창출하는 자본으로서의 자기 자신을 연마하는 데 더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다. 주식투자에 열중하는 것보다는 자신의 비즈니스와 관련된 공부를 하는 것이 장래에 더 큰 수익으로 돌아오고, 적립식 투자에 돈을 넣는 것보다도 영어회화학원을 다니는 것이 장래에 더 큰 수입증대 또는 기회증대로 연결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돈을 버는 능력을 지닌 자기 자신도 운용자산의 일부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및 장래에 돈을 벌 수 있는 능력을 현재가치로 평가한 것을 ‘인적자본’이라 한다면, 개인의 운용자산은 이 인적자본과 좁은 의미의 운용자산을 종합해서 생각해야 한다는 뜻이다.

 

(미래에셋 투자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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